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식점, 코로나19 위기 상황 다양한 구독 서비스 선봬
- 빵, 과자, 아이스크림, 반찬, 건강기능식품, 반려동물 음식까지 구독

코로나19 확산으로 위기를 맞았던 대만 외식업이 구독 서비스로 돌파하고 있다. 매출이 줄어든 음식점들이 코로나19가 가라앉을 기미가 안 보이자 구독 서비스에 나선 것이다. 음식점뿐만 아니라 호텔 외식사업부도 구독 서비스 출시를 추진하는 등 구독 경제가 외식업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 록다운 상태로 직격탄 맞은 대만 외식업계

지난해 대만의 코로나19 확진자는 대부분 해외 유입이었으며, 대규모 지역 감염은 없어 방역 모범국으로 손꼽히며 일상생활을 유지했다.

그러나 올해 5월 중순 이후 지역 감염이 급격하게 확산되기 시작했고 3단계 방역 경보를 발동해 대만 전역이 자발적인 록다운 상태에 들어갔다. 코트라 대만 타이베이무역관에 따르면 3단계 방역 경보 발동(2021. 5. 19.~6. 28.)으로 매장 내 취식이 금지된 외식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외식업 POS 시스템 업체 아이쉐프(iCHEF)가 대만 전역 7,000여 개 음식점의 데이터를 분석해 본 결과, 3단계 방역 경보 발동 이후 3주간(2021. 5. 17.~6. 6.) 한 주 평균 매출액은 2021년 4월의 40%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매장 내 취식 금지로 포장(온라인 주문 매장 픽업)이 급증했고 배달도 증가했으나 충격을 전부 상쇄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

대만의 요식업 매출 동향 (단위: 억 대만달러, %)&nbsp;주: 백분율은 전년 동월 대비 증감률<br>(자료 = 대만 경제부 통계처)
대만의 요식업 매출 동향 (단위: 억 대만달러, %) 주: 백분율은 전년 동월 대비 증감률
(자료 = 대만 경제부 통계처)

▶ 운영난에 허덕이는 업체들... "구독 서비스로 위기 돌파한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음식점들은 구독 서비스에 나섰다. 야키니쿠 프랜차이즈 간베이(乾杯)는 2020년 자체 B2C 사이트를 개설한 데 이어 3단계 방역 경보로 매장 내 취식이 금지되자 올해 6월 야키니쿠 구독 서비스를 개시해 눈길을 끌었다. 패키지와 구독 기간(6개월 또는 1년)을 선택해 구매하면 다양한 종류의 구이용 고기 4인분과 양념을 매달 정기적으로 보내주고 신용카드에서 자동 결제되는 방식이다.

일본식 야키니쿠 프랜차이즈의 구독 서비스<br>(자료 = 업체 홈페이지(<u><a data-cke-saved-href="//www.kanpai-mart.com.tw/" href="//www.kanpai-mart.com.tw/">//www.kanpai-mart.com.tw</a></u>))
일본식 야키니쿠 프랜차이즈의 구독 서비스
(자료 = 업체 홈페이지())

첫 구독 시에는 풀옵션 그릴 세트를 추가로 구매할 수 있어 집에서도 매장에서 먹는 분위기를 연출해 즐길 수 있다. SNS 계정을 통해 야키니쿠 맛있게 먹는 법 동영상을 게시하고 소비자와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등 온라인을 통한 부가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패밀리마트 타이완의 관계사로 한국 치킨, 일본 가정식 프랜차이즈를 들여와 운영 중인 패밀리 구르메사는 2020년 2분기부터 시작한 도시락 사업에 구독 서비스를 도입할 방침이다. 유동 인구가 많은 상권을 중심으로 인근 사업체 대상 도시락 정기구독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며 정기적으로 새로운 메뉴를 출시할 계획이다. 

타이베이 시내 한 고급 스테이크 전문점도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2주 단위로 판매하는 구독 서비스를 구매하면 정해진 요일의 점심마다 매번 다른 종류의 메뉴(스테이크, 수제 햄버거, 스테이크&파스타, 스테이크 샌드위치 등)를 포장 또는 배달로 이용하는 방식이다.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면 정가보다 40% 저렴하게 고급 레스토랑 메뉴를 맛볼 수 있다. 

