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4차 회의… 전기버스 공급, 조선 기술 협력, 가스화학 플랜트 사업 등 협력 논의
- 투르크메니스탄 비즈니스에 참여하는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한국철도공사 등의 기업이 참석

한국무역협회가 11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제4차 한-투르크메니스탄 비즈니스 협의회’를 화상으로 개최했다고 밝혔다. 외교부 자료에 따르면 투르크메니스탄은 매장량 6억 배럴의 석유, 세계 4위를 기록하는 매장량 19.5조㎥의 천연가스 등 풍부한 지하자원을 보유한 나라다. 중국은 2009년 투르크메니스탄과 연결하는 공급망을 건설한 뒤 지금까지 총 2천4000㎥의 달하는 천연가스를 도입했을 정도로 에너지 분야의 강점을 지닌 나라다. 또한, 중국-러시아-이란 등으로 이어지는 총 8,000km 길이의 가스 파이프라인 보유한 나라로 무역의 잠재력이 큰 곳으로 평가하고 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과 이란 사이에 위치한 나라로 우리나라와는 1992년 외교 관계를 수립했다.

이날 4차 회의에는 무역협회 이관섭 부회장, 산업통상자원부 서가람 통상협력국장을 비롯해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한국철도공사 등 투르크메니스탄 진출 기업 담당자 등 20명이 참석했다. 투르크메니스탄 측에서는 투르크메니스탄 상공회의소 도브레트겔디 레제포프 회장과 교통청, 투르크멘가스 등 정부 부처 및 기관에서 18명이 참석했다.

 '제4차 한-투르크메니스탄 비즈니스 협의회'가 온라인 화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사진 = 한국무역협회 제공)
 '제4차 한-투르크메니스탄 비즈니스 협의회'가 온라인 화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사진 = 한국무역협회)

무역협회 이관섭 부회장은 개회사에서 “양국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디지털 전환과 그린산업 등 분야로 협력의 지평을 넓혀왔고 그 결과 교역액도 2019년 1,300만 달러에서 2020년 6,900만 달러로 오히려 증가했다”면서 “비즈니스 협의회가 양국 협력 사업을 점검하고 새로운 의제를 발굴하는 민간 경제협력의 소통창구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20년 교역액의 증가는 주로 한국의 對투르크메니스탄 수출액 증가에서 기인한다. 특히 2020년의 경우, 전년 대비 자동차(5,500만 달러, 2,279%), 자동차 부품(400만 달러, 1,039%), 의약품(100만 달러, 44.2%)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브레트겔디 레제포프 회장은 “급변하는 대외 환경에 맞춰 투르크메니스탄 정부도 산업 다각화에 노력하고 있다”면서 “인프라, 제조업, ICT, 그린 산업 등에서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한국 기업과의 협력이 지속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현재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진행되는 디지털 전환 사업은 정보접근센터를 차질없이 구축해 ICT 협력거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지리정보시스템구축사업과 치안시스템 전수, 의류 분야 디지털화(3D 가상의류 시범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그린 산업은 전기버스 등 친환경 차량 공급, 아랄해 사막화방지 조림사업이 진행 중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키얀리 가스화학 플랜트 유지보수, 생산물 판매 및 마케팅, 윤활유 생산 공정 현대화, 전기버스 및 소형전술차량 공급, 철도 기술 협력, 섬유 및 조선 기술 협력, 해수 담수화 사업 등 분야에서의 기업별 현안과 추가 협력 방안 등이 활발히 논의됐다.

에너지 분야의 키얀리 가스화학 플랜트 O&M은 현대엔지니어링, 키얀리 플랜트 생산물 판매 및 마케팅은 LG상사, 윤활유 생산 공정 현대화 사업은 GS건설이 담당한다. 교통 분야의 전기버스 공급은 현대코퍼레이션, 철도 기술 협력 및 상호 연수 교육은 한국철도공사가 주력으로 진행 중이다. 산업 분야에서 섬유 기술의 협력은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조선 기술의 협력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이 맡고 있고, 해수 담수화 사업은 두산중공업이 주관한다.

무역협회 조학희 국제사업본부장은 “투르크메니스탄은 상대적으로 시장 진출 정보에 접근이 어려운 지역인 만큼 비즈니스 협의회를 통해 기업들의 애로를 해소하고 새로운 기회를 발굴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투르크메니스탄 비즈니스 협의회는 이미 3차례 진행된 바 있다. 2019년 4월 양국 정상회담 후속으로 투르크메니스탄과의 경제 협력 확대를 위한 비즈니스 협의회를 설립했다. 1, 2, 3차 협의회 모두 에너지(가스 등), 물·환경(해수담수화 등), 교통(항만·철도·버스), 산업(조선·섬유·가전·디지털기술)의 유사한 형식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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