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민경기 (사)외국인직접투자연구센터 정책분석실장 / 경제학 박사)
(사진 = 민경기 (사)외국인직접투자연구센터 정책분석실장 / 경제학 박사)

미국은 2020년 3월 0~0.25%로 기준금리를 인하한 후, 2021년 2월 말 현재 제로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은 오는 2023년까지 현재의 제로금리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충격으로 2분기 경제성장률이 31.4%로 급락한 미국 경제는 사상 최대의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3분기 +33.1% 급반등하였으나 12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다시 회복 모멘텀이 둔화되는 롤러코스터 상황을 반복한 바 있다.

미국·EU 제로금리 유지, 중국·일본도 금리 동결 

2021년 미국 경제는 1분기까지 일시적 둔화(soft patch)가 예상되나, 2분기 이후 백신 접종 확대로 경제활동 정상화 및 경기회복 속도가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바이든 행정부의 강한 의지가 담긴 1.9조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하원을 통과하고 상원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경기부양책이 시행된다면 2분기 미국 경제는 강한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일각에서는 인플레이션 우려마저 제기하고 있으나, 美 연방준비제도(Fed)는 일시적으로 목표 수준(2.0%)을 상회해도 연간 전체적으로는 1.8%대의 저물가 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료 = 필자 정리)
(자료 = 필자 정리)

EU는 이미 지난 2016년부터 제로금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EU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2021년 2월 11일,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고 변이 바이러스 출현으로 다수 회원국이 제한 조치를 다시 강화한 점 등을 근거로, EU의 경제성장률을 2021년 3.7%(2022년 3.9%)로 하향 전망했다. EU 집행위는 지난해 11월, EU의 경제성장률을 2021년 4.1%(2022년 3.0%)로 전망한 바 있다. 한편, EU 집행위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이제 어두운 터널의 끝을 지나고 있으며, 일부 회원국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까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회복세는 회원국별로 큰 편차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 봤다. 또한 EU 집행위는 2월 18일 WTO 개혁과 녹색경제로의 전환 등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무역 정책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WTO 중심의 다자주의 통상환경을 확립하기 위해 미바이든 정부 등과 외교적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선언했다. 2021년 들어 EU 내에서 미국과의 협력 강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중국은 2020년 4월 0.2%p 인하한 3.85%의 기준금리를 2021년 2월말 현재 10개월 연속 동결하고 있다. 중국은 2020년 2.3%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데 이어 경제회복 속도가 빨라지면서, 2021년에는 8% 이상 혹은 두 자릿수 성장까지 전망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2021년 베이징과 상하이 등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이에 따른 ‘봉쇄’ 수준의 방역이 시행됨에 따라 경기회복세가 위축되는 모양새다. 일례로 2021년 2월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 PMI 지수’ 모두 지난해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경제가 수치상으로는 여전히 ‘경기확장’ 중이지만, 그 수준은 코로나19 사태 직후로 회귀한 셈이다.

일본도 2016년 이후 기준금리를 0.1% 수준으로 유지하는 정책을 지속 유지하고 있다. 2021년 1월 일본은 수도권 4개 지역에 코로나19 관련 긴급사태를 선포했다. 긴급사태가 선포된 지역에서는 30일간 음식점 등의 영업시간이 오후 8시로 제한되는 등 경기 위축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긴급사태가 해제와 연장을 논의할 무렵 일본은 코로나19 이외에 지진과도 경제전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지난 2월 13일 후쿠시마현에서 발생한 규모 7.3의 강진으로 일부 공장의 가동이 중단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도요타 車 등 완성차 공장 9곳의 생산라인 14개가 가동을 일시 중단했으며 상당수 부품업체가 피해를 보면서 부품공급 차질을 빚었다. 과거 대지진에 따른 충격과 후유증으로 일본국민들의 심리적 불안감마저 가중되고 있다.

▶ 달러화 강세,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회피 심리 확산?

미 달러화는 2020년 코로나19 확산 과정에서 안전자산이자 기축통화로서 강세 기조를 유지했으나, 7월 미국 경제의 실적 둔화 등으로 약세(弱勢)가 지속되었다. 그런데 2021년 들어 미국 정부가 대규모 부양책 재원 마련을 위해 국채 물량을 쏟아낼 것이라는 전망 속에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더불어 최근 달러화 강세의 요인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회피 심리가 다시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도 제시되고 있다.

(자료 = 필자 정리)
(자료 = 필자 정리)

유로화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2020년 3월 1유로당 1.064달러까지 하락했으나, 이후 지속적인 상승 랠리를 펼치며 12월 말까지 1유로당 1.22달러 수준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유로화는 2021년 들어서도 유로존 경기 하방 압력에 의한 더블딥(Double Dip) 우려까지 제기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2월 말 현재 1.2달러 수준의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백신 보급 속도가 기대보다 느리고, 제조업 기반 산업이 약한 구조적 특성 등으로 경기회복세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되는 유로존 경제 상황 속에서 유로화가 언제까지 강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 신중히 주시해야 할 대목이다.

