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경제연구원 '2022년 대기업 수출 전망 조사' 발표... 12대 수출 주력업종 1,000대 기업 대상
- 올해 수출 3.2% 증가 예상, 원자재 가격 상승과 코로나19 재확산 등이 관건

작년 급증세를 기록하며 한국 경제의 버팀목이 되었던 수출이 올해에는 증가율이 크게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무역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1월~11월까지의 한국 수출액 및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26.6%로 증가한 5,838억 달러를 기록했다. 

국책 기관들도 올해 수출 증가율이 작년 대비 큰폭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은 2022년 수출증가율을 1.1%, KDI는 4.7%로 전망했다. 

올해 수출 증가율 3.2% 전망, 수출 증가세 큰폭 둔화 우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이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12대 수출 주력 업종을 영위하는 매출액 1,000대 기업들을 대상(150개사 응답)으로 '2022년 수출 전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수출은 작년 대비 3.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12대 수출 주력 업종은 반도체, 일반기계, 자동차, 석유화학, 철강, 석유제품, 선박, 자동차부품, 디스플레이, 바이오헬스, 컴퓨터, 이동통신기기다. 

올해 수출 증가율 전망치를 업종별로 살펴보면, 일반기계‧선박 8.1% 전기전자(반도체, 디스플레이, 컴퓨터, 이동통신기기) 5.4%, 바이오헬스 2.2%, 철강 2.1%, 석유화학‧제품 1.7% ‣자동차‧부품 1.1% 등이었다.

2022년 업종별 평균 수출 증감률(자료 = 한국경제연구원)

기업 수 기준으로는 58.7%의 기업이 올해 수출이 작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고, 41.3%의 기업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수출이 작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기업들의 대다수(73.2%)는 세계 경제 정상화 및 위드 코로나 전환에 따른 교역 활성화를 수출 증가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 외에도,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수출 단가 증가(9.6%), 주요 경쟁국의 수출경쟁력 약화(5.6%), 원화 약세로 인한 가격 경쟁력 상승(4.0%), 정부의 수출 지원 정책 효과(3.5%)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반면, 올해 수출이 작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 기업들은 기업규제, 인건비 상승 등 국내 제도적 요인으로 인한 수출 경쟁력 악화(28.9%), 수출 대상국의 경제 상황 악화(27.6%), 미중갈등, 한일갈등 등 외교문제(16.4%), 글로벌 공급망 훼손에 따른 생산 차질(13.2%), 높은 작년 수출 실적으로 인한 역기저효과(16.4%) 등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수출 증가 이유/ 수출 감소 이유(자료 = 한국경제연구원)
수출 증가 이유/ 수출 감소 이유(자료 = 한국경제연구원)

수출 채산성 전망... 52.7% 작년과 비슷, 29.3% 악화, 18% 개선

과반(52.7%)의 기업들은 올해 수출 채산성이 작년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으나, 수출 채산성이 악화될 것으로 응답한 기업(29.3%)이 개선될 것으로 응답한 기업(18.0%)보다 많았다.

수출 채산성은 수출을 통해 기업이 벌어들이는 이익의 수준을 의미한다. 수출 채산성이 좋으면 같은 양을 수출해도 기업의 이익은 증가하고, 환율·수출 단가 등에 영향을 받는다. 

수출 채산성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한 기업들은 원유, 광물 등 원자재 가격 상승(47.4%), 해운 운임 증가 등 물류비 상승(26.3%), 환율 변동성 상승(11.4%), 인건비 상승(6.1%),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한 이자비용 상승(0.9%) 등을 부진 요인으로 지적했다.

수출 채산성 전망 / 수출 채산성 악화 요인(자료 = 한국경제연구원)
수출 채산성 전망 / 수출 채산성 악화 요인(자료 = 한국경제연구원)

수출 환경 리스크... 원자재 가격 상승, 코로나19 재확산

기업들은 올해 수출 환경의 위험 요인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36.4%), 코로나19 재확산(33.8%), 미중갈등, 한일갈등 등 외교 현안(13.5%), 원/달러 환율 변동성 확대(5.1%), 보호무역주의 확대(3.1%) 등을 꼽았다.

기업들은 원자재 등 물가 안정에 대한 정부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기업들은 국내 기업의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원자재 가격 등 물가 안정(55.1%), 미중갈등, 한일갈등 등 외교 현안 대처(15.8%), 금융지원, 세제지원 확대(10.7%), 신흥시장 발굴, 수출처 다변화 지원(8.7%) 등의 정부 정책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수출 환경 리스크 /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한 정책(자료 = 한국경제연구원)
수출 환경 리스크 /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한 정책(자료 = 한국경제연구원)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올해에는 원자재 가격 상승, 글로벌 긴축에 따른 수입수요 위축, 코로나19 재확산, 미중갈등 등 우리 기업들의 수출환경이 우호적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원자재 가격 등 물가 안정과 외교 현안 대처에 힘쓰고, 규제‧세제 정비 등 제도적 요인을 개선하여 우리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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