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커머스 급성장과 함께 구독 경제 성장세 가속화
- 전통적인 구독 넘어 생활용품, 꽃, 차 등 다양한 영역으로 번져

다양한 분야에서 구독 방식의 서비스가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다. 인터넷 뉴스나 스트리밍 영상 서비스 구독부터 생활용품의 정기 배송 서비스까지 소비자의 틈새 수요를 공략하는 다양한 구독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급성장한 이커머스도 구독 경제의 성장에 한몫했다.

▶ 이커머스로 더 큰 날개 단 구독 서비스

미국에서는 화장품·퍼스널 케어 용품·반려동물용품·밀키트 등에서 벗어나 이제는 향수를 비롯한 와인·책·차·식물·채소 및 과일로까지 구독 서비스가 번지고 있다.

특히 최근 구독 서비스들이 디지털 기반으로 바뀌면서 그 종류와 분야가 매우 넓어졌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급성장한 이커머스로 인해 디지털 구독 서비스가 더 큰 날개를 단 것이다. 온라인으로 쇼핑하고 결제하는 편리함을 누리게 된 소비자들은 이러한 디지털 구독 서비스 덕분에 늘 사용하는 서비스나 상품을 매번 직접 주문하고 결제해야 하는 번거로움까지 덜게 되었다.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소비재 구독 서비스의 대표 주자로는 화장품이다. 다양한 종류의 뷰티 아이템을 소비자 각자의 취향에 맞게 엄선해 매달 혹은 특정 기간마다 보내주는 ‘뷰티 박스’ 구독 서비스는, 화장품 중에서도 여러 가지 다른 제품을 사용해 보고 싶지만 매번 구매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던 많은 뷰티 소비자들의 니즈를 저격했다.

대표적인 뷰티 박스 구독 서비스의 예로는 '버치박스(Birchbox)', '입시(IPSY)' 등을 들 수 있다. 화장품뿐 아니라 면도기와 같은 각종 퍼스널 케어 용품 또한 쉽게 접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 아이템 중 하나다. 거품을 뺀 저렴한 가격의 면도용품 구독 서비스로 유명한 '달러 쉐이브 클럽(Dollar Shave Club)'을 비롯해 유기농 여성용품 구독 서비스 '롤라(Lola)'와 '코라(Cora), 개인 맞춤형 건강보조제 구독 서비스 '케어/오프(Care/of), '리츄얼(Ritual) 등이 대표적이다.

한편 매달 새로운 장난감과 간식을 배달해 주는 '바크박스(Barkbox)'와 같은 반려동물용품 구독 서비스도 사랑받고 있으며 식사 메뉴에 대한 고민을 덜어주는 레디메이드(Ready-made) 및 재료·레시피형(Ingredient-and-recipe) 밀키트(Meal kit) 서비스도 꾸준히 인기를 얻는 것으로 보인다. 밀키트 구독 시장에서는 '헬로 프레시(Hello Fresh)'와 '블루 에이프론(Blue Apron)'이 가장 대표적인 브랜드다.

주: (위 왼쪽부터) Birchbox, Dollar Shave Club, (아래 왼쪽부터) Barkbox, Blue Apron<br>(사진 = 각 사 공식 홈페이지)
주: (위 왼쪽부터) Birchbox, Dollar Shave Club, (아래 왼쪽부터) Barkbox, Blue Apron
(사진 = 각 사 공식 홈페이지)

▶ 향수, 와인까지 더욱 다양하게 구독한다

이제는 더욱 새로운 아이템이 구독 서비스의 반열에 오르고 있다. 우선 향수 구독 서비스다. 최근에 '센트박스(Scentbox)' 및 '센트버드(Scentbird)'와 같은 향수 구독 온라인 기업들이 생겨나며 새로움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관심을 얻고 있다.

향수 구독 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가격대가 상당히 높은 고급 향수 제품들을 직접 구매하지 않고도 다양하게 사용해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향수 제품들의 전반적인 용량이 비교적 크기 때문에 구매 후 자칫 너무 오래 사용하면 향이 변하거나 유통기한 등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 있는데, 향수 구독 서비스는 소량의 향수만을 덜어서 제공한다.

앞서 언급한 대표적인 향수 구독 서비스 두 곳 모두 한 달 기본 구독료는 15달러로, 8㎖의 작은 병에 소비자가 선택한 정품 향수를 담아 매달 배송해 준다. 센트박스는 20달러의 프리미엄 구독 옵션도 있어 더 많은 향수 셀렉션을 원할 경우 선택할 수 있으며, 매달 1회의 무료 향수 교환도 가능하다.

대표적인 향수 구독 서비스&nbsp;Scentbox(왼쪽)와&nbsp;Scentbird(오른쪽) (사진 = 각 사 공식 홈페이지)
대표적인 향수 구독 서비스 Scentbox(왼쪽)와 Scentbird(오른쪽) (사진 = 각 사 공식 홈페이지)

와인 역시 떠오르는 구독 서비스 아이템 중 하나다. 대부분의 와인 구독 서비스들은 좋아하는 음식이나 향에 대한 간단한 퀴즈를 통해 소비자의 와인 취향을 파악해 적절한 와인을 추천해 주거나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직접 선택해 매달 원하는 수량의 와인을 배송해 주는 방식이다.

