- 베트남 소비자, 대형 마트 이용 비율 증가… PB 상품 덩달아 인기
- 한국, 편의점 업계 PB 상품 경쟁 치열

베트남 소비자 사이에서 PB 상품에 대한 인기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각 마트들이 PB 상품의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높이면서 소비자의 신뢰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 마트 브랜드의 명성이 중요하고, 마케팅 비용이 낮아 향후 대형 마트들의 PB 상품 공세가 거세질 전망이다.

▶ 품질은 높이고, 가격은 낮춘 PB 상품 인기

PB(Private Brand) 또는 PL(Private Label) 상품이란 백화점, 슈퍼마켓, 대형 식료품점 등 대형 소매업체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자체 브랜드 상품이다. 일반 기업의 브랜드 상품보다 마케팅이나 유통 비용이 낮기 때문에 브랜드 제품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또한 대형 마트 브랜드의 경쟁 과열에 따라 PB 상품의 품질도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베트남 도시 거주 소비자들의 대형 마트 이용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점과 가격에 민감한 베트남 소비자의 성향을 보면, 품질의 차이가 크지 않으면서 가격은 저렴한 PB 상품이 발전할 여지가 매우 높다. 또한 소규모 유통업체의 PB 상품보다 신뢰도가 높다.

▶ 현지 기업과 외국계 기업 각축전

베트남의 대형 마트는 현지 기업과 외국계 기업이 운영하는 것으로 나뉜다. PB 상품을 적극적으로 출시·홍보하는 기업은 베트남 현지 최대 대형 마트 브랜드인 빈마트, 한국에서 진출한 대형 마트인 롯데마트, 베트남 남부 위주로 발달한 사이공쿱마트, 일본계 기업인 이온몰이 있다.

Lotte Mart Vietnam에서 판매 중인 PB 상품 [자료 = Lotte Mart Vietnam(2021.6)]
Lotte Mart Vietnam에서 판매 중인 PB 상품 [자료 = Lotte Mart Vietnam(2021.6)]

사이공쿱마트는 2003년 처음 베트남에서 PB 상품을 출시한 PB업계의 선구자다. 신선식품과 화장품, 가전 기기, 의류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가성비가 높은 저가 PB 상품에는 '해피 세이브'라는 PB 라벨을 붙이고, 일반 상품에는 '실렉트 유니버셜', 프리미엄 상품에는 '파이니스트 프리미엄' 라벨을 붙여 세 가지 등급의 PB 상품을 제공한다.

빈커머스는 과거 빈그룹의 자회사였으나 2019년 마산그룹에 매각됐다. 마산그룹은 빈커머스 인수 후에도 빈커머스가 가진 빈마트 브랜드 가치가 높다고 판단, 빈마트 상호를 고수했다. 대형 마트인 빈마트뿐만 아니라 이마트 에브리데이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등과 유사한 하이퍼마켓 규모의 빈마트플러스도 빈마트와 동일한 PB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빈마트와 빈마트플러스는 빈에코(유기농 채소 및 과일), 빈마트홈(주방세제, 세탁세제, 청소세제 및 휴지 등 가정 위생용품), 빈마트케어(보디케어 및 화장품), 빈마트쿡(가공식품), 빈마트굿(건조식품) 등의 다양한 PB 상품 하위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에서 진출한 대형 마트인 롯데마트는 2016년 이후 음식, 가전 기기, 의류, 전자 기기 등 다양한 분야의 PB 상품 브랜드인 L 브랜드 PB 상품을 판매 중이다. 2020년 기준 베트남 전역에 총 17개 매장을 운영 중인 롯데마트는 초이스 L(공산품), 초이스 L 세이브(저가 상품), 초이스 L 프리미엄(프리미엄 상품) 등의 PB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는 2016년 호찌민 고밥군에 대형 매장을 열며 베트남 진출을 시작했다. 한국의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유사한 방식의 매장을 선보이며 베트남에 없던 창고형 할인 매장으로 베트남 고객들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이마트는 올해 5월 이마트 베트남 지분 100%를 현지 재계 4위 기업인 타코그룹에 매각하고 브랜드 운영권을 수출, 프랜차이즈 로열티를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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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art Vietnam에서 판매 중인 No Brand PB 상품 
(자료 = Emart Vietnam)

이온몰은 베트남에서 제조되거나 일본 또는 다른 아세안 국가들로부터 수입된 PB 상품에 톱밸류라는 이름을 붙여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톱밸류는 일반 제품, 친환경 제품, 저가 상품, 프리미엄 제품 등 4개 등급으로 PB 상품을 나눠 판매 중이다. 톱밸류 브랜드로 판매하는 제품은 화장품, 세제, 건강보조제, 식품, 잡화 등 다양하다.

메가마켓에서는 태국에 있는 모회사에서 판매하는 PB 상품을 그대로 베트남에서 제공하고 있다. PB 상품은 화장품, 세제, 식품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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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온몰(Aeon Mall)에서 판매하는 Topvalu PB 신제품 [자료 = Aeon Mall Topvalu(2021.6)]

▶ 국내 편의점, PB 상품 확대에 사활

국내에서도 PB 상품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 한국 대형 유통 마트의 대표적인 PB 상품 브랜드는 이마트의 노브랜드(공산품 및 식료품)·피코크(식품)·자연주의(생필품·잡화), 롯데마트의 온리프라이스(Only Price), 초이스엘(Choice L), 홈플러스(SIMPLUS·Finest) 등이 있다.

편의점의 경우 소비자와 가까이에 위치한 만큼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경쟁이 뜨겁다. CU는 지난 4월 380원짜리 라면, 990원짜리 즉석밥, 1,000원짜리 탄산수 등을 출시하며 소비자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가격 외에도 ‘테스형’ 막걸리 등 트렌디한 PB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GS25는 타 기업과 협업을 통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대상 등과 손잡고 식품에서 굿즈를 아우르는 다양한 상품을 내놨다. '금성맥주'의 경우 개발에만 1년이 걸렸다. 전문가·MD가 모여 15회 이상 시음하며 최적의 맛을 찾았다. 금성맥주는 출시 후 '카스', '테라'에 이어 맥주 매출 3위에 오르며 주력 상품이 됐다. PB 상품이 고급화 전략을 택하는 모습이다.

세븐일레븐은 PB 상품의 브랜딩에 힘쓰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PB 상품 분야를 도시락·신선식품·HMR(간편식) 등으로 나눴다. 이어 각각 '한끼연구소', '세븐팜', '소반'이라는 별도 브랜드를 론칭했다. 상품 라인업도 2,000여 종에 달한다. 그 결과 세븐일레븐의 PB 상품 매출 구성비는 지난해 기준 36.4%로 성장했다.

세븐일레븐 직원들이 새롭게 선보이는 도시락 브랜드 ‘한끼연구소’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br>(사진 = 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 직원들이 새롭게 선보이는 도시락 브랜드 ‘한끼연구소’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 = 세븐일레븐)

이마트24는 '노브랜드'를 PB 상품으로 활용하다 '민생'과 '아임이' 2개 브랜드로 재편했다. 이들은 시장 초기 인지도를 높이는 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민생라면, 아임이 스낵 등이 히트를 치며 시장에 정착했다. '아임이 민생라면'은 국내에서의 인기를 넘어 35만 개를 미국으로 수출하기도 했다.

미니스톱은 PB 햄버거를 패스트푸드 브랜드화한 '수퍼바이츠'를 론칭했다. 수퍼바이츠는 신촌 1호점이 높은 인기를 얻자 고려대 앞에 2호점을 내며 본격적으로 확장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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