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정부의 엄격한 플라스틱 사용 제재로 친환경 대체품에 주목
- 젊은 세대도 제로웨이스트 실천으로 필환경 시대 앞장

(사진 = 픽사베이)
(사진 = 픽사베이)

올해 초부터 중국 정보가 엄격한 ‘일회용 플라스틱 제한‧금지령’을 시행하면서 생분해 플라스틱과 펄프‧제지업이 주목받고 있다. 친환경을 넘어서 필환경 시대로 가고 있는 만큼 향후 중국 소비자의 친환경 제품, 친환경 포장재에 대한 선호도 또한 급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금지”…중국, 엄격한 제한령 시행

중국의 엄격한 플라스틱 제재가 시행됨에 따라 4대 직할시, 27개 성/자치구의 성도(성 정부 소재지) 등 우선 시행도시에서는 올해 1월 1일부터 백화점, 쇼핑몰, 슈퍼, 마트, 약국, 서점 등 영업장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쇼핑백 사용을 금지된다. 음식배달 서비스 업체, 각종 전시 행사에서도 비분해성 비닐봉지를 사용할 수 없다.

이에 앞서 2020년 1월 1일부터 초박형 비닐봉지(두께〈0.025㎜)와 농지용 폴리에틸렌 박막(두께〈0.01㎜) 생산과 판매도 금지했다. 플라스틱 제한령을 시행하는 도시들에서 일회용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포장재 수요가 폭발하며 생분해 플라스틱, 제지업과 제로웨이스트 아이템들이 주목받고 있다.

▶ 일회용 플라스틱 대체품으로 주목받는 생분해 플라스틱

생분해 플라스틱은 재생 가능한 원료로 만들어진 플라스틱으로, 일정한 조건하에 박테리아, 조류, 곰팡이와 같은 미생물에 의해 생분해될 수 있다. 기존 석유계 비분해성 플라스틱 대체재로 거론되고 있는 생분해 플라스틱으로는 PLA(Polylactic acid), PHA(PolyHydroxyl Alkanoate), 전분과 변성수지 등이 있다. 이 중에서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연구가 진행돼 있고 활용 시 불확실성이 낮다고 평가받는 PLA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가장 뜨겁다.

PLA는 옥수수와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들어지며 180일 이내 자연에서 분해되는 생분해성 수지이다. 카이위안(開源)증권연구소 등 기관은 주요 도시의 플라스틱 제한령에 '탄소중립'을 위한 석유계 전통 플라스틱 산업 퇴출·제한조치까지 더해지면서 PLA 시장이 급성장기를 맞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내 일회용 플라스틱 식기, 농지용 폴리에틸렌 박막, 비닐봉지 등 비분해성 플라스틱 사용량은 2019년 기준 약 746만 톤, 2023년 약 781만 톤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중 30%가 생분해 플라스틱으로 대체될 수 있다고 가정하면 생분해 플라스틱 수요는 2023년 234만 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PLA의 단가로 계산하면 해당 시장규모는 375억~703억 위안에 이른다.

PLA가 플라스틱제로 시대의 유망분야로 꼽히면서 로컬 기업들은 생산량 확대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저장하이정(浙江海正), 진단테크(金丹科技), 진파테크(金發科技) 등 주요 로컬 기업들은 생산능력 확대 계획을 적극 추진 중이다.

▶ PLA보다 저렴한 펄프‧제지업 주목

PLA는 높은 시장성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아직 공급 불확실성이 크고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카페 등 일반 영업장에서는 일회용 비분해성 플라스틱 제품 대신 종이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종이 및 그 원료인 펄프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이다.

광다(光大)증권연구소는 2025년 70%의 음식배달에 아이보리 판지로 만든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할 경우 아이보리 판지의 시장수요가 145만 톤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플라스틱 포장재의 대체재로 아이보리 판지, 백판지, 골판지 등이 주목받으며 시장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중국 제지산업 정보사이트 Zhongzhi.CN(中紙在線)에 따르면 아이보리 판지 가격지수는 작년 9월 이후 급등세를 보이며 최근 매주 최고 기록 갱신을 거듭하고 있다.

중국 플라스틱 사용 제한조치에 따라 포장용지 수요가 급증하면서 로컬 제지업체들은 생산능력 강화 및 동남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최대 제지업체인 나인드래곤(玖龍紙業)은 지난 2월 "2023년까지 종이 연간 생산능력 36%, 원료인 펄프 생산능력 6.7배 대폭 향상"을 목표로 내세웠다. 이를 위해 후베이, 광시, 말레이시아에 각각 135억 위안, 302억 위안, 11억 달러 투자해 생산라인을 신설했다.

▶ 국내에서도 활발한 제로웨이스트 움직임

친환경에 대한 중요성은 높아졌지만, 종이빨대 등 종이제품에 대한 소비자 불만은 적지 않다. 종이의 유지력이 약하고, 음료에서 종이맛이 느껴지는 등의 이유 때문이다. 이에 따라 티타늄 빨대, 에코백 등 편의성과 친환경을 동시에 갖춘 제로웨이스트 제품이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제로웨이스트가 MZ세대의 새로운 소비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국내 기업들도 소비자에게 다양한 제로웨이스트 상품을 제공하거나, 관련 페스티벌을 여는 등 친환경 소비에 앞장서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3월, 제로웨이스트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소소한 일상 속에서도 손쉽게 지속가능한 소비생활을 즐길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준비한 고객 체험형 프로그램이다. 다양한 친환경 기업들과 함께 제로웨이스트 제품을 선보였으며, 일정한 미션을 통해 제로웨이스트 제품을 증정했다.

KT는 친환경 가치소비를 테마로 ‘제로 웨이스트 피크닉 세트’를 이달 출시했다. 이 제품은 일회용품 대체 서비스 소셜벤처 트래쉬버스터즈와 협업해 만든 다회용기 2인 세트다. 피크닉과 캠핑을 즐길 때 사용할 수 있다.

풀무원은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유한킴벌리와 함께 제작한 친환경 제로웨이스트 굿즈를 SSG닷컴 고객 5000명에게 증정했다. 풀무원과 유한킴벌리가 공동 제작한 '친환경 제로 웨이스트 굿즈'는 키트 형태로 구성했다. 이 키트는 100% 면 소재 그물 백, 면 소재 비누 망, 천연 소재 수세미, 칫솔 파우치, 스테인리스 빨대, 빨대 솔, 광목 파우치 등 일상생활에서 사용 빈도가 높지만 한 번 쓰고 버려지거나 환경에 좋지 않은 플라스틱 등의 소재로 만들어진 품목을 친환경 소재로 제작했다. 여기에 나무 소재의 숟가락, 젓가락, 포크, 나이프 등으로 구성된 우드커트러리까지 면 파우치에 담아 제공된다.

위메프는 가치 있고, 지속 가능한 소비를 위해 ‘WE MAKE IT’ 캠페인을 전개한다. 캠페인은 ‘더 나은 일상을 위한 발견’이라는 슬로건 아래 여러 창작자들과 협업해 친환경 상품을 선보인다. 이 일환으로 커피 찌꺼기를 활용해 자체 제작한 연필, 화분, 클레이 제품을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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