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상 최저 출산율에 긴장...中, 5월 말 '세 자녀‘ 정책 발표
- 무역협회 “中 영유아 관련 산업 빠르게 성장할 것... 국내 관련 기업들에게 기회”

중국이 산아 제한 정책을 완화하면서 산모 및 영유아 관련 산업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 기업들도 관련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이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청두(成都)지부가 6월 29일 발간한 `중국 산모 및 영유아 용품 시장 발전 현황 및 시사점’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산모 및 영유아 관련 산업 시장은 지난 2017년부터 2020년 사이에 연평균 16.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 5월 말 중국 정부는 한 가구당 최대 3명의 자녀를 낳을 수 있게 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보고서는 이 같은 상황을 바탕으로 “향후 산모 및 영유아 산업 시장 규모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면서 “우리 기업들이 관련 시장에 적극 진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 인구 대국 中 저출산 위기의식, 출산 정책 전환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갖고 있는 중국도 저출산에 따른 위기의식을 갖기 시작했다. 지난 5월 초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신생아 수와 출산율은 각각 1,200만 명과 8.5%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올해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면서 1,092만 명과 8.06%의 신생아 수와 출산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산모 및 영유아 용품 시장 발전 현황 및 시사점'<br> (자료 = 한국무역협회 청두지부 보고서)
'중국 산모 및 영유아 용품 시장 발전 현황 및 시사점'
(자료 = 한국무역협회 청두지부 보고서)

저출산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 중국 정부는 올해 5월 31일에 ‘세 자녀’ 정책을 발표했고, 이제 한 가구당 최대 세 명의 자녀를 낳을 수 있게 됐다. 2016~2020년 출생 인구는 감소세지만 둘째 자녀 비중은 40%에서 59%로 오히려 늘어났고, ‘세 자녀’ 정책을 시행하면 출생 인구 중 셋째 자녀의 비중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정책 전환을 꾀했다. 

이뿐만 아니라 육아 관련 지출도 늘어나면서 산모와 영유아 산업 시장 규모가 고공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의 산모 및 영유아 가정 월평균 육아 지출은 최근 4년간 연평균 9.8%씩 증가했고, 2020년에는 전년 대비 11.9% 증가한 5,207위안에 달했다.

또한 중국의 산모 및 영유아 산업 시장 규모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약 16.5%의 고성장을 유지해 왔으며, 2020년에는 4조 위안을 돌파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부터는 증가세가 차츰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024년 시장 규모는 6.2조 위안을 돌파할 전망이다.

'중국 산모 및 영유아 용품 시장 발전 현황 및 시사점'<br>(자료 = 한국무역협회 청두지부 보고서)
'중국 산모 및 영유아 용품 시장 발전 현황 및 시사점'
(자료 = 한국무역협회 청두지부 보고서)

▶ 온라인 매출 비중 32.4%... 30세 이하 소비자가 절반 이상

한편 중국의 산모 및 영유아 용품 시장에서 온라인 전자상거래 플랫폼 매출은 전체 매출의 32.4%를 차지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4.9%p 늘어난 수치다. 오프라인 전문점 매출액은 62.3%로 전년 대비 8.8%p 증가했으며, 오프라인 마트의 매출은 5.3%로 전년 대비 13.7%p 대폭 하락했다.

이 통계에 따르면 중국 산모 및 영유아 용품 판매 경로는 여전히 오프라인 전문점이 주도하고 있어 부모들이 실제로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구매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 산모 및 영유아 용품 시장 발전 현황 및 시사점'<br>(자료 = 한국무역협회 청두지부 보고서)
'중국 산모 및 영유아 용품 시장 발전 현황 및 시사점'
(자료 = 한국무역협회 청두지부 보고서)

연령별로는 지난해 기준으로 30세 이하 소비자가 전체의 56% 비중을 차지했다. 학력 기준으로는 학사 학위 이상을 보유한 고학력자의 비중이 67%로 높았다. 주요 소비층인 90허우(21~30세) 부모는 대부분 고학력자이며, 소득이 80허우보다 낮지만 월평균 육아 지출이 오히려 더 높아 자녀에 대해 기꺼이 지출하는 의향이 더 강한 것을 알 수 있다. 

중국의 산모 및 영유아 용품 소비자들은 분유와 기저귀, 이유식/영유아 영양품, 아기 목욕 케어용품 등에서 외국 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임산부 용품, 아기 의류, 유모차, 완구 등의 제품에서는 브랜드가 국산(중국산)이든 외국이든 상관없다고 답한 소비자의 비중이 더 컸다.

분유 시장은 2016년부터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유지해 왔으나 2019년부터는 증가세가 둔화됐다. 지난해 기준으로 분유 시장 규모는 4.1조 위안으로 전년 대비 13.9% 증가했다. 

'중국 산모 및 영유아 용품 시장 발전 현황 및 시사점'<br>(자료 = 한국무역협회 청두지부 보고서)
'중국 산모 및 영유아 용품 시장 발전 현황 및 시사점'
(자료 = 한국무역협회 청두지부 보고서)

▶ 임산부 전용 화장품 사용 비중 ↑… 인지도 높은 전문가 모델로 활용해야

산모용품의 경우 최근 임산부 전용 화장품 사용 비중이 증가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향후 무첨가 산모 전용 화장품 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임산부용 화장품은 스킨로션 세트, 클렌징 폼, 복부 주름 방지 보디로션이 각각 1~3순위로 매장에서 많이 판매 중이며, 이 중 소비자가 가장 많이 구입한 화장품은 복부 주름 방지 보디로션이다.

임산부용 영양 보조식품은 어유(DHA)와 분유, 칼슘 및 비타민제가 가장 많이 판매되지만, 소비자는 엽산을 가장 많이 소비하고, 그다음으로 복합비타민·칼슘 정제를 많이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산모 및 영유아 용품 시장 발전 현황 및 시사점'<br>(자료 = 한국무역협회 청두지부 보고서)
'중국 산모 및 영유아 용품 시장 발전 현황 및 시사점'
(자료 = 한국무역협회 청두지부 보고서)

보고서는 이 같은 분석들을 바탕으로 우리 중소 기업들이 `안전’이라는 키워드를 파악해 좋은 품질을 중심으로 위챗이나 유아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홍보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브랜드 자체가 유명하지 않더라도 90허우 소비자를 주요 대상으로 창의성이 있는 캐릭터 관련 제품을 개발하는 것도 시도해 볼 만하며 신선한 온라인 홍보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신뢰도와 인지도가 높은 전문가를 광고 모델로 하는 것이 홍보 마케팅에 유리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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