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상반기, 역대 최고 수출 실적을 기록한 한국 농식품, 10년 만에 최고 증가율 기록
- 진주·함양·밀양·창원 등 전년 대비 월등한 수출 실적 달성

(사진 = 픽사베이)
(사진 = 픽사베이)

K-뷰티와 K-팝 못지않게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이 K-푸드다. K-푸드 중에서도 최근 수출 품목 중 두각을 나타내는 분야가 농산물이다. 올해 상반기 농식품 수출액이 신선 농산물과 가공식품 모두 늘어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 7월 농림축산식품부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누계 농식품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4% 증가한 41억 5,400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으며, 이는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이자 2011년 이후 10년 만에 최고 증가율이다. 그중 신선 농산물은 7억 2,000만 달러로 가공식품 34억 4,000만 달러에 비해 4~5배 차이를 보이지만, 지난해 비해 11.4% 증가한 수치다. 신선 농산물 중에서는 인삼류(1억 2,090만 달러·25.2%)와 김치(8,680만 달러·20.1%), 딸기(4,890만 달러·24.9%), 유자차(2,520만 달러·21.7%)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자료 = 농림축산식품부)
(자료 = 농림축산식품부)

▶ 정부의 지원과 노력에 힘입어 우리 농산물의 경쟁력 강화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농산물 시장이 개방된 이후 농산물 수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농가들의 상품 개발과 수출 판로 개척 등의 노력에 정부의 FTA 대응 농식품 수출 촉진 정책이 더해진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수출 인프라 기반 구축과 중소 수출 경영체의 신규 거래선 발굴, 맞춤형 수출 정보 제공, 해외 홍보 마케팅 등 수출 인프라 강화 사업에 445억 원을 투입했다.

정부의 수출통합조직 육성 역시 프리미엄급의 신선 농산물 수출 확대의 밑거름이 됐다. 수출통합조직은 농산물 생산자와 수출업체가 공동 출자해 설립하는 수출 전문 통합 마케팅 법인이다. 품종 선택부터 재배, 수확, 안정성 및 품질 관리, 선별, 포장, 수출 등의 전 과정을 수행하며, 정부는 수출통합조직에 기반 육성 사업비와 물류비 등을 인센티브로 지원한다. 2018년 파프리카와 딸기, 버섯류를 시작으로 포도와 절화류, 배, 토마토까지 7개 품목으로 수출통합조직 대상 품목이 확대됐다.

▶ 상반기 수출 실적은 맑음, 올해 수출 목표 달성에 청신호

지역별로 보더라도 올해 농산물 수출은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지난 8월 10일, 경남 진주시는 올해 상반기 농식품 수출액이 4,074만 달러어치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증가한 것으로 2018년 이후 3년 만에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 덕분에 올해 상반기 수출 목표 대비 77%를 달성했다. 금액별로는 신선 농산물 중 딸기가 3,418만 달러(26.6%)로 가장 많았고, 새송이버섯은 142만 달러로 가장 높은 45.2%의 증가율을 보였다. 토마토, 애호박 등 품목의 수출 물량도 많이 증가했다. 진주 지역에는 427㏊ 규모의 18개 수출농산물전문생산단지와 수출 농가 450여 호가 있으며 이들이 딸기·파프리카·새송이·배 등 농산물을 수출하고 있다. 진주시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수출 경쟁력 지원 사업, 비대면 상담회 등을 추진해 올해 수출 목표인 5,500만 달러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경남 함안군의 농산물도 상반기 수출 실적이 전년 대비 23% 증가한 10억 원으로, 수출 목표액 125억 원 대비 82%의 실적을 보였다. 주력 수출 품목인 파프리카는 2,579톤을 수출해 전년보다 25%, 토마토는 327톤으로 17%, 멜론은 5톤으로 61% 각각 늘어나 수출 상승을 주도했다.

경남 밀양 역시 코로나19 위기에도 농산물 수출이 순풍을 타고 있다. 올해 농산물 및 가공식품 수출 목표액은 3,735만 달러로, 6월 말까지 2,245만 달러(농산물 275만 달러, 농산물 가공식품 1,970만 달러)를 수출해 전년 대비 14.4% 증가 폭을 기록했으며, 이는 올해 목표에 60%를 달성한 수치다. 품목으로 보면 딸기 98만 달러(53.9%), 고추 34만 달러(64.4%), 토마토 10만 달러(34.8%), 새송이버섯 44만 달러(21.1%) 등이 증가세를 보이며 수출 상승을 주도했다.

경남 창원도 올 상반기 신선 농산물 수출 실적 집계 결과 파프리카, 토마토, 고추, 국화, 단감, 당근 6개 작목에서 총 770만 달러 수출 달성을 기록했다. 올해 목표인 1,380만 달러 달성에 한 걸음 다가간 셈이다.

▶ 농식품 수출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

농식품부는 지난 7월 해수부-HMM과 협업해 올해 하반기부터 미주로 운항하는 임시 선박에 농식품 전용 선복 쿼터 물량을 확보하고 운영한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노선의 경우 수출 물량 증가로 운임 상승, 컨테이너 부족 등 수출의 어려움을 호소해 왔다. 또한 우리 농산물 기업의 시장 진입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동남아 모바일 전자상거래 1위 기업인 ’쇼피'(말레이시아, 필리핀), 대만 매출 1위 온라인몰 ’모모‘ 등에 한국 식품 국가관(한국관)을 만들어 공통 마케팅을 진행한다.

이미 지난해 11월 중국 최대 온라인몰인 ’티몰‘에 한국 식품관을 개설해 K-푸드 체험단을 운영하며 해외 온라인 유통 채널을 확대하는 데 힘쓰고 있다. 농식품부는 하반기에도 농식품 수출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한 국가별 맞춤형 수출 확대 전략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K글로벌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