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일본의 자원개발 및 투자 활발

전후 폐허를 극복하고 발전한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지혜 배우길 원해

이인희 월드프랜즈 나이파 자문관
이인희 월드프랜즈 나이파 자문관

1.볼리비아 경제와 생활

볼리비아는 남미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으며 국민소득이 년간 3000불이 안되는 남미의 최빈국 중 하나다. 인구는 약 1200만명 정도로 적으나 국토는 한반도의 4배 정도로 크다. 수도인 라파스 도심에 약70만명 인근의 엘알토 지역까지 합하여 라파스 인구를 약 200만명이라고 한다.

그 외에 좀 큰 도시로 산타쿠르스와 코챠밤바, 타리아, 수크레, 베니 등이 있다. 교민수도 매우 적어 라파스에 약 150여명, 산타쿠르스에 약 250명 정도고 그 외 지역에는 소수의 교민이 살고 있어 총 교민수가 약 600여명 정도다. 미국과 관계가 좋을 때는 장사가 제법 잘되어 교민들의 경제활동이 활발했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미국과의 관계가 단절되고 나서 하나 둘씩 교민들이 떠나고 이제 적은 수의 인원만 남아 있다고 한다.

볼리비아의 산업이라는 것이 매우 취약해 제조업은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생필품의 대부분을 인근의 브라질, 페루, 칠레 그리고 아르헨티나에서 수입해서 쓰고 있다. 심지어 과도용 칼이나 직물, 전자제품 등 대부분의 생필품을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태평양 연안에 있는 항구마저 칠레에 빼앗겨 완전히 고립된 내륙국가로 국제무역을 하기에도 매우 열악한 조건이다.

사진=FreeQ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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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자원으로는 은, 아연, 천연가스, 석유, 철, 리튬 등 많은 지하자원이 있다. 농업은 감자, 콩, 퀴노아, 설탕 등 농작물을 수출하고 있으나 생산성이 낮고 유통과 물류산업이 취약한 상황이며 코카 잎 재배 또한 농가의 주요한 수입원이다.

수년 전 이명박 정부시절 이상득 의원이 리튬 자원을 개발한다고 라파스를 6번 이상이나 방문했다고 한다. 결국 실패로 끝났지만 자원개발을 기업인들의 손에 맡기고 정부는 뒤에서 도와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컸다.

지금 그 자원은 거대한 중국 자본이 들어와 개발하고 있다고 한다. 이곳 볼리비아는 오래 전부터 일본이 지속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다. 당장에 무엇을 기대하는 것보다는 장기적으로 꾸준히 지원을 하고 있는데 특히 이곳의 문화재 발굴과 관리에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

사진=FreeQ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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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중국의 자본이 들어와 자원개발을 한다면서 많은 인력과 장비를 들여와 온 지역을 파헤치고 있다. 그 틈바구니에서 한국은 자문관과 봉사자들을 보내 적은 돈으로 이 나라 사람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해외원조 자금규모는 일본의 수십 분의 1도 안 되지만 현지에 파견된 개인들의 역량으로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실정이다.

마땅한 일자리가 부족하고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사람들이 많다.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이 올해로13년째 장기집권을 하고 있으며 미국과는 사이가 별로 좋지 않아 수 년째 미국대사가 공석이다.

볼리비아는 에콰도르와 페루, 칠레의 북부지방 일부를 포함하는 안데스 문화에 속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안데스 산맥이 볼리비아의 중앙을 관통하고 있어 수도인 라파스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해발 3200미터에서 4000미터에 위치한 이 도시를 처음 방문하는 이방인들의 대부분은 고산병으로 한동안 고통을 겪는다. 게다가 라파스는 4000미터의 고원지대에서 갑자기 계곡으로 푹 꺼진 지역으로 내려가면서 도로와 건물들이 지어져 있어서 넓은 평지가 없다. 도로도 항상 올라가거나 내려가야 하는 방향으로 나있어서 고지대로 올라갈 때는 이곳 주민들도 숨을 들이키고 잠시 쉬어가야 한다. 기후는 대체로 건조하고 가을 날씨처럼 선선하여 벌레조차 살기 힘든 곳이다. 그래서 그런지 필자가 현재 살고 있는 시내 도심에는 파리와 모기도 없고 음식물도 썩지 않고 말라버린다. 필자가 여러 달 전에 이사하면서 새로 이사간 집의 탁자 위에 죽어있는 나방 한 마리가 하도 신기해서 아직까지 나방을 곱게 그대로 놓아두고 있다.

