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기반 원스톱 주거플랫폼 '바이비'로 건설업계에 새 바람
전국 200개 넘는 단지서 사용, 건설사 파트너십 이어져
90억원 시리즈A 투자유치…학교, 사무실 등으로 판로 확대

반도건설과 개발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한 에이치티비욘드.[사진=반도건설]
반도건설과 개발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한 에이치티비욘드.[사진=반도건설]

[K글로벌타임스] 에이치티비욘드(대표 이건구)는 아파트 입주민들에게 출입 관리부터 각종 편의시설 이용을 원활히 진행할 수 있는 주거플랫폼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해 아파트 생활의 편의성과 만족감을 높이는 스마트 시스템을 구축하며 건설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에이치티비욘드는 원스톱 주거 편의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성공하며, 국내 대형 건설사들을 고객사로 거느리고 있다.

 

원스톱 주거플랫폼으로 아파트 생활을 바꾸다

에이치티비욘드의 바이비 기술개요.[사진=에이치티비욘드]
에이치티비욘드의 바이비 기술개요.[사진=에이치티비욘드]

2015년 창업한 에이치티비욘드는 '바이비'라는 주거 통합 플랫폼을 개발하면서 건설업계에서 이름을 알렸다. 특히 최근 주거환경이 디지털화 되면서 주거플랫폼의 편의성이 신규 아파트의 경쟁력의 척도로 자리잡고 있다. 과거 학군, 교통편의성 등을 따지던 시대에서 주거 편의성을 더욱 따지는 트렌드로 변화했기 때문이다.

에이치티비욘드는 바이비를 통해 다양한 편의기능을 사용할 수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며 경쟁력을 갖췄다. 바이비는 스마트폰 앱으로 방문객에게 아파트 공동출입문을 열어준다. 이를 넘어 집안 냉난방과 조명을 관리할 수 있으며,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의 예약과 결제도 한번에 할 수 있게 도와준다.

가구별 하자 접수, 전체 공지사항 등 관리 사무실과 소통하는 일부터 가전제품 작동 및 전기차 충전, 현관문 여닫기, 승강기 호출, 전자투표, 주차등록 등 바이비가 제공하는 기능은 60가지가 넘는다.

과거에 이런 일들을 스마트폰으로 하려면 각기 다른 기능의 앱을 설치해야 했지만, 바이비는 이 같은 서비스를 한번에 처리할 수 있게 하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췄다.

기술력을 토대로 바이비는 국내 200여개 단지에서 채택할 정도로 빠른 속도로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가구수로 따지면 15만 가구가 넘으며, 사용자는 30만명에 달할 것이란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바이비는 국내 대형 건설사들과의 협력체계를 토대로 확산세가 빠르게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건구 에이치티비욘드 대표는 "바이비는 공간에도 운영체제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현실화 한 플랫폼"이라며 "주거의 편리함을 넘어 삶을 더욱 풍성하게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Top 건설사들의 러브콜, 국내 아파트시장 정복

바이비의 서비스 범위.[사진=에이치티비욘드]
바이비의 서비스 범위.[사진=에이치티비욘드]

이처럼 국내 아파트 시장에서 독보적인 주거 플랫폼으로 자리잡은 바이비를 사용하기 위한 국내 건설사들의 파트너십 제의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현대건설, 아이에스동서, 포스코건설, 한양 등 주요 건설사들이 표준 플랫폼으로 채택했다. 대표적으로 나인원한남, 디에이치아너힐즈, 과천푸르지오써밋, 디에이치자이개포 등 커뮤니티 시설이 발달한 신축 프리미엄 아파트단지들이 서비스를 사용한다.

이 중 디에이치, 더샵, IS동서, 한양 '수자인', 반도건설 '유보라', 금호건설, 삼구건설 등 7개 건설사의 신축 아파트는 기업간거래(B2B)에 따라 아파트 명 옆에 바이비의 로고가 함께 표기된다.