중국 위안화 환율은 지난해 7월까지 달러당 7위안, 소위 포치(破七)를 유지해 왔으나7월 중순 이후 홍콩 보안법 이슈 등 시장 불안 요인이 부각 되며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위안화는 2021년 2월 말 기준 1달러당 6.47위안을 기록하며 지속적인 강세(强勢)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1달러당 6.4위안은 미·중 무역분쟁이 본격화되기 시작하던 지난 2018년 6월 수준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경우 ‘달러당 5위안대 시대’, 즉 ‘초강(超强)위안’ 시대가 올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일본의 엔화 환율은 2020년 12월 말 기준, 1달러당 103.0엔 수준의 달러화 대비 강세 기조를 이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엔화도 2021년 들어 달러화 강세 기조 속에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 2021년 초 달러당 102엔대까지 내려갔던 환율이 최근 미국의 국채금리 상승의 영향을 받으며 106.55엔대까지 상승했다.

일본 엔화는 대표적인 안전통화이지만, 최근 미국 국채금리 영향으로 미 달러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골드만삭스는 엔화 가치의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엔화가 미국 실질 금리의 움직임에 영향을 받는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 전 세계 실업률은 회복 분위기, 하지만 속단은 금물

미국의 실업률은 2020년 초 지난 50년간 최저수준인 3.5%대를 보였으나, 코로나19가 확산된 4월 14.7%로 급상승했다. 실업률이 더욱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도 제시되었으나 5월 실업률 13.3% → 6월 11.1% → 7월 10.2% → 8월 8.4% → 9월 7.8% → 10월 6.9% → 11월 6.7% → 12월 6.7% → 2021년 1월 6.3%로 9개월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Fed 의장은 상원 금융위 청문회 증언을 통해 미국의 실업률이 4% 이하로 떨어지는 완전고용에 이를 때까지 기준금리를 현행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그는 노동시장에서 많은 진전이 있었지만, 수백만 명의 미국인이 여전히 실업 상태로 있다고 강조하며, 현재의 경제 상황이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치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실질적인 추가 진전이 이뤄지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U의 실업률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020년 4월 7.3% → 5월 7.6% → 6월 7.9% → 7월 8.6% → 8월 8.6% → 9월 8.6%로 5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EU는 2020년 10월 일자리 창출을 비롯한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해 170억 유로 규모의 '사회적 채권(Social Bond)'을 발행했다. 이러한 정책적 노력으로 EU의 실업률은 10월 8.4%로 6개월 만에 하락세로 반전했다. 이어 11월, 12월 다시 소폭 하락한 8.3%의 실업률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2020년 EU의 연간 평균 실업률은 2019년의 7.6%보다 0.4%p 상승한 8.0%를 기록했다. EU에 창궐한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하면 2020년 EU의 실업이 성공적으로 통제됐다는 평가다. 그러나 EU의 경우 2021년 경제회복이 지연되면서 실업률이 다시 상승할 위험이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자료 = 필자 정리)
(자료 = 필자 정리)

중국의 실업률은 미국과 유사하게 2020년 2월 6.2%를 기록한 이후 지속 하락하는 추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12월 실업률 5.2%는 코로나19 이전인 `20년 1월 5.3%보다 낮은 수준이다. 한편, 2020년 중국의 연간 실업률은 5.6%를 기록해, 중국 정부의 연간 목표치 6%를 무난히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발생으로 많은 경제활동이 중단되면서 실업률이 사상 최고치인 6.2%까지 상승했던 점을 고려할 때 취업 상황이 안정세를 되찾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2020년 중국의 연간 실업률 5.6%는 도시 실업률로 자영업자와 농촌을 떠나 도시에서 일하는 농민공 집계가 빠져 있으며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일본의 실업률은 EU와 유사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 완전고용 수준이던 일본의 실업률마저 끌어올리던 코로나19발 실업률 상승세는 2020년 10월 3.1%를 기록하기도 했다. 일본의 실업률이 3%대에 진입한 것은 2017년 5월(3.1%) 이후 3년 3개월 만이었다. 2020년 12월 일본의 실업률은 소폭 하락한 2.9%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2020년 일본의 평균 ‘유효구인배율’이 1.18배로 2019년보다 0.42p 하락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이는 오일쇼크로 경기가 급격히 추락한 1975년(-0.59포인트) 이후 45년 만에 하락 폭이 가장 큰 수준이다. 참고로 ‘유효구인배율은 구직자 한 명당 일자리 수를 나타내는 고용지표’이다. 일본의 유효구인배율은 2018~2019년 1.60배로 1980년대 거품경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해 왔으나, 코로나19로 기업 환경이 급격히 악화하면서 일자리도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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