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한국의 경제발전 과정을 배우기 원해...한국의 경제발전은 근세의 기적

향후 한국의 미래는 상인국가로 나아가는 것

라파스 대통령궁 앞 뮤리오광장에서 이인희 월드프랜즈 나이파 자문관
라파스 대통령궁 앞 뮤리오광장에서 이인희 월드프랜즈 나이파 자문관

3.해외에서 바라본 한국경제의 미래

볼리비아는 남미에서도 국민소득이 가장 낮은 개발도상국으로 한국의 경제발전 과정을 배우기를 원하고 있다. 볼리비아에 살면서 볼리비아가 처한 현실이 1962년 한국의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막 시작되던 시절과 비슷한 점을 느끼게 된다. 이 당시에는 볼리비아가 한국보다 더 잘 살았다고 이들은 얘기한다.

해외에서는 한국의 경제 발전을 기적이라고 말한다. 근세 1세기 사이에 선진국으로 도약한 나라가 한국 외에는 없기 때문이다. 그 동안의 세계역사를 통해서 보더라도 경제는 살아 움직이는 생물 같아서 나라별로 발전과 쇠락을 거듭해 오고 있다.

1492년 포루투칼의 상인들과 선교사들이 일본의 나가사끼에 처음 상륙했을 때 토요토미 히데요시는 그들의 무기와 문명화된 상품들을 보고 서양에 대한 개방을 과감하게 결정했다. 이러한 결단이 1600년부터 1900년대 초까지 일본을 세계 최강국의 대열에 올려 놓는 계기가 되었고 근세기 들어 명치유신을 통해 확고한 근대화의 길로 들어섰다.

사진=pakutas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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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하게도 일본이 강대국이 되면서 이웃인 한국은 큰 재앙을 겪게 되었다. 1592년의 임진왜란과 1910년의 국권상실은 조선으로서는 재앙이었다. 일본을 초청한 것도 아니고 딱히 일본에 대해 못되게 한적도 없는 조선으로서는 원통하기 그지 없는 일들이었다. 억울하다고 호소해도 국제사회는 약소국의 억울한 처지에는 큰 관심이 없다. 일본이 과거 강대국의 대열에 올라설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경제력을 키웠던 것이 주요한 요인이었다.

유교에 기반을 둔 조선의 명분 정치는 사농공상이라는 신분적 차별로 조선의 백성들과 경제를 파탄 냈고 조선은 일본의 식민지로 넘어갔다. 딱히 전쟁에 진 것도 아니고 그냥 나라를 통째로 넘겼다. 이런 사례는 세계에서도 없는 일이었다.

해방 후 한국이 일으킨 경제발전은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한국인의 악착 같은 기질과 부지런함이 기적을 일으켰다.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통해서 경제발전의 토대를 만든 지도자는 물론이고 무엇보다 당시의 유능하고 뚜렷한 정신을 가진 관료들의 역량과 지혜에 대해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해외에서 살고 있는 동포들은 한국의 경제가 더욱 발전하고 정치가 안정되어 선진국으로 도약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요즘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은 기업마인드로 무장하고 경제발전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의 지도자인 트럼프 대통령도 기업가 출신이다. 미국 국민은 그가 기업가 정신으로 미국의 경제발전을 이루어 주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전세계의 주요 국가들은 이미 경제를 우선시하는 상인국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진=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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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껌딱지처럼 미국의 등에 딱 붙어서 절대로 떨어지지 않는다. 미국에 대해 절대 ‘노’라고 하지 않는다. 그렇게 하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얼마 전 뉴스에서 일부 대학가에 신 사농공상 폐지라는 표어가 등장했다고 했다. 지금이 조선시대도 아닌데 느닷없이 이런 표어가 왜 등장했는지 생각해 볼일이다. 조선의 명분정치는 사농공상의 신분적 차별로 조선의 경제를 말살했다. 실학파들을 숙청하고 허구한 날 명분과 체면타령으로 백성들을 개고생 시키다가 결국 나라까지 말아먹었다.

국제사회에서 조금만 판을 잘못 읽으면 그 국가는 바로 낙오된다. 사회를 개혁하고 변화시키는 선봉에는 항상 도전하는 상인들이 앞장서 왔다.

정부와 정치인들이 바쁜 기업인들 불러다 놓고 합창단 지휘하듯이 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오늘날 정부가 할 일은 기업이 앞장서서 경제발전에 선봉에 설 수 있도록 뒤에서 지원하고 협조하는 것이다.

사진=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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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이고 실용적인 사상으로 무장한 리더들이 국제사회의 움직임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리더십이 필요한 시기이다. 주먹을 불끈 쥐고 잘 잘못을 따진다고 목에 힘을 준들 그렇게 해서 국제사회에서 약한 자의 정의가 이루어진 일은 결코 없다. 힘을 가진 만큼 정의가 실현 될 뿐이다.

향후 한국의 미래는 상인국가로 나아가는 것이다. 상인국가는 도전정신과 모험심으로 가득 찬 기업인이 세상을 개혁하고 혁신을 주도하는 나라이다. 이러한 상인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정치와 경제가 균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기업인들도 개혁과 변화를 주도하기 위한 사회환경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노력이 필요하며 정부는 기업인들과 협의하고 협력하는 실용적 사고가 필요하다.

[무역경제신문=이인희 칼럼니스트]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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