서비스마다 가격이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1병당 10~20달러 선으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저렴한 편이며, 원하는 와인을 편리하게 집에서 받아볼 수 있다는 점이나 지금까지는 몰랐던 훌륭한 와인을 발견해 맛볼 기회를 얻는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

대표적인 와인 구독 서비스 '윙크(Winc)'나 '와인오브더먼스클럽Wine of the Month Club'을 비롯해 매우 다양한 와인 구독 서비스들이 시중에 선보이고 있다.

한편 집에서 키우는 식물 구독 서비스도 등장했다. 팬데믹발 실내 생활 증가로 인해 인테리어 데코나 힐링을 위해 식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이제는 플랜트까지 구독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요즘 가장 주목받는 식물 구독 서비스는 단연 '호르티(Horti)'이다. 매월 20달러라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호르티는 식물을 잘 알지 못하는 초보 소비자들도 쉽게 식물 키우기에 도전할 수 있는 ‘New-to-planting’ 옵션, 반려동물과 함께 키우기에도 적합한 ‘Pet-friendly’ 옵션 등 다양한 식물 구성 옵션을 제공하며 1개월부터 길게는 12개월까지의 플랜을 선택하면 매달 해당하는 식물과 화분·액세서리 등을 보내주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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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구독 서비스 Winc(왼쪽)와 식물 구독 서비스 Horti(오른쪽) (사진 = 각 사 공식 홈페이지)

▶ 한국, 콘텐츠‧꽃‧과자까지 다양한 구독 상품 선봬

국내에서도 구독 경제가 소비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오르면서 많은 기업들이 상품 구독 사업을 선보이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도 플랫폼을 기반으로 구독 경제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네이버는 지난해 6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출시하며 월정액 서비스를 시작했다. 6개월 만에 25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월 4,900원을 지불하면 네이버가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쇼핑 이용 시 할인과 적립 혜택을 제공하며, 이용자가 웹툰, 웹소설, 영화, 음악, 클라우드, 오디오북 중 원하는 부분을 선택하면 일정량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자료 =&nbsp;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공식 홈페이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자료 =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공식 홈페이지)

카카오는 지난 1월 이모티콘 구독 서비스 ‘이모티콘 플러스’를 선보였다. 매번 이모티콘을 구매할 필요 없이 원하는 상황과 감정에 따라 이모티콘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부터는 카카오톡을 활용한 상품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용자는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렌털과 정기 배송을 신청할 수 있다. 기존에 렌털을 이용할 때 거쳐야 했던 복잡한 절차를 간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김치냉장고, 안마의자, 매트리스 등 제품을 시작으로 향후 카카오는 화장품이나 식품의 정기 배송이나 청소 용역까지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플라워 테크 스타트업 꾸까는 국내 최초로 꽃 구독 서비스를 선보였다. 소비자가 원하는 꽃 사이즈를 선택하고, 구독하고 싶은 기간과 꽃을 받고 싶은 요일을 선택하면 2주마다 그 계절 가장 예쁘고 신선한 꽃으로 고객에게 배송해 준다.

꽃 정기 구독 스타트업 꾸까 (자료 = 꾸까 공식 홈페이지)
꽃 정기 구독 스타트업 꾸까 (자료 = 꾸까 공식 홈페이지)

식품업계도 바빠르게 구독 경제를 도입했다. 일례로, 롯데제과는 제과업체 최초로 과자 구독 서비스인 ‘월간 과자’를 선보였다. 매월 다르게 구성된 롯데제과의 제품을 과자 박스 형태로 한 달마다 보내준다. 인기 과자와 신제품을 다양하게 먹어볼 수 있고, 시중가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이 밖에도 전통주 구독 서비스 ‘술담화’, 제철 과일 구독 서비스 ‘달콤박스’, 이유식 구독 서비스 ‘케어비’ 등 많은 먹거리 구독 서비스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다양한 서비스에 힘입어 구독 경제는 눈부시게 성장하고 있다. 기업들이 구독 방식 기반의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제공하는 미국의 소프트웨어 기업 '주오라(Zuora)'에 따르면, 지난 9년간 구독 서비스 시장은 놀랄 만큼 빠르게 성장했다. 주오라에서 정기적으로 발간하는 구독 서비스 시장 리포트 ‘The Subscription Economy Index’에 의하면 2012년 1월과 비교해 2020년 12월 현재 구독 경제 지수는 약 6배(430% 이상) 성장했으며, 이는 미국 전체 소매 성장률 및 미국의 S&P 500 지수의 성장 규모보다도 약 3.3배 높은 수치로 분석돼 눈길을 끌었다.

또한 구독 기반의 비즈니스는 전통적인 비즈니스보다 약 5~8배 더 빠르게 성장해 왔으며, 2020년 기준 세계의 성인 인구 중 약 78%가 구독 서비스를 이용 중인 것으로 주오라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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