바이비의 브랜드 파워가 높아지면서 바이비를 함께 표시하기를 원하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 에이치티비욘드 측의 설명이다. 기존 계약을 체결한 건설사 외 다른 건설사들도 바이비를 도입하기 위해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반도건설의 경우 바이비 기반 독자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에이치비욘드와 맞손을 잡았다. 업무협약에 따라 에이치티비욘드는 반도건설이 분양하는 아파트단지 시설 기반 서비스와 단지 밖 서비스 제공업체 발굴, 서비스 이용 정책 수립·운영관리, 서비스 이용 활성화를 위한 마케팅 등의 업무를 진행한다. 양사는 바이비 플랫폼과 주거서비스 적용 범위를 지식산업센터, 오피스, 상업시설, 호텔·문화시설, 연구·체육시설 등으로 확장하기 위한 플랫폼 개발에도 나선다.

바이비를 채택한 현대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디에이치'.[사진=현대건설]
바이비를 채택한 현대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디에이치'.[사진=현대건설]

시공능력평가 2위 현대건설 역시 에이치티비욘드와 함께 독자적인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개포 디에이치아너힐즈와 반포 디에이치라클라스에서 입주민 라이프스타일 서비스 비용을 관리비에 합산해 청구하는 결제 시스템을 시범 운영했고, 올해 본격적인 서비스를 개시했다.

살구(가구구독), 그리팅(밀키트), GV클러스터(헬스케어), 다솔(세무컨설팅), 쏘카(카셰어링) 등 20여개 브랜드와 제휴를 맺고 입주민 할인 혜택과 함께 서비스를 진행한 바 있다. 서비스를 구매할 때 각 업체의 결제 페이지를 이용하는 방식 대신, 구매 비용을 아파트 관리비에 합산해 결제하는 후불 시스템을 적용해 입주민들의 호응을 얻는 데도 성공했다.

이 대표는 "입점 브랜드를 추가 발굴해 입주민 주거 경험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더 많은 아파트단지에 확대 적용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아파트 넘어 산업분야까지 사용처 확대

바이비는 지난해 11월 시리즈 투자를 통해 90억원을 유치했다. 이를 토대로 사용처를 비 주거시설까지 넓힌다는 계획이다.[사진=에이치티비욘드]
바이비는 지난해 11월 시리즈 투자를 통해 90억원을 유치했다. 이를 토대로 사용처를 비 주거시설까지 넓힌다는 계획이다.[사진=에이치티비욘드]

바이비는 아파트 주거 혁신 그 이상의 스마트시티 구현을 목표로 삼는다. 바이비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IoT 공간운영 체제를 주거 단지뿐 아니라 오피스 빌딩, 학교, 테마파크 등 다양한 공간에 적용하고 더욱 많은 편의 서비스를 연결해 궁극적으로 도시 경험의 차원을 바꾼다는 것이다.

IoT 시스템은 가정을 넘어 도시 계획 및 인프라 유지 관리 효율을 증가시킬 수 있는 스마트 시티, 스마트 빌딩까지 인간의 삶에 무궁무진한 영향을 끼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미 반도건설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오피스와 상업시설, 호텔, 학교 시설 등에 맞는 플랫폼을 개발하는 등 스마트 시티 구현을 위한 첫 발을 뗀 바 있다.

에이치티비욘드는 주거시설을 넘어 스마트 시티 구현을 목표로 나아가고 있다.[사진=에이치티비욘드]
에이치티비욘드는 주거시설을 넘어 스마트 시티 구현을 목표로 나아가고 있다.[사진=에이치티비욘드]

최근 시리즈 투자를 통해 자금마련에 성공하며 바이비의 사용처 확대에도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지난해 11월 진행한 시리즈 A 투자 라운딩에서 TBT 파트너스, LK 기술투자, LK 자산운용 일신홀딩스, 금호건설, 반도건설이 총 90억원을 투자한 것이다.

투자에 참여한 이충욱 TBT 파트너스 수석팀장은 "에이치티비욘드는 바이비를 통해 아파트를 넘어 인접 영역으로의 유연한 확장성을 가지고 있다"며 "스마트홈이라는 주거 트렌드의 가속화와 더불어 보편적 OS 구조로 설계돼 새로운 하드웨어와 공간, 서비스를 쉽게 연동할 수 있다는 경쟁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에이치티비욘드는 이번 투자 유치를 기점으로 기축 아파트단지로 바이비 서비스를 확장해갈 방침이다. 아울러 인재 영입, 서비스 완성도 제고, 브랜드 경험 확장에 주력하며 플랫폼 활성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건구 대표는 "아파트를 넘어 사용자, 기업, 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에코시스템 구축을 통해 주거와 공간 산업을 혁신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설명했다.

[K글로벌타임스 김동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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