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룡 도전과나눔 이사장

경기도 여주시내에 ‘여주CC’(골프장)가 있다. 보통 2개월에 한 번 정도 가는 편인데 골프장 직원들이 ‘디테일 경영을 실천하자’라는 하얀 띠를 달고 근무하고 있다. 경영주가 일본계 저축은행이어서 아무래도 작고 소소한데까지 신경을  쓰고자 하는 경영방침인 것 같다.
그러나 그동안  경험상으로 볼 때 조직내에서 가장 디테일한 사람은 최고 경영자 즉 CEO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경영자의 리더십은 직원들이 간과한 것을 예리하게 잡아내어 지적하고 고쳐줄 때 생겨나게 된다. 역시 상사는 다르다는 존경심과 내공을 인정하며 자연스럽게 윗사람을 따르게 된다. 
30년전인 1990년대 초에 삼성비서실에 근무할 때 이건희 회장께서 한창 건설 중인 삼성의료원을 시찰하신 적이 있다. 이때 하루 둘러보시고 지적한 사항이 100가지도 넘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어떻게 짧은 시간에 이렇게 많은 부분을 지적할 수 있을까? 
예를 들면 이러한 것이다. “환자가 입원한 6인실에 TV가 한 대 있는데 어느 위치에 놓아야 모두 편하게 볼 수 있는지를 검토하라”는 것과 같은 것이다. 뛰어난 리더의 특징은 사소한 것이라도 고객과 직결된 것은 확실히 잡아낸다는 것이다. 
20년이상 인터넷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나로서는 인터넷 분야야말로 디테일에서 승부가 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사이트를 살펴보면 경영자가 직접 관심을 기울이는지, 아닌지를  쉽게 알 수 있다. 
특히 회원 가입절차, 비밀번호 재등록, 결제프로세스의 알고리즘 등을 경험해보면 경영자가 얼마나 고객의 사용편의를 위하여 디테일한 부분까지 챙기는지 판단할 수 있다. 인터넷은 특성상 고객이 불편하다고 느끼는 순간 정지하게 된다. 
코로나사태가 한 달도 훨씬 넘었는데 아직 원가 500원에 불과한 마스크를 구하기 어렵다. 사실 이러한 준비가 디테일이다. 이러한 디테일이 제대로 안되면 나머지 부분이 잘 되어도 사람들의 불만이 커지게 된다.
큰 그림도 중요하지만 시민이 직접적으로 느끼는 세세한 조치를 정부당국에 요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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