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리스 세계 1위를 달리는 '오징어 게임', 한국 전통 놀이·달고나 등에 관심 증폭
- K-콘텐츠의 위상 높아져... 대한민국 수출 역군으로서 큰 역할 담당

넷플릭스에서 방영되고 있는 한국 웹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연일 화제다.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서바이벌 게임에서 살아남기 위해 악전고투하는 인간 군상을 은유적으로 묘사한 작품인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가 서비스되는 83개국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세계적인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오징어 게임>의 글로벌 열풍은 드라마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해외에서는 작품 속 게임인 달고나 만들기, 딱지치기 등 우리나라 전통 놀이가 입소문을 타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징어 게임>은 세계적인 문화 현상이 된 넷플릭스 최고의 히트작”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사진 = 넷플릭스)
(사진 = 넷플릭스)

▶ <오징어 게임>의 수혜자, '달고나'와 '운동복'

그중에서도 단연 인기는 드라마에 등장한 설탕 뽑기인 ‘달고나’다. 보기 드물었던 달고나 노점이 전국 곳곳에 부활하기 시작했다. <오징어 게임> 제작사 싸이런픽쳐스에 지난해 6월 달고나 약 1,000개를 납품했던 업체는 매출이 2~3배 증가했고, 아마존에서는 이미 ‘달고나 만들기 키트’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아마존과 이베이 등에서 달고나 키트는 22~36달러(한화 약 2만~4만 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또한 미국 NBC 유명 토크쇼 <지미 팰런쇼>의 진행자이자 유명 코미디언 지미 팰런은 달고나 게임에 직접 도전한 영상을 자신의 SNS에 ‘Squid game Cookie’라는 제목으로 올려 달고나가 대세임을 입증했다.

<오징어 게임> 속 의상 역시 화제의 중심에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5일, “<오징어 게임>은 이미 수천 개의 핼러윈 의상에 영감을 줬다”며 '오징어의 게임 의상'은 이번 핼러윈에서 빠질 수 없다고 보도했다. 지난 2일 기준 ‘오징어 게임 의상’ 키워드에 대한 구글 검색량은 자체 최다를 기록했고,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상에서도 오징어 게임 해시태그와 드라마 속 의상들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아마존에 ‘오징어 게임 의상’이란 키워드로 검색하면 관련 제품 2,000여 개가 올라와 있을 정도로 화제이며, 진행 요원들이 썼던 마스크는 약 20달러, 오징어 게임 참가자의 번호가 새겨진 운동복 상·하의는 약 30달러에 살 수 있다. 게임을 주관하는 책임자 역할인 프론트맨이 쓴 검은색 가면도 17달러(한화 약 2만 원) 정도에 팔리고 있다.

오징어 게임 의상은 직접 셀프로 만들 정도로 인기가 많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징어 게임 의상은 행복할 정도 간단하다”며 "이는 과거 영화 <나폴레옹 다이너마이트>(2004)의 '페드로를 위해 투표하세요' 티셔츠처럼 복잡하지 않은 핼러윈 의상"이라고 평했다. 실제로 자신의 운동복에 번호를 붙여 DIY로 의상을 만드는 영상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오징어 게임 속 진행요원들의 마스크를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는 유튜브 영상도 연일 화제다.

아마존 컨설팅 대행사 '컨택틱' 이이삭 대표는 "오징어 게임은 현재 아마존 셀러들 사이에서 핫한 키워드로 꼽히고 있다"고 말하며, "<오징어 게임> 같은 트렌디한 키워드는 한시적으로 유행할 수 있어 관련 아이템만 가지고 아마존에 입점하는 것은 지속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사진 = 넷플릭스)
(사진 = 넷플릭스)

▶ 드라마 속 한국 문화에 열광, K-콘텐츠의 위상 높아져

<오징어 게임>이 불러일으킨 K-콘텐츠에 관한 관심은 그동안의 한류 열풍과는 다소 결이 다르다. 기존 한류가 배우, 아이돌 가수를 중심으로 움직였다면, <오징어 게임>은 다채로운 K-문화를 세계 곳곳에 소개하고 있다.

줄다리기, 손등치기 게임, 가위바위보 등 극 중 인물들이 목숨을 걸고 하는 각종 게임이 글로벌 SNS를 통해 퍼지면서, 한국의 1970~80년대의 놀이 문화가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다. 며칠 전 프랑스 파리에서 이틀간 열린 '오징어 게임 체험관'에는 달고나 만들기와 딱지치기 등을 하러 온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긴 줄에 슬쩍 끼어든 새치기에 거센 몸싸움까지 벌어지는 등 실제로 드라마 속 장면을 방불케했다.

놀이뿐만 아니라 음식 문 화도 연일 회자되고 있다. 극 중 성기훈(이정재 분)이 라면을 끓여 먹지 않고 생으로 간식처럼 먹는 일명 ‘라면땅’이 화제가 되면서, 이를 따라 하는 외국인들의 모습도 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배우들에 대한 인기와 관심도 고공 행진 중이다. 강새벽을 연기한 정호연의 SNS 팔로워 수는 6일 기준 1,560만 명을 기록하며 이성경, 송혜교를 뛰어넘어 국내 여배우 1위로 올라섰고, 루이비통의 새로운 글로벌 앰버서더로 발탁됐다. 데뷔 후 처음으로 SNS 계정을 만든 이정재의 팔로워 수는 개설 5일 만에 500만 명을 넘었고, 박해수 역시 드라마 인기에 힙입어 인스타그램 계정을 오픈했다.

지난 6일 <오징어 게임>에서 주연 배우로 활약한 이정재, 박해수, 정호연, 위하준은 화상으로 연결해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지미 팰런쇼> 녹화에 참여하기도 했다. <지미 팰런쇼>는 방탄소년단(BTS)과 봉준호 감독 등이 출연한 미국의 간판 토크쇼다.

또한 미국 폭스비즈니스는 <오징어 게임>의 인기가 한국 원화를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검색된 통화로 만들었다고 지난 6일 보도했다. 반대로 원화를 현지 통화로 바꾸는 것도 인기 검색어가 되고 있을 정도다. <오징어 게임>을 통해 한국의 원화 역시 관심 반열에 오른 것이다.

연일 신기록을 세우고 있는 <오징어 게임>은 현재 1위를 넘어 넷플릭스 사상 최고 히트작인 <브리저튼>을 제치고 1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전 세계적인 열풍을 넘어 이제는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오징어 게임>. 올 하반기, 이만한 대한민국 수출 역군이 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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