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 만화가 시장 90% 차지하는 태국, 독자층 흡수 용이
- 인도네시아, 대중교통 인프라 확대 전망에 웹툰 시장 성장도 기대

(사진 = 외교부)
(사진 = 외교부)

우리나라의 웹툰 산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가속화시킨 콘텐츠 경쟁에서 주목을 받으며 차세대 한류를 이끌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이제 수출 시장을 동남아 지역까지 넓히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전체 문화 콘텐츠 수출이 전체 수출을 견인할 정도로 그 위력이 커진 가운데 다른 문화 산업과 차별화된 강점으로 웹툰은 원천 지식재산권(IP)으로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20년 웹툰을 포함한 만화 수출액은 전년 대비 40.9%나 증가한 6,482만 달러를 기록해 전체 수출 증가율인 6.3%를 크게 앞질렀다. 그리고 이제 K-웹툰의 영토는 동남아시아 지역까지 넓어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산하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아세안 웹툰 시장 동향 및 진출 전략’ 보고서에서 태국과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현지 웹툰 산업 현황을 분석하고 우리 기업들의 진출 전략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K-웹툰이 두각을 나타낸 이유로 출판 만화와는 다른 스크롤 방식으로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콘텐츠인 데다 다양한 세계관을 표현할 수 있고, 그림 기반으로 남녀노소 모두에게 접근성이 높다는 점을 들었다. 
보고서는 그러면서 “한국 웹툰의 비즈니스 모델이 해외에서 안착해 나가고 있는데, 특히 웹툰 생태계의 활성화에 기반이 되는 국민소득, 스마트폰 인프라, 교통수단 측면에서 성장성이 높은 인도네시아와 태국에 주목해야 한다”며, “해외 진출 시 현지 문화의 특색을 고려함과 동시에 현지에서 자생하는 웹툰 생태계를 육성하는 투트랙(Two-track)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K-웹툰, 차세대 한류 이끈다

(사진 = 네이버웹툰 홈페이지 캡처)
(사진 = 네이버웹툰 홈페이지 캡처)

이 보고서는 전 세계적으로 웹툰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원천 IP로 주목받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 속에서 K-웹툰이 차세대 한류를 이끌 산업으로 성장 중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지난해 한류에 힘입은 문화 콘텐츠 수출은 6.3% 증가하며 전체 수출에 크게 기여했다. 이 중 만화 수출액은 40.9% 증가한 6,482만 달러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다른 문화 산업과 차별화된 강점으로 웹툰은 원천 IP로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웹툰은 출판만화와 달리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스크롤 방식의 콘텐츠로 독자 스스로 읽은 속도 조절이 가능하며, 1화에 50컷 내외로 호흡이 짧아 이른바 `스낵 컬처’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영화나 드라마와 달리 등장인물이나 분량, 연출 등의 제약이 적어 다양한 세계관을 그린다는 특징도 갖고 있다.

(자료 =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아세안 웹툰 시장 동향 및 진출 전략')
(자료 =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아세안 웹툰 시장 동향 및 진출 전략')

▶ 인도네시아, 교통 인프라 확대에 웹툰 소비 증가 기대

인도네시아는 인구가 2.7억 명을 넘는 동남아시아 최대 시장으로, 중위 연령이 29.7세에 불과해 아세안 5개국 중 두 번째로 젊은 국가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잠재적 웹툰 소비자층이 두터운 것으로 분석됐다. 또 하나의 특징은 이슬람교 신자가 전체 인구의 86.7%에 달한다는 점이다. 보고서는 인도네시아에서 대중교통이 발달하면서 웹툰 소비가 더욱 증대할 것으로 기대했다.

보고서는 “웹툰은 주요 소비 장소가 출퇴근길 지하철이지만 인도네시아는 오토바이 이용률이 높다 보니 웹툰 시장의 성장이 더디다. 그러나 향후 오토바이를 대체할 대중교통 인프라가 확대될 경우 웹툰 시장이 비약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라인웹툰, 카카오페이지, 레진코믹스 등 대형 플랫폼 기업을 중심으로 미리부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도네시아 웹툰 생태계가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태동하고 있어 현지 작가를 발굴해 시너지를 내는 전략을 제안했다. 또한 젊은 국가라는 특성을 활용해 K-팝 등 한류와 연계해 팬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전략과 함께 전체 인구의 86.7%가 무슬림임을 감안해 정서에 맞도록 폭력성, 선정성을 조절하는 등 작품의 현지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자료 =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아세안 웹툰 시장 동향 및 진출 전략')
(자료 =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아세안 웹툰 시장 동향 및 진출 전략')

▶ 태국, 높은 수준의 구매력이 장점

태국의 경우 아세안 5개국 가운데 1인당 국민총소득(GDP)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다음으로 높으며 문화 개방도가 높다는 특징을 갖는다. 또한 스마트폰 이용 확대와 함께 디지털 경제가 발전하면서 웹툰으로 이용자가 유입되는 중이다.
보고서는 이 같은 특징을 바탕으로 “전체 만화 시장 규모가 큰 태국에서 기존 출판 만화의 구독자층을 웹툰으로 흡수하면 웹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태국의 만화 시장 규모는 2019년 기준으로 전년 대비 7.9% 증가한 4,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우리 기업들은 출판 만화 시장에 진입하고 싶어 하던 신인 만화가와 지망생을 포섭해 현지에서 흥행한 검증된 IP를 활용하는 전략과 함께 공모전, 결제 원활화, 불법 유통 근절에도 나서며 현지 웹툰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면서 “태국이 제3의 성에 개방적인 대중문화를 지녔다는 특성을 감안해 남성 동성애 코드가 들어 있는 BL(Boy's Love) 장르를 중심으로 공략하는 전략과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일본 만화와의 공동 진출 전략이 주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태국 정부가 왕실이나 군부에 대한 비판을 담은 모든 온라인 콘텐츠는 강력하게 검열하는 등 보호주의 기조가 작용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자료 =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아세안 웹툰 시장 동향 및 진출 전략')
(자료 =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아세안 웹툰 시장 동향 및 진출 전략')

▶ K-웹툰, 한류 콘텐츠로서 잠재력 커… 불법 유통 근절 필요

보고서는 마지막으로 우리 기업들의 진출 전략에 대해 언급했다.
보고서는 우선 “웹툰은 모바일 최적의 환경에서 다양한 소재를 바탕으로 풍부한 독자층을 끌어들이며 원천 IP로서 매력도와 확장성이 높아 차세대 한류 콘텐츠로서의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면서 “제작의 효율화, 혁신기술 접목, 팬 플랫폼 사업 등을 통해 웹툰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또한 성장성이 높은 아세안 웹툰 시장에 주목하고, 진출 시 소비시장으로서 현지 문화를 고려하고 현지 자생 웹툰 생태계를 육성하는 투트랙 전략을 활용해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자료 =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아세안 웹툰 시장 동향 및 진출 전략')
(자료 =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아세안 웹툰 시장 동향 및 진출 전략')

한국무역협회 양지원 연구원은 “해외 진출 시 한국 웹툰 생태계 자체를 그대로 이식하기보다는 현지 콘텐츠 산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이와 동시에 국내 웹툰 콘텐츠 자체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이고 웹툰의 불법 유통 근절에 정부와 기업이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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