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글로벌타임스] 정부가 국내 최고의 글로벌 대기업과 검증된 벤처·스타트업이 만나 함께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창구 역할에 직접 나선다.

중소벤처기업부(장관 오영주)는 21일 서울 코엑스에서 다양한 지원 수단을 통한 성과 창출 중심의 새로운 개방형 혁신 프로그램인 ‘딥테크 밸류업 프로그램’의 시작을 알렸다. 이날 행사에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하이닉스, LG사이언스파크, 포스코홀딩스, HD현대중공업, KT, 롯데벤처스 등 주요 대기업 8곳과 스타트업, 지원기관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딥테크 밸류업 프로그램’은 중기부가 육성 중인 최상위 벤처·스타트업과 글로벌 대기업이 함께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을 추진하되, 상생을 넘어 철저히 양측 기업에 실질적 이익으로 귀결되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진 고도화 프로그램이다. 새롭게 시작하는 딥테크 밸류업 프로그램은 기존 개방형 혁신 프로그램과 차별화된 성격을 지닌다.

첫째,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 기반 벤처·스타트업과 경영진 수준에서 개방형 혁신을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대기업이 협업한다. 기존 개방형 혁신은 실무 차원의 개념 검증(PoC)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PoC(Proof of Concept)는 어떤 기술, 제품, 서비스 등의 실현 가능성을 입증하는 프로세스를 말한다.

신규 프로그램은 경영진 수준에서 벤처·스타트업과 협업이 추진됨에 따라 상호 기업 전략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성과 창출을 목표로 협업한다. 구체적으로는 개념 검증 외에도 공동 개발 후 공급 계약,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을 통한 추가 투자, 글로벌 시장 공동 진출 및 인수합병(M&A)까지 다양한 형태로 추진할 예정이다.

둘째, 개방형 혁신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업 양측의 시간·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번거로운 절차는 과감히 생략하고 간소화한다. 대기업은 그간 개방형 혁신 수요가 있을 때마다 수백 개의 스타트업을 발굴하여 검증해 왔고, 벤처·스타트업도 이를 위해 각종 신청서 작성과 평가 참여 등이 요구되어 상당한 시간·비용이 발생했다.

반면, 신규 프로그램에서는 이미 구축된 벤처·스타트업 기업 DB에서 대기업 협업 수요 조건 및 선발 기준에 맞춰 전문가 합의제 추천으로 선발한다. 결과적으로 대기업에는 협업 수요를 반영한 50여 개의 압축된 벤처·스타트업 리스트가 제공되고, 벤처·스타트업은 선발 및 정보제공 동의 표시만으로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셋째, 딥테크 밸류업 프로그램의 대상이 되는 벤처·스타트업 군을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하여 최신 정보로 자동 관리한다. 이 프로그램의 대상은 중기부가 지원하는 최고 수준의 테크 기반 창업·벤처·연구개발(R&D) 프로그램에 선정된 벤처·스타트업과 지방중기청이 추천하는 기업으로 총 4,000개 사 규모의 DB가 활용될 전망이다.

특히, 선발된 기업에 대해서는 기업 지원 경험이 풍부한 지역별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전담 관리자(코디네이터)가 밀착 지원할 예정이다. 기본그룹은 초격차 1000+, 스케일업 팁스, 아기유니콘, 팁스 등 민간투자 연계형 프로그램 참여 기업이고, 추천그룹은 지방중기청장이 추천한 지역 소재 벤처·스타트업으로 구성된다.

마지막으로, 이 프로그램에 선발된 벤처·스타트업에 중기부 지원과 함께 협업 대기업이 제공하는 보육 공간, 사업화, 후속 투자 추천 등도 같이 지원할 계획이다.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매칭뿐 아니라 복합지원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개방형 혁신의 보편화와 함께 개방형 혁신 트렌드가 복잡하고 정교해지고 있는 만큼, 새로운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고도화된 개방형 혁신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선제적으로 기업에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기부가 보육하는 가장 역량 있는 딥테크 벤처·스타트업이 개방형 혁신 과정에서 자신들의 성장 전략에 집중할 수 있도록 딥테크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추가 성장의 모멘텀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딥테크 밸류업 프로그램 개시 행사 이후에는 제1호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현대자동차와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가 공동으로 ‘밋업 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현대차는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 ‘제로원 액셀러레이터’를 운영 중이며, 밋업 데이에는 현대차 실무팀과 28개의 스타트업 대표가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동욱 현대자동차 부사장은 “지금까지 협력업체와 수직적 통합을 통해 산업생태계를 만들어 왔지만, 앞으로 수평적 협업체계를 어떻게 갖추느냐도 자동차 업계에서 중요한 이슈”라며 “그런 면에서 딥테크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한 스타트업과의 협업이 대단히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중기부는 현대차-광주혁신센터 밋업 데이를 시작으로 오는 10월 현대차의 개방형 혁신 플랫폼 ‘제로원데이’의 후속 연계를 계획 중이다. 이를 통해 딥테크 밸류업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할 예정이며, 내년부터 본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K글로벌타임스 황정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