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많은 사람에게 광고하는 것보다 타깃 소비층 공략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
- 소셜미디어 이용자 늘면서, 인플루언서 영향력도 커져

코로나19로 인한 호주 정부의 봉쇄 정책으로 많은 업체들이 사업을 축소하거나 폐업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커머스 확장세에 맞춰 디지털 역량 강화로 활로를 모색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디지털 광고 플랫폼은 텔레비전, 라디오, 인쇄 광고 등 전통적인 방식과 달리 비용적인 면에서 효율적인 만큼 다양한 마케팅 전략이 등장하고 있다.

▶ 개인맞춤형‧UGC‧옴니채널 마케팅 인기

액센츄어(Accenture)의 조사에 따르면, 호주 소비자들은 일반적이고 획일화된 마케팅 수단에 지루함을 느끼며 취향에 맞는 광고를 접할 때 구매할 의향이 91%까지 증가한다고 답변했다. 기존의 방식처럼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도달하도록 마케팅 전략을 세우는 것보다 타깃 소비층의 특성에 맞춰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해진 것이다.

기업들은 인공지능 기술,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하거나 고객이 이전에 검색했던 단어나 방문했던 페이지 등을 기반으로 고객의 소비 패턴이나 취향을 파악해 개인맞춤형 콘텐츠 및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하지만, 과도한 개인화는 소비자들로 하여금 누군가에게 감시되고 있다는 느낌을 들게 하기 때문에 어떤 정보가 수집되고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 처리 방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UGC(사용자 제작 콘텐츠) 는 기업 차원의 마케팅이 아닌 실제로 제품을 사용해 본 고객들이 글, 이미지, 영상 등을 만드는 참여형 콘텐츠로 주로 인스타그램나 유튜브에 인증하고 공유한다. 현지 소비자들은 다른 사용자들의 추천과 의견을 더욱 신뢰하고, 소비자가 제작한 콘텐츠를 실제로 시청할 가능성이 2.4배나 더 높아 호주 기업들도 일반 고객과 촬영한 UGC를 핵심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다.

호주 국영항공사 Qantas에서는 코로나로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호주 시민들을 위해 어린이 합창단이 ‘우리는 여전히 호주를 집이라고 불러요(I still call Australia home)’라는 노래를 부르며 각자의 집에서 촬영한 UGC를 올려 소비자에게 감동을 줬다. 현지 대표 온라인 쇼핑몰 The Iconic은 어머니의 날을 위해 집에서 아이들과 일상을 보내는 엄마의 모습을 촬영한 영상과 함께 워킹맘, 홈스쿨링맘, 엔터테이닝맘을 포함한 모든 엄마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전하며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

고객들이 인터넷, 모바일, 오프라인 매장 등 어느 플랫폼에서나 원하는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제 소비자들은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상품을 둘러보고 구매를 결정한다. 그렇기에 매장·웹사이트·소셜미디어 등 모든 경로를 일관성 있게 업데이트하고 문의부터 구매까지 원활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호주 대표 화장품 편집숍 MECCA는 소비자가 소셜미디어에서 제품을 접한 후 제품 정보를 얻고 기업의 판매 웹사이트로 연결해 구매까지 이어질 수 있는 인스타그램 체크아웃, 페이스북 샵 등 소셜미디어의 판매 옵션을 활용하고 있다. 온라인상에서도 고객을 응대할 수 있도록 채팅과 화상상담을 제공한다.

(사진 = 픽사베이)
(사진 = 픽사베이)

▶ 소셜미디어 지위 높아지며, 인플루언서 마케팅 효과도 커져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통한 마케팅도 중요해졌다. 최근 호주 소비자들이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단순히 엔터테인먼트 용도가 아닌 쇼핑 수단으로 이용하기 시작하면서다. 호주인 3명 중 1명이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브랜드를 조사하고 상품에 대한 정보를 찾을 정도로 소셜미디어가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소셜미디어가 쇼핑 시장에서 정보를 얻는 핵심적인 공간으로 급부상하면서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가장 영향력 있는 마케팅 트렌드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많은 팔로워 및 구독자를 보유한 인플루언서들은 여행, 패션, 뷰티, 푸드, 엔터테인먼트 등 여러 분야의 제품에 대한 설명과 리뷰 및 지식을 꾸준히 공유하고 팬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해 친밀감과 신뢰감을 형성해 광고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호주에서 180개 매장을 운영 중인 저가형 마트인 Big W는 빅토리아주의 4단계 봉쇄 조치에 따라 멜버른에 위치한 22개 매장을 6주간 임시 휴업했다. 이에 신속 대응을 위해 Big W는 인플루언서와 협업해 인스타그램 마케팅을 활발히 펼쳤으며, 온라인 판매를 촉진했다.

Big W는 사람들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는 생활 패턴 변화에 따라 ‘가정에서의 요리(Home Cooking)’ 캠페인을 진행했다. 해당 캠페인은 자녀가 있는 여성 인플루언서들과 협업해 아이들과 함께 베이킹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의 사진을 게재하도록 해 Big W의 홈베이킹 도구, 샌드위치 메이커, 요리책 등을 소개하고 비접촉 수령 및 택배 배달이 가능하다는 정보를 제공했다.

이러한 마케팅에 힘입어 Big W는 2020년 4분기 온라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0.9% 성장해 9,200만 호주 달러를 기록했다.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을 통한 해시태그 챌린지도 인기를 끌었다. 올해 6월 시드니에 설립된 틱톡 호주법인은 중소기업부터 옵터스(Optus), 현대자동차, 펩시(Pepsi)를 포함한 대형기업의 현지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으며 영향력 있는 틱톡커(틱톡 사용자, TikToker)와의 협업을 통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 국내, 영향력 커지는 인플루언서 마케팅 활발

국내에서도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커지자 이들과 협업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생활문화기업 LF의 여성 브랜드 ‘앳코너’는 6만 4,000여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 강영주와 세 번째로 협업한 아이템을 선보였다. 앳코너는 강영주의 인스타그램 프로필에 연결된 LF몰 링크를 통해 제품을 판매한다.

CJ오쇼핑은 인플루언서 커머스인 ‘픽더셀’을 확대 운영한다고 밝혔다. CJ오쇼핑은 지난해 12월 사내 대표 쇼호스트와 유명 인플루언서가 참여하는 공동구매 사업인 '픽더셀'을 운영하고 있다. CJ오쇼핑은 외부 인플루언서를 늘리고, 자체 브랜드 상품 판매도 확대할 계획이다.

인플루언서와 단순 협업을 넘어 직접 육성에 나서는 기업도 있다. 무신사는 지난달 스니커즈 인플루언서 고영대 대표와 패션 전문 다중채널 네트워크(MCN) 기업으로 ‘오리지널 랩’을 설립하고 패션 유튜브 채널 빛 브랜드 육성에 나선다고 밝혔다.

무신사와 고영대 대표는 각각 패션 및 콘텐츠업계에서 축적해온 인적·물적 자원을 적극 활용해 국내외 스트릿 문화를 중심으로 오리지널리티를 확보한 콘텐츠 제작에 심혈을 기울이고, 패션 분야에 전문화된 인플루언서 육성에 집중할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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