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르며 에듀테크가 미래 유망 산업으로 평가 받고 있어
- 국내에서도 에듀테크 발전 기대감 속 VC 투자도 '껑충'

(사진 = 픽사베이)
(사진 = 픽사베이)

코로나19 확산으로 학교와 일터에 가지 않고, 집에서 학습하고 일하는 모습이 일상화되면서 미국과 유럽에서 에듀테크가 주목받고 있다. 에듀테크(Edutech)는 ‘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교육에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AI(인공지능), 빅데이터, 스마트기기 등 기술과 융합해 기존 서비스를 개선하거나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 오프라인 강의를 그대로 온라인으로 가지고 온 인터넷 강의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 미국, 사상 초유 온라인 개학… 에듀테크 기업 성장

코로나19 사태로 미국 전역 수많은 초·중·고등학교가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을 진행하면서 공교육에서도 전면 온라인 수업이 이뤄지졌다. 이로 인해 비대면 온라인 교육에 관심이 증가했으며 에듀테크 기업들은 코로나19 이후에 크게 성장 추세다.

Holon IQ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에는 전체적인 글로벌 교육과 훈련 지출의 감소가 이뤄졌으나 그럼에도 에듀테크 분야에 대한 지출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

2020년에 글로벌 교육과 훈련 분야에서 코로나19로 인해 9,000억 달러 감소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에듀테크 분야만큼은 당초 전망보다 2020년에 약 240억 달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에듀테크 시장 규모는 2019년 764억 달러로 평가됐고, 2020년 890억 7,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리고 2020년부터 2027년까지 연평균성장률(CAGR) 18.1%로 성장해 2027년에 2,852억 3,000만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북미지역은 2019년 38.2%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2027년까지 선두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듀테크는 스마트 기기의 확산과 원활한 인터넷 연결로 성장하고 있다. 학교와 교육 기관들은 전자책, AR‧VR을 통한 몰입형 콘텐츠, 온라인 강좌 같은 학습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미국은 이미 2014년 ‘E-rate’ 프로그램을 통해 인터넷 환경을 구축하고 ‘One-to-One’ 정책을 통해 다수 학생들에게 모바일 기기를 보급했다. 이것이 미국 에듀테크 시장의 발달 배경으로 꼽힌다. 구체적으로 E-rate 프로그램 결과, 98% 교육구에서 학생당 최소 100kbps 인터넷 접속이 가능해져서 디지털 학습이 가능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게 됐다.

또한, One-to-One 정책을 바탕으로 미국 내 다수 교육구에서 학생들에게 대량의 크롬북을 보급했고, 그중에 일부 교육구에서는 학생들의 아이패드 계약을 갱신하고 구형 아이패드를 신형으로 교체하는 등 학생들의 모바일 기기 관련해서 전국적으로 많은 투자가 이뤄졌다. 그리고 이를 통해 소득 수준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디지털 격차를 줄이고자 노력했다.

유럽연합(EU)은 디지털 교육 생태계를 육성해 교육 기회의 평등을 지향하고 있다. 최근 EU집행위는 더 많은 사람들이 디지털 교육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Connectivity4Schools프로젝트를 기획하고 회원국의 인터넷 연결망, 학교 고속인터넷 설치 및 디지털 장비구입 등의 디지털 인프라 구축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어린 연령대의 디지털 기술 기초지식과 능력 함양에 대한 목표도 밝혔다. 2030년까지 컴퓨터정보활용능력이 저조한 13~14세 EU학생들의 디지털 문맹률을 15% 이하로 도달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북미지역 에듀테크 시장 규모 및 예측. (단위:US$ 10억) (자료 = Grand View Research)
북미지역 에듀테크 시장 규모 및 예측. (단위:US$ 10억) (자료 = Grand View Research)

▶ 에듀테크 분야 스타트업 성장… 정부 차원의 육성도

공교육 시장 외에도 코로나19 기간 배움에 대한 욕구는 교육 콘텐츠 수요 증가를 가져왔고 이는 제2외국어 학습 붐으로 이어졌다. ‘듀오링고’는 3억 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한 언어학습 앱인데, 폭발적인 성장으로 유니콘 기업에 등극했다. 이 회사는 올해 11월 시리즈 H, 3,500만 달러 투자금을 확보했다.

룩셈부르크 교육부는 학습 솔루션 기업 Vretta와 협력해 초중교 학생들의 수학 학습플랫폼인 'MathemaTIC'를 개발했다.

플랫폼은 학생별 학습능력을 진단 후 학교 정규 수업 과정에서 요구하는 수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맞춤화된 교육 과정을 제공하고 실시간으로 개별 목표에 따른 학습 진도를 교사와 학생에게 공유해 보완이 필요한 부분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한다.