사진=FreeQ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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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사람들은 축제를 즐기고 춤을 추고 맥주를 마실 수 있으면 행복하다고 한다. 중남미 사람들 대부분이 축제를 즐기고 성격 또한 낙천적이라고 하는데 볼리비아도 예외는 아니다.

낮은 소득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소비성은 높다. 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저축한 돈을 다 써버리기도 한다. 라파스 시내에서는 매일 어디에서든 한번 이상은 북소리, 밴드 그리고 음악소리가 난다. 동네단위의 축제건 사소한 개인의 축하 파티건 이들은 음악과 춤을 즐긴다.

비서의 날, 아이 있는 어머니의 날, 여성의 날, 아버지의 날, 볼리비아 독립의 날, 종교적 행사, 라파스 도시 탄생의 날, 아이마라 신년일, 심지어 개의 날도 있다. 기억하기도 힘들 정도로 기념일이 많다. 마치 축제를 즐기기 위해 축제일을 만들어 놓은 것 같다. 여기에다 간간히 일어나는 데모행진까지 더하면 그야말로 라파스 시내는 이삼 일 건너 한번씩 북소리와 행진이 이어진다.

볼리비아는 주요 산업의 국유화 조치로 사회주의적 경제체제를 유지하고 있으나 최근에는 개방을 통해 외국자본을 유치하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특이하게도 남미의 다른 나라들과 달리 북한과는 수교를 하지 않고 있다.

사진=FreeQ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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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정부는 전후 폐허 속에서 경제기적을 일으킨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지혜를 배우기 원하고 있다.

최근에 볼리비아를 찾는 한국기업과 관광객들이 점차 늘고 있다. 관광객들은 우유니 소금호수와 티티카카 호수 등 유명관광지를 주로 찾는다. 한국의 기업들은 자원이 풍부한 볼리비아와의 교역과 투자에 관심을 가질 만 하다.

안데스 지역에는 안데스 정신이라는 것이 있다. 척박한 자연환경 속에서 집단생활을 하면서 터득한 생활의 지혜이다. ‘거짓말 하지 말 것, 도둑질 하지 말 것, 부지런할 것 등이 그 주요 내용이다.

필자가 연구하고 있는 조선말의 보부상의 상인정신과 유사하다. 보부상들이 허리에 차고 다니는 험폐에 새겨진 4계명인 ‘장터에서 행패부리지 말 것, 상거래에서 속이지 말 것, 도둑질 하지 말 것, 여자에게 행패부리지 말 것’ 등의 상인규칙은 안데스의 정신과 유사한 점이 많다.

사람들은 친절하고 마음이 따뜻한 편이다. 길에서 아이를 시켜 동냥을 하는 걸인에게 동전을 주고 오라고 교육을 시키는 엄마의 모습을 가끔 보게 된다. 동양과 비슷한 정서가 있고 남에 대한 배려와 동정심이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느낄 수가 있다. 경제는 비록 낙후되어있지만 강한 물질적 욕구보다는 행복한 삶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계속되는 2편에서는 볼리비아의 자연과 사람들, 3편에서는 해외에서 바라본 한국경제라는 제목으로 연재를 합니다.

◆편집자 주 : 이인희 칼럼니스트는 경제단체를 퇴직한 후 강의와 집필을 계속하고 있다. 최근 월드프랜즈 나이파 자문관으로 볼리비아 정부 탄화수소부에 파견되어 2년째 근무하고 있으며 틈틈이 집필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향후 무역경제신문에 생생한 볼리비아 현지 소식과 함께 한국과 볼리비아 경제를 위한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칼럼으로 전해줄 예정이다.   

[무역경제신문=이인희 칼럼니스트]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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