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침체를 타개하기 위한 수단으로 화학산업분야에 주목
- 외국기업에 참여 기회의 문을 열어 , 자국과 타국 기업에도 이득

인도네시아 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한 불황 타개책으로 석유화학산업에 대한 투자 및 육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석유화학산업은 향후 5년간 인도네시아 최우선 전략과제이기도 하다.

▶ 첫 외환위기 맞이한 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 경제는 최근 10년간(2010~2019) 지속 성장하면서 연평균 GDP 성장률을 5.4% 내외로 유지했으며, 2020년 1분기까지도 지속되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의 2.97%를 달성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도 코로나19를 겪으며 2020년 2분기에 5.32%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경기 침체에 빠진 것이다.

인도네시아는 재정부 Sri Mulyani 장관은 2020년 4분기에도 마이너스 경제성장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휴교, 산업, 기업 및 사업장의 운영 제한 등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을 완화하기 위해 부과한 정책 및 규제와 대외교역 부진이 경제 침세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인도네시아 경제 성장(2010~2020) (자료 = 인도네시아 통계청)
인도네시아 경제 성장(2010~2020) (자료 = 인도네시아 통계청)

▶ 석유화학산업, 경기 침체 타개할 묘안으로 주목

인도네시아의 제조업 GDP의 8.5%를 차지하는 화학산업분야는 최근 해외로부터의 직접투자가 금년 3분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71.8% 증가했다. 이에 따라 연관 산업인 촉매, 부식 억제제, 바이오시드, 수지 또는 기타 공정 첨가물과 같은 생산 관련 재료 공급 기회가 늘고있다.

Bambang P. S. Brodjonegoro씨는 인도네시아 제조업 발전을 위해서 천연자원 수출을 보다 스마트하게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인도네시아는 자국 내 원료가 풍부하다는 점을 감안해 해당 원재료를 활용한 전방산업 제품을 더 많이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즉 인도네시아의 우수한 천연자원을 그냥 수출하는게 아니라 잘 가공해서 부가가치를 높인 뒤에 수출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말이다.

지난 몇 년 동안 인도네시아는 석유와 가스뿐만 아니라 광물과 같은 원자래의 수출에 의존했다. 국가개발계획부(BAPPENAS)는 2018년 인도네시아 수출의 약 30%가 앞서 언급한 석탄, 식물성 기름과 지방(팜유), 천연가스, 석유와 그 파생제품 등 업종별 제품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석유와 가스 제품의 가격 폭락으로 인해 원재료를 직접 수출하는 것이 인도네시아 경제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인도네시아 정부는 석유화학산업의 범위 내에서 석유 및 가스 제품의 혁신적인 화학 처리를 통해 더 가치 높은 제품으로 변환하는 데 주력했다.

석유화학은 약품, 전자기기, 플라스틱, 의복, 가구 등 항공 우주 장비까지 인간이 더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공업 제조의 기본 구성 요소여서 석유화학산업은 화학산업 중 가장 비중이 큰 분야로 여겨져 왔다. 석유화학은 정유공장, 가스공장 또는 합성가스공장에서 생산되는 화학제품을 말한다.

석유화학 제품 중 수익성이 높은 분야는 등유, 휘발유와 같은 에너지 분야가 아닌 합성 물질 분야다. 이 합성물질들은 자연에서 얻는 천연물질 보다 더 낮은 비용으로 생산되고 더 좋은 성능을 발휘한다. 대표적인 것이 천연고무를 대체하는 합성고무다.

따라서 석유화학제품은 많은 응용분야에서 천연자재를 대체할 수 있다. 석유화학 플라스틱과 다른 재료의 생산량은 현재 매년 최대 5억 톤에 이른다. 가장 수요가 많은 제품은 플라스틱, 합성고무, 합성섬유, 비료 및 농산물, 염료, 계면활성제, 세제 등이다.

▶ 인도네시아 석유화학산업 수요, 향후 꾸준히 증가할 전망 

인도네시아의 석유화학 관련 상품의 수입 초과 현상은 앞으로 몇 년 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수는 2025년까지 증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에틸렌, 프로필렌, 부타디엔과 같은 석유화학제품이 수요 또한 향후 몇 년 동안 늘어날 전망이다.

이 중에서 가장 큰 수요를 보이는 분야는 에틸렌과 부타디엔으로 CAGR(2018~2024년)이 최대 12.0%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폴리프로필렌을 만드는 빌딩 블록으로서의 프로필렌도 CAGR(2018~2024년)이 8.5%로 2024년까지 광범위한 분야에서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화학 빌딩 블록 외에도 플라스틱, 고무, 페인트 등 다양한 일상 필수 최종 제품을 제조하는데 필요한 원재료인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스티렌 모노머 등 중간재나 2세대 석유화학으로 알려진  화합물의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폴리에틸렌 수요는 2024년까지 약 210만톤으로 추정돼 CAGR(2018~2024년)은 최대 4.8%이며 폴리프로필렌의 CAGR(2018~2024년)은 5.4%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 석유화학산업 발전 위한 인도네시아 정부 전략은?

