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원 Ajilor Co. 대표 / ​​​​​​​World-OKTA 상임이사
박성원 Ajilor Co. 대표 / World-OKTA 상임이사

전 세계 온라인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주목받고 있는 수출 품목이 K-Food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농식품 수출액은 61억 9,260만 달러로 지난해 대비 12.3%가 증가했다. 농식품 수출액이 60억 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Food가 수출에 날개를 달고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면서 캐나다 시장에서도 K-Food의 관심이 대단하다. K-Food를 캐나다에 수출하기 위해서는 현지의 식품 시장 현황을 잘 파악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 온라인 구매와 포장 식품 수요가 증가하는 등 코로나19 이후 나타난 캐나다의 식품 소비 트렌드도 살펴보고, 이에 따른 K-Food를 수출 전략을 소개한다.

미국 유통매장 K-FOOD 판촉 과거 행사 사진 (사진=aT)<br>
미국 유통매장 K-FOOD 판촉 과거 행사 사진 (사진=aT)

▶ 대형 외식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이 높은 캐나다, K-Food의 시장성 테스트를 위해서는 퀘벡주가 적합

​​​​​​​캐나다에서 식품이 판매되는 규모는 2021년 기준 약 1,540억 캐나다달러 규모로 예상된다. 캐나다 지역별 매출 규모를 보면, 2018년 기준 온타리오주가 약 317억 캐나다달러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대형 브랜드의 프랜차이즈를 통한 매출은 197억 캐나다달러이고, 독립 소매점 매출은 120억 캐나다달러다. 2위의 매출 규모로는 퀘벡주로 약 250억 캐나다달러로, 다른 주와는 달리 대형 브랜드 매출총액보다 독립 소매점의 매출총액이 1.7배 이상 크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바이어를 발굴하거나 시장성 테스트를 할 경우 독립 소매점이 많은 퀘벡주를 공략하는 것이 좋다.

캐나다 퀘벡주 위치 (사진 = 네이버 지도)
캐나다 퀘벡주 위치 (사진 = 네이버 지도)

캐나다는 대형 브랜드가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시장 점유율이 높다는 것도 눈여겨봐야 한다. 2019년 기준 캐나다 3대 주요 대형 브랜드가 전체 외식업계 시장 점유율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 2,429개의 체인점을 가지고 있는 Loblaw가 27.2%, 1,895개의 체인점을 운영하는 Sobeys가 21%를, 918개의 체인점을 운영하는 Metro가 11%를 차지함으로써 전체시장의 59.2%를 점유하고 있다. 매출액으로 본다면 캐나다 3대 주요 대형 브랜드를 합하면 870억 캐나다달러고, 전체 식품 시장의 56%를 차지한다.

캐나다 포장 식품 시장의 현황도 살펴봐야 한다. 첫째, 캐나다 포장 식품 시장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약 1.9%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20년 포장 식품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0.7% 증가한 659억 캐나다달러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후에도 1인 가구가 지속해서 확산할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포장 식품 수요는 향후 더욱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품목별로 살펴보자면 우유, 버터 등을 포함하는 유제품이 22.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이어 빵과 가공 육류 및 해산물류가 각각 12.6%, 12.1%를 차지한다. 품목 중에는 쌀, 파스타, 면이 전년 대비 29.7% 상승하며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는데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사재기 현상이 발생하면서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 온라인 구매 증가와 HMR의 성장, 자체상표 제품에 대한 수요 상승

최근 캐나다의 식품 소비 트렌드를 살펴보면 몇 가지 눈에 띄는 특징을 찾을 수 있다. 첫째,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 선호 경향이 나타나면서 온라인 구매가 증가했다. 2020년 포장 식품의 매장 판매는 2.1%p 감소한 반면 이커머스, 즉 온라인 구매 이용률은 2015년 대비 2.2%p 상승했다. 이에 월마트 캐나다 등 대형 유통 기업들은 온라인으로 구매 가능한 식품 종류를 다양화하고, 대대적으로 온라인 플랫폼을 개선하는 등 소비자 행동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소규모 식품 기업 역시 온라인 유통 체제를 도입하는 움직임을 포착할 수 있다.

