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결론부터 말하자. 쇼피파이는 온라인 쇼핑몰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는 카페24와 동일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일부일 뿐 그 본질은 결코 아니다. 

쇼피파이는 2019년말 기준 전세계 175개국에서 사용되고 있고, GMV(총 거래대금)은 61억달러인 전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이며 이미 미국시장에서 eBay를 넘어선 2위의 이커머스 사업자이다. 그런데 한국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카페24와 메이크샵과 달리 쇼피파이는 쇼핑몰솔루션이 아닌 운영시스템 즉, OS라는 점이 다르다. 

OS라고 하면 PC시대에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윈도우즈가 있고, 모바일시대로 들어와서는 아이폰의 iOS, 안드로이드 등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OS개발에는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보다도 더 어려운 것은 해당 OS를 중심으로 하는 생태계(에코시스템)의 구축이며, 이부분을 만들지 못했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타이젠이 실패한 것이다.

쇼피파이를 OS라고 이야기 하는 근거는 전자상거래 솔루션에 아주 기본적인 기능들조차 쇼피파이는 내장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한가지 예를 들어보면, 쇼피파이에는 판매된 상품을 발송한 뒤에 배송회사 운송장 번호를 주문 한건당 입력은 가능하지만 100건을 엑셀파일등으로 업로드 하는 기능이 없다. 이러한 기능은 쇼피파이 앱스토어에 있는 많은 앱들 중 필요한 것을 설치해서 해결할 수 있으며, 쇼피파이의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말 기준 공개앱이 3,700개가 등록되어 있다.

쇼피파이가 OS라는 점, 그리고 에코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는 점은 두가지 측면에서 한국 기업들에게 큰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하는데 첫째, 앱개발 시장이다. 한국의 게임소프트웨어 개발회사, 스타트업들은 iOS와 안드로이드 앱개발을 통해서 전세계에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는 OS가 국경없는 시장을 제공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쇼피파이에는 아직도 부족한 기능들이 있고, 전자상거래 시장은 계속 변화하기 때문에 이용자들의 요구를 충족시켜줄 앱을 한국회사들이 잘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두번째로는, 한국 온라인 수출기업들의 전세계 시장으로의 진출이다. 쇼피파이는 전세계 주요 시장에는 모두 진출해서 1, 2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로컬 기업들의 서비스가 다수 연결되어 있다. 유럽 시장으로 판매하는 한국 기업은 현지의 로컬 풀필먼트 서비스기업을 앱설치로 사용 할 수 있고, 정산은 쇼피파이의 월결제와 통합되어 신용카드로 지불 할 수도 있다. 지금까지는 해외에 판매할 경우 결제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이 페이팔 이외에는 딱히 대안이 없었지만, 한국 사업자가 늘어나게 되면 쇼피파이 페이먼트 솔루션 협력기업들중 한국기업들을 대상으로 신용카드 결제등을 제공하는 경우가 늘어나게 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들로 필자는 쇼피파이의 한국 진출을 환영한다. 발빠르게 대응하는 기업들에게는 큰 기회가 있을 것이다.

칼람니스트 - 박상신 (현)엠엑스엔 홀딩스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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