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국 대통령 정상회담을 통해 배터리 생산의 필수 물질인 ‘희토류’ 협력에 기대감
- 한국무역협회는 한-카자흐스탄 경제 협력 행사 개최, 중진공은 양국 중소 벤처기업 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 체결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8월 16일 1박 2일 일정으로 내한했다. 정상회담에 앞서 카자흐스탄에 있던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지난 15일 광복절을 맞아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토카예프 대통령의 내한은 더욱 화제가 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오전 청와대에서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실질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2019년 4월 문 대통령이 카자흐스탄을 방문하며 정상회담을 한 지 2년 4개월 만의 만남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청와대에서 개최되는 대면 정상회담으로 의미가 크다.

(좌)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우)문재인 대통령 (사진 = 청와대)
(좌)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우)문재인 대통령 (사진 = 청와대)

두 정상은 정상회담을 통해 교통·인프라·건설, ICT, 보건, 환경 등의 분야에서 양국 간 실질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배터리 생산에 필수 물질인 희토류 협력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먼저 토카예프 대통령이 희토류 탐사에의 한국 기업 참여를 제안했고, 문 대통령은 “희토류 등 희귀 광물은 배터리 등 분야에 꼭 필요하므로 양국 협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답했다.

또한 토카예프 대통령은 카자흐스탄 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판매량 급증을 언급하면서 전기차 조립, 전기차 인프라 구축,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알마티 자동차 조립 공장이 지난해 말 완공돼 자동차 생산을 개시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전기차, 전기차 인프라, 배터리까지 협력이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현대자동차는 작년 10월,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최대 생산능력 3만~4만 5,000대 규모의 현지 공장을 가동했다. 카자흐스탄 자동산업협회(KAIA)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올해 1월 카자흐스탄에서 총 2,392대를 판매해 1위를 차지했고, 시장 점유율 약 30%를 차지하는 등 고속 질주를 하고 있다.

양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이어 한국무엽협회에서 주관하는 ‘한-카자흐스탄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가 개최됐다. 카자흐스탄 국부 펀드인 삼룩카즈나와 카자흐 인베스트와 공동으로 개최된 이번 행사는 토카예프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열렸다. 2019년 문 대통령의 카자흐스탄 방문 시 합의된 경제 협력 프로그램인 ‘프레시 윈드(Fresh Wind)’의 추진 성과를 공유하고, 금융, 보건·의료, 스마트 시티 등으로 경제 협력 분야를 다변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무역협회가 8월 17일 개최한 '한-카자흐스탄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한<br>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nbsp;<br>(사진 = 한국무역협회)
한국무역협회가 8월 17일 개최한 '한-카자흐스탄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한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 한국무역협회)

이번 행사는 카자흐스탄의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 에너지부 장관, 보건부 장관, 디지털개발혁신 및 항공우주산업부 장관, 전략기획규제청장 등 정부 인사와 아스타나모터스 사장, 카즈트란스가스 회장, 카자흐텔레콤 회장 등 핵심 기업 대표 19명이 참석했고, 한국 측에서는 한국무역협회 구자열 회장과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두산중공업, 한국수력원자력 등 현재 카자흐스탄에서 활발히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24개 기업 및 기관이 참가해 논의를 진행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하 중진공) 역시 지난 17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카자흐스탄 중소기업개발공사(DAMU)와 양국 중소 벤처기업 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 협약은 토카예프 대통령의 방한 일정에 맞춰 한-카자흐 경제 협력 강화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협약식에는 김학도 중진공 이사장과 부리바예바 가우하르 아실베코브나(Buribayeva Gaukhar Asylbekovna) DAMU 사장이 참석했다.

양측은 기관에서 보유하고 있는 중소 벤처기업 지원 노하우와 역량, 시장 정보를 상호 공유하고, 양국 중소 벤처기업의 온라인 시장 진출 확대와 진출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에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예를 들면 DAMU는 세미나 등을 통해 한국 기업의 카자흐스탄 온라인 시장 진출을 위한 정보를 제공하고, 중진공은 고비즈코리아 내 카자흐스탄 특별관을 개설해 제품 입점과 바이어 매칭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8월 17일 카자흐스탄 중소기업개발공사(DAMU)와 양국 중소 벤처기업 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왼쪽)김학도 중진공 이사장, (오른쪽)부리바예바 가우하르 아실베코브나 DAMU 사장 (사진 =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8월 17일 카자흐스탄 중소기업개발공사(DAMU)와 양국 중소 벤처기업 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왼쪽)김학도 중진공 이사장, (오른쪽)부리바예바 가우하르 아실베코브나 DAMU 사장 (사진 =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카자흐스탄 등 CIS 지역은 언어 장벽과 비즈니스 환경의 차이 등으로 국내 기업의 교역·투자 규모는 아직 크지 않지만, 지정학적으로나 신흥 시장 확보의 측면에서 전략적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 CIS(Commonwealth of Independent States) : 소련 해체 후 구성된 독립국가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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