캐나다 최대 Grocery chain Loblaw 배달서비스 (사진 = Loblaw 공식홈페이지)

둘째, 경제불황과 코로나19로 위축된 소비심리로 인해 최근 캐나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자체상표(PL, Private Label)제품에 대한 수요가 상승하고 있다. 캐나다 최대 식품 유통 기업인 Loblaw Cos Ltd와 Sobeys Inc의 자체상표인 Predisent’s Choice와 Compliments가 대표적이다. 자체상표 상품은 저렴한 가격 대비 상품의 만족도가 높아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캐나다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향후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설문조사기관 스웨그벅스(Swagbucks)가 2020년도에 캐나다인 5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약 45.2%의 응답자가 자체상표의 성능 및 품질이 타 브랜드 제품만큼 좋다고 답했다.

셋째, 캐나다는 250여 개 이상의 다양한 민족으로 구성된 다민족 국가인 만큼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다양한 입맛을 공략하는 식품들이 인기다. 캐나다 유기농 무역협회(Canada Organic Trade Association)에 따르면, 2020년 유기농 식품 및 음료 제품의 매출은 65억 캐나다달러를 기록하며 2017년 대비 33% 상승했다. 캐나다 내 전체 유기농 시장은 세계 6위 수준으로 소비자들이 웰빙과 환경에 관한 관심이 높은 편이고, 환경과 윤리를 고려한 가치 소비를 중요시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넷째, 캐나다는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실용성과 편리성을 지닌 가정식 대체식품(HMR, Home Meal Replacement)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2016년 캐나다 인구조사에 따르면, 캐나다 전체 가구인 1407만 중 약 28.2%(397만 가구)가 1인 가구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문가들은 2036년까지 캐나다 내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30% 이상인 500만을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1인 가구의 증가로 HMR 시장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NPD에 따르면, 가정식 대체식품은 현재 캐나다 식품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로 연간 판매 규모는 23억 캐나다달러에 달한다.

캐나다 포장 식품 시장 규모 전망 (자료: 유로모니터(단위:million CAD$))

▶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는 캐나다의 포장 식품 시장, 현지 상황에 맞춘 기민한 전략이 필요

캐나다의 포장 식품 시장 규모는 2025년까지 향후 4년간 연평균 0.7%로 지속해서 성장해 약 760억 5,020만 캐나다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코로나19 이후 급상승했던 포장 식품 수요는 2022년에 들어 다소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나 2023년부터 다시금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경쟁력은 K-Food의 수출 전망도 밝은 편이다. 단, 캐나다에 K-Food를 수출하려면 몇 가지 주의점을 살펴봐야 한다.

첫째, 캐나다 내에서 포장 식품을 판매 및 수출하기 위해서는 캐나다 식품의약품규정(Food and Drug Regulations) 준수와 더불어 캐나다 식품검사청(CFIA,Canadian Food Inspection Agency)에서 제시하는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둘째, 캐나다 전역에 판매를 고려할 경우 라벨링은 영어와 불어로 반드시 표기되어야 한다. 물론 일부 주에서만 판매를 추진할 경우 영어로 라벨링은 가능하나, 장기적으로는 영어와 불어를 병기하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수입 식품의 경우 캐나다인을 위한 안전한 식품 규정(Safe Food for Canadians Regulations)과 캐나다 식품안전법(Safe Food for Canadians Act)를 준수해 Safe Food for Canadians 라이선스(SFC Licence) 취득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현지 바이어 및 수입업체와 협력을 통해 진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넷째, 식품뿐만 아니라 식품 포장, 재료 공정 과정 등을 북미 시장에 맞게 개선 및 맞춤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며, 다섯째 1인 가구의 생활환경을 고려한 디자인과 포장규격에 대한 차별화 전략을 갖추는 것이 이점이 될 수 있다. 특히 보관이 용이할 수 있도록 공간과 면적을 고려한 디자인과 규격을 갖추는 것이 좋다. 여섯째, 오프라인 쇼핑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온라인 쇼핑에 적합한 제품 Display 및 상품정보 제공, 라벨링에 있어 사전 준비가 필요하고, 충분한 조사를 통해 수입이 금지되는 성분이 없는지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최근 한류 바람을 타고 캐나다에서도 Made in Korea 제품에 대한 호감도가 상승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K-Food를 정확하게 알리고, 현지 상황과 트렌드에 맞춰 제품을 소개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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