현지 스테이크 전문점이 구독 서비스로 판매하는 포장·배달 메뉴&nbsp;<br>(사진 = 업체 공식 홈페이지(<u><a data-cke-saved-href="//www.lawrys.com.tw/" href="//www.lawrys.com.tw/">//www.lawrys.com.tw</a></u>))
현지 스테이크 전문점이 구독 서비스로 판매하는 포장·배달 메뉴 
(사진 = 업체 공식 홈페이지())

호텔 외식사업부에서도 구독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타이베이 시내의 한 고급 호텔은 자체 온라인 음식 주문 플랫폼을 구축하고 드라이브 스루 픽업 서비스 제공, 자체 배달팀 구성을 통한 포장·배달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구독 서비스 출시를 위한 제품 개발 및 서비스 제공 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 한국, 식품업계의 발 빠른 구독 경제 도입

국내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먹거리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자 식품업계가 발 빠르게 구독 경제를 도입했다. 여태까지 풀무원 녹즙 배달이나 한국야쿠르트 배달 등 정기 배달 서비스 위주였다면, 빵, 과자, 아이스크림에 이어 반찬, 건강기능식품, 반려동물 음식까지 독특한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롯데제과는 제과업체 최초로 과자 구독 서비스 ‘월간 과자’를 선보였다. 매월 다르게 구성된 롯데제과의 제품을 과자 박스 형태로 한 달마다 보내준다. 자사의 인기 과자와 신제품을 다양하게 먹어볼 수 있고, 시중가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받을 수 있다.

롯데제과는 앞서 나뚜루 신촌점 등 일부 지점에 한해 커피, 아이스크림, 전시 표를 함께 묶은 ‘월간 나뚜루’ 아이스크림 구독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롯데제과에 이어 빙그레도 최근 끌레도르 정기 구독 서비스를 선보였다. 끌레도르는 3개월 동안 달에 한 번, 다양한 테마로 구성된 끌레도르 아이스크림과 한정판 굿즈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롯데푸드가 지난 5월 출시한 아이스크림 구독 이벤트 ‘딸기 페스티벌’은 오픈 5시간 만에 완판됐다. 물량은 100개였다. 롯데푸드가 처음으로 진행한 아이스크림 구독 서비스 '딸기 페스티벌'은 3만 7,200원(월 1만 2,400원)으로 3개월간 롯데푸드 아이스크림 25개를 매달 집으로 배송받는 것이다. 구독을 신청한 고객에게는 돼지바 핑크 굿즈 세트도 증정한다.

식탁을 통째로 배달해 주는 곳도 있다. 동원홈푸드의 자사몰 ‘더반찬’은 매번 다른 식단으로 채운 음식을 원하는 요일에 골라서 정기적으로 배송받을 수 있는 ‘정기식단’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 찌개와 반찬 4종으로 구성된 싱글 세트와 메인 요리, 국, 반찬 등으로 구성된 패밀리 세트로 나뉘어 1인 가구뿐만 아니라 온 가족이 푸짐한 한 끼를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다.

더반찬 정기식단 구독 서비스 (자료=더반찬 공식 홈페이지)
더반찬 정기식단 구독 서비스 (자료 = 더반찬 공식 홈페이지)

다이어터를 위한 '칼로핏 350' 서비스도 있다. 한 끼에 350㎉ 이하로 구성된 식단이다. 도시락, 샐러드, 귀리 음료, 구운 감자 등으로 이뤄졌다. 배송 횟수에 따라 1주 플랜, 2주 플랜으로 나뉘고 도시락 메뉴도 꾸준히 바뀌어 원하는 날에 배달받을 수 있다.

풀무원건강생활은 건강검진 결과를 토대로 개인 맞춤형 건기식을 추천하는 애플리케이션 출시와 함께 온라인 정기 구독 서비스를 제공한다. 애플리케이션으로 건강 상태를 체크해 맞춤형 건기식을 추천받고, 월 2~3개의 건기식을 스스로 골라 서비스를 신청하면 문 앞까지 배달해 준다.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한 맞춤 식단 구독 서비스도 등장했다. 네슬레 퓨리나는 공식 자사몰 ‘퓨리나 펫케어’를 통해 반려동물별 맞춤 식단과 정기 배송, 멤버십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2~8주 사이의 배송 주기를 선택해 맞춤형 식단을 받아볼 수 있고 정기 배송 신청자에게는 할인 혜택 및 회차별 프리미엄 반려동물 용품도 제공한다.

이 밖에도 전통주 구독 서비스 ‘술담화’, 제철 과일 구독 서비스 ‘달콤박스’, 이유식 구독 서비스 ‘케어비’ 등 많은 먹거리 구독 서비스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상품이 구독 경제로 유입되면서 향후 업체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부가가치 창출, 비용 관리, 서비스 접근성이 구독 경제의 성패를 좌우함에 따라 신중한 접근이 중요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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