인도네시아 정부는 국내 석유화학 생산을 활성화하기 위한 몇 가지 정책과 전략을 수립했다. 공장 증설과 가공 기술 고도화를 통해 국내 업체들의 생산력을 높이도록 유도하는 것이 전략 중 하나다.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큰 석유화학 회사인 PT Chandra Asri는 폴리에틸렌 생산 능력을 연간 736 킬로톤으로 증가시키는 새로운 공장을 설립했고, 폴리프로필렌과 에틸렌의 생산량을 연간 408 킬로톤, 향후에는 연 900킬로 톤까지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PT Lotte Chemical Indonesia도 인도네시아에서 연간 100만 톤 에틸렌 크래커의 시공 및 시운전 계획 중이다. 이 프로젝트로 연간 600 킬로 톤의 프로필렌, 500 킬로 톤의 폴리에틸렌 생산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 뉴에틸렌(LINE)으로 알려진 이 프로젝트는 총 투자 가치가 43억 달러에 이른다.

또한 인도네시아 정부는 인도네시아의 아로마틱 산업을 재활성화할 목적으로 투반(Tuban) 지역의 PT Trans-Pacific Petrochemical Indotama (TPPI)의 개편을 촉진해 왔다. 이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파라-크실렌에 대한 PT TPPI 생산력이 연간 780킬로톤으로 증가할 것이다.

PT TPPI의 대주주인 인도네시아 국영 석유회사인 PT Pertamina는 서쪽 자바 발롱간(Balongan) 지역에 100만 톤의 에틸렌 생산 설비를 신규 확충하고 있으며 리아우주 두마이(Dumai, Riau)에 메탄올 가스처리 시설을 개발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또한 서파푸아 텔루크 빈투니(Teluk Bintuni ) 지구에서 석유화학 산업단지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산업부 Doddy Rahadi 국장은 텔루크 빈투니의 석유화학 산업 발전으로 공단 건설에 1조 7,600억 루피아(약 1억 1,730만 달러)의 투자가 유치될 전망이고 20년 만에 800킬로톤의 메탄올 공장을 건설로 8억 달러의 투자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석유화학 산업의 발전은 2020-2024년의 인도네시아 전략 계획에서 최우선 순위 중 하나로 간주되어 왔다. Joko Widodo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2024년까지 석유화학 제품을 수출하면서 석유화학제품의 수입을 중단하고, 국내 업체들의 모든 수요를 충족시키는 데 주력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사진 = 픽사베이)
(사진 = 픽사베이)

▶ 외국 기업에게도 기회

하지만 인도네시아의 석유화학 생산력 현황은 목표치를 훨씬 밑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외국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많은 기회를 열어둔 이유다. 인도네시아 투자조정청 BKPM은 지난 5년(2015~2019년)간  석유화학 및 제약 산업에 총 48개국, 10조 8,500억달러의 투자가 유치되었다고 밝혔다. 2020년 3분기 석유화학 및 제약산업 총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71.8%가 증가한 5,954억 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더 편리하고 간단한 온라인 제출 시스템, 최근 합법화된 옴니버스법 등 규제 개선과 관료적 개혁을 통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인도네시아 석유화학 산업 발전에 참여하도록 자극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수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인도네시아 정부는 인센티브 패키지를 조세 및 세금면제를 상향 조정해 기존 투자자들의 사업 확장 시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석유화학제품 개발의 중요성은 인도네시아가 4차 산업혁명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여러 이니셔티브를 시작한 'Making Indonesia 4.0'에 따른 것이다.

▶ 인도네시아 석유화학산업 진출 전략은?

인도네시아의 석유화학산업은 개척할 수 있는 잠재 가치가 매우 크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투자자들에게 많은 혜택과 시설도 제공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PT Lotte Chemical Titan Nusantara를 설립하며 인도네시아에서 사업을 확장했다.

이 회사는 단독투자의 한 예인데, 일반적으로 외국인 직접투자는 많은 초기자금과 다른 경제경영상 위험, 정착하는데 오랜 과정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사업 자체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을 확보하기 위해 단독투자한다.

합작투자 방법도 있다. 법적 절차의 유연성, 자본금 절감 및 리스크를 낮출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으로 인도네시아 기업과 제휴를 맺는다. 합작투자에서 인도네시아 회사는 대정부 활동, 사업 시작에 필요한 토지나 기타 자원 취득과 같은 몇 가지 측면을 담당한다. 이런 종류의 합작투자를 통한 최종 통제권은 최대주주가 누구냐에 달려 있다.

인도네시아의 석유화학산업의 발전은 신규 공장 건설과 그들의 지원 시설인 방파제와 저장소를 확장하는 것을 수반하기 때문에 향후 5년 동안 엔지니어링, 조달 및 건설(EPC) 회사에 대한 기회는 계속 열려 있을 전망이다.

예를 들면 암스테르담에 본사를 둔 대표적인 독립 탱크 스토리지 회사인 Royal Vopak은 PT Chandra Asri Petrochemical의 협력을 통해 스토리지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개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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