벨기에의 '마이스킬캠프'는 웹 기반의 콘텐츠 플랫폼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기업이다. 누구나 강사가 되어 비디오, 오디오, 이미지 파일을 업로드하고 교육 모듈을 제작할 수 있다. 링크드인, 유튜브와 같은 타 콘텐츠 웹사이트와 연동되고 학습활동을 추적하는 도구를 이용해 학생(구독자)과 소통하고 학습현황을 관리할 수 있다.

에듀테크 기업 육성에도 적극적이다. EU집행위는 코로나19로 EU교육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원격강의를 활성화 하는 방안으로 에듀테크 벤처인큐베이터 'Impact EdTech'를 지원하고 있다.

AI 및 데이터 분석, 특수교육을 위한 보조 교육 기술, VR/AR, 하드웨어 기반 장치게임, 블록체인 기반 기술을 가진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을 우선적으로 선발하고 있으며 선발된 기업들은 5개월간의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프로그램 기간 동안 참여기업들은 제출한 아이디어 및 기술을 교육현장에 직접 적용해보고 실제 EU회원국 교육 실무자 및 교사들에 의해 시장출시 가능성을 평가받는다.

성공적으로 프로그램을 마친 기업은 멘토링 및 집중훈련 프로그램과 2만 유로 상당의 비즈니스 바우처를 포함해 최대 11만 유로를 지원받는다. 2020년 6월 30일자 종료된 1차 모집에서 총 308개 기업이 참가해 15개 기업이 선정됐다.

벨기에 정부는 연령과 배경에 관계없이 사람들이 디지털 기술을 접하고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도록 2016년부터 디지털 벨기에 기술 펀드(Digital Belgium Skills Funds)를 마련해 운영 중이다. 매년 디지털 기술 교육이나 인프라 확장 프로젝트를 선정해 7만 5,000유로에서 최대 500만 유로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사회취약계층의 디지털 접근성 향상이나 노동자들의 디지털 재취업훈련 프로젝트를 우선 선정하고 있으며, 2020년 총 27개의 프로젝트에 580만 유로를 지원했다.

▶ 국내에서도 핫한 에듀테크… 이통3사도 참여

국내에서도 에듀테크는 핫한 분야로 꼽힌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는 ‘2021년 SW산업 10대 이슈 전망’에서 1위로 에듀테크 소프트웨어(SW)를 선정했다. 비대면 시대를 맞아 중요성이 더 커진 에듀테크는 인기 투자처로 부상하면서 벤처캐피털(VC) 투자 규모가 최근 10년간 약 14배 증가했다. 올 상반기 기준 49억 달러를 기록했다.

2위는 제조업 머신비전 도입 본격화가 3위는 마이데이터, 4위는 데이터 뉴딜 기대감 증폭, 5위는 지능형 협동 로봇이 각각 선정됐다. 또 6위는 원격의료 찬반 과열, 7위는 핀테크 친화적 금융 체계 개편, 8위는 딥택트 확산, 9위는 국산OTT 승부수로 부상한 실감콘텐츠, 10위는 휴먼인더루프AI(Human in the loop AI)가 뽑혔다.

에듀테크의 투자 부분을 자세히 보면, VC 투자가 2010년 5억 달러에서 지난해 70억 달러로 껑충 뛰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49억 달러를 기록했다. 구글 등 글로벌 SW기업도 에듀테크 투자에 활발하다. 오래전부터 투자를 해왔거나, 한 개 이상의 교육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다. 구글은 클래스룸과 지스위트를, 애플은 클래스룸, MS는 오피스365 에듀케이션, 아마존은 인스파이어와 래피드에 각각 투자했다.

국내 이동통신 3사도 에듀테크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018년 출시한 ‘아이들나라’ 콘텐츠의 누적 시청건수가 10억 건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최근 LG유플러스는 육아정책연구소와 함께 멀티미디어를 활용하는 원격교육 발전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대학 원격강의를 위한 패키지도 출시했다. 강의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제작할 수 있고, 출결 정보 관리도 편리하게 할 수 있다.

KT는 스마트러닝 업계 1위 시공그룹과 손잡고 언택트 교육 서비스 대중화를 위한 사업 협력에 나섰다.

KT는 시공그룹의 교육 계열사 ‘아이스크림미디어’, ‘아이스크림에듀’, ‘피디엠(아이스크림키즈)’ 3사와 함께 유치원생 및 초·중등학생 대상 홈스쿨링 서비스 공동 개발에 나선다. 세부적으로는 AI 기술을 적용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기획하고, 콘텐츠를 공동 제작하며, 학교 및 교육기관 대상 양방향 교육 솔루션을 협력할 예정이다. 또한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해 K-에듀테크를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자사의 영상통화서비스 '미더스'를 기반으로 양방향 원격수업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올해 말까지 서비스를 개발하고, 광주시교육청과 함께 내년 1학기부터 광주 지역 초·중·고 312개 학교 약 20만 명 학생을 대상으로 양방향 원격수업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K글로벌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