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10일 수출 127억 달러로 전년 대비 46.4% 증가
반도체 수출은 지속적인 증가세,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로 자동차 수출은 감소세

[K글로벌타임스]

(사진 = 픽사베이)
(사진 = 픽사베이)

우리나라 8월 수출은 초반부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관세청이 8월 11일 발표한 8월 1~10일의 수출 실적을 보면 127억 달러로 전년 대비 46.4% 증가했다. 조업 일수를 감안한다면 36.7%의 증가율을 보인다.

8월 10일까지 연간 누계 수출은 3,714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7.2% 증가했다. 수출 현황을 살펴보면 전년 동기 대비 반도체 44.6%, 철강 57.3%, 무선통신 기기 75.7%, 자동차 부품 99.2%가 증가했으며, 반도체 부품 부족을 겪고 있는 승용차는 145억 달러로 수출이 39% 감소했다.

(자료 = 관세청 '2021년 7월 수출입 동향 보고서')
(자료 = 관세청 '2021년 7월 수출입 동향 보고서')

7월 수출 실적은 554.5억 달러로 1956년 통계 작성 이래 월별 수출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1~7월 누계 기준으로, 누적 수출액도 역대 1위를 달성하며 1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15대 주력 품목의 수출이 모두 플러스를 기록했는데, 일등 공신은 반도체의 지속적 수출 증가세에 있다.

(자료 = 산업통상자원부 '2021년 8월 10일 수출입 현황 보고서')
(자료 = 산업통상자원부 '2021년 8월 10일 수출입 현황 보고서')

산업통상자원부의 7월 수출 동향에 나타나는 반도체 수출을 짚어보자면, 반도체 슈퍼사이클(PC, 스마트폰 등에 들어가는 D램 가격이 크게 오르는 시장 상황에 따른 것)로 알려진 2018년 7월 수출 실적 104억 달러를 앞지르며 역대 7월 수출액 중 1위를 기록했다. 최근 3개월 연속으로 수출액이 100억 달러를 돌파한 것이다.

신규 CPU 출시에 따라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서버 증설로 서버용 메모리인 고용량 D램의 수요 증가가 수출 호조세를 이끌었고, 신규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모바일 수요 증가와 메모리 고정 가격 상승도 수출 증가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D램 고정가는 올해 1~3월 기준 3달러에서 7월 4.10달러로 개당 가격이 상승했다.

삼성전자 D램 (사진 = 삼성전자)
삼성전자 D램 (사진 = 삼성전자)

스마트폰용 MCP(Multi-Chip Package)의 수출 상승세가 가파르다. MCP 수출은 7월 27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72.2% 증가했다. 스마트폰 1대당 반도체 탑재량이 증가한 것이 MCP 수출 증가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수출 증가세가 지속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전문가의 의견이 엇갈린다. 광운대 국제통상학과 심상열 교수는 "대한민국의 제조업 비중이 GDP의 28%에 달할 정도로 제조업 전 부문에서 고른 경쟁력을 갖고 있으며, 장치 산업인 철강·석유·화학제품 등이 세계 경기 호조에 따라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반도체 D램 가격이 정점을 찍었고 5개 회사가 과점하고 있는 자동차 반도체 부족 현상이 내년까지 지속된다는 점, 베트남에서 다시 코로나 팬데믹으로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는 점 등으로 인해 앞으로 지속적인 수출 증가세를 낙관하기 어렵다는 반대 시각도 팽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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