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기능 탑재한 챗GPT로 새로운 AI 검색엔진 기대
대화하듯 검색하고 후속 검색까지…시험 버전 테스트
사용자 질문에 대한 응답으로 요약된 검색 결과 제공

오픈AI가 생성형 AI 기반의 검색엔진 '서치GPT'를 출시, 검색엔진 패러다임의 진화를 견인한다. [사진=오픈AI]
오픈AI가 생성형 AI 기반의 검색엔진 '서치GPT'를 출시, 검색엔진 패러다임의 진화를 견인한다. [사진=오픈AI]

[K글로벌타임스] 구글이 주도해 온 검색 시장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 전망이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로 인공지능 시대를 연 오픈AI가 ‘서치GPT’를 출시하고 검색엔진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서치GPT(Search GPT)는 검색 과정에서 AI의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새로운 검색엔진으로, 오픈AI는 지난 7월 25일 서치GPT의 시험 버전을 테스트한다고 발표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개인 SNS 엑스(X) 계정을 통해 “우리는 검색을 지금보다 훨씬 더 개선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는 글을 게시했다. 이와 함께 오픈AI는 회사 블로그에 “웹에서 원하는 답변을 얻으려면 여러 번의 시도가 필요하다”라며 “실시간 정보를 더해 대화 기능을 향상하면 더 빠르고 쉽게 결과를 얻을 수 있다”라고 게재했다.

오픈AI의 서치GPT는 챗GPT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정보를 검색하도록 설계됐다. 일상에서 사용하는 ‘자연어’로 질문할 수 있고 후속 질문도 가능하다. 대화가 주요 기능이었던 챗GPT와 달리 서치GPT는 질문에 대해 요약한 최신 검색 결과를 응답한다. 답변에는 최신 검색 결과의 출처는 물론 링크도 함께 제공한다. 검색 기능을 탑재한 챗GPT라 볼 수 있다.

서치GPT의 차별화 포인트는 AI가 지닌 강점을 웹 정보와 결합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명확하고 시의적절한 답변을 제공할 수 있는 검색엔진을 구현했다. 기존의 검색 시장이 키워드 중심으로 이루어졌다면, 서치GPT는 AI와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면서 원하는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게 해준다. 생성형 AI 검색 시대로 패러다임의 전환이 이루어지는 셈이다.

연합뉴스TV는 서치GPT에 대해 “미국 서부 해안의 해프문베이에서 갯민숭달팽이를 언제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 썰물 때가 최적이라는 답변과 달팽이 사진, 구체적인 시간 및 조수 시간대를 확인할 수 있는 다른 사이트를 안내한다”라며 “날씨가 덥겠느냐고 추가 질문을 하자, 주말 날씨가 양호할 것 같다며 일자별 일기예보를 바로 보여준다”라고 보도했다.

현재 오픈AI는 소규모 사용자와 퍼블리셔 그룹을 대상으로 서치GPT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퍼블리셔와 파트너십을 맺고 꾸준히 피드백을 받는 등 시험 버전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월스트리트저널, AP통신, 복스미디어 등 다양한 뉴스 파트너와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테스트 진행 후 챗GPT에 탑재한 통합 서비스로 제공할 계획이다.

서치GPT의 출현으로 검색엔진 시장에도 큰 변화가 일어날 전망이다. 키워드 중심의 검색에서 대화형 AI 검색으로의 전환이다. 미디어들은 오픈AI의 서치GPT가 구글의 대항마로서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는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잡지사 《디 애틀랜틱》의 니콜라스 톰슨 CEO는 “AI 검색은 사람들이 인터넷을 탐색하는 주요 방법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조사 기업 스타카운터에 따르면 글로벌 검색엔진 시장에서 구글은 91.05%를 점유하고 있다. 1,200억 달러(약 146조 원)에 달하는 글로벌 검색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테크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구글이 9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가지는 것이다. 오픈AI의 서치GPT가 검색엔진 시장의 진화를 견인해 점유율의 재편이 이루어질지 기대하는 이유다.

서치GPT에 관심이 모이는 또 하나의 이유는 구글에서 선보인 새로운 검색엔진 ‘AI 오버뷰’의 오류 때문이다. 구글은 지난 5월 야심차게 AI 오버뷰를 출시했다. 기존의 구글 검색엔진에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탑재, 텍스트는 물론 음성·사진·동영상 검색 기능을 갖춘 신제품이다. 그러나 엉뚱한 답변을 제공하는 통에 ‘오답 망신살’이 뻗친 바 있다.

출시 초기 AI 오버뷰는 ‘미국에 얼마나 많은 무슬림 대통령이 있었나’라는 질문에 ‘버락 오바마는 미국 최초의 무슬림 대통령’이란 잘못된 답변을 내놨다. ‘치즈가 피자에 달라붙지 않는다’라는 말에는 ‘소스에 무독성 접착제 8분의 1컵을 넣으면 된다’라는 부적절한 조언을 하기도 했다. 물론 구글은 이후 오답 패턴을 파악해 기술적 개선을 적용 중이다.

새로운 검색 시장에 대한 기대는 오픈AI의 서치GPT 이외에도 우리나라 토종 기업들의 도전장이 있기에 한층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네이버가 준비 중인 AI 검색 서비스 ‘큐(Cue;)’, 한국과 미국에 초거대 AI 검색 서비스 ‘구버(Goover.ai)’를 선보인 스타트업 구버가 그 주인공이다. 국내외 기업들이 AI 검색에 눈을 돌려 시장을 재편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K글로벌타임스 황정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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