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3일부터 9월 6일까지, 2주간 호찌민시 외출 전면 금지
대형 마트 영업 중단 소식에 시민들은 패닉

[K글로벌타임스]“월요일부터 2주일간 호찌민은 완전히 봉쇄됩니다. 제발 이 상황이 무사히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어제 미리 생필품을 구매해 다행이지만, 오늘 준비를 하는 분들은 메모를 잘해서 차질 없이 준비했으면 좋겠습니다.” (C기업 베트남 호찌민 주재원 A씨)

“어제 더욱 강화된 새로운 방역 정책이 발표됐습니다. 9월 15일까지 모든 활동이 거의 중단되는 지침이 나왔는데, 이 또한 얼마나 연장될지 잘 모르겠습니다. 처음에는 오랜만에 가지는 휴가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려 노력했지만, 3개월 넘게 지속되다 보니 우울증이 생길 정도입니다.” (호찌민 교민 B씨)

베트남 최대 도시이자 코로나19 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는 호찌민시 전체가 8월 23일부터 완전 봉쇄에 들어간다. 앞서 호찌민시는 다음 달 15일까지 생필품이나 의약품을 구매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외출과 야간 통행을 원칙적으로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군이 통제 중인 8월 21일 호찌민 현지 상황 (사진 = 베트남경제연구소)
군이 통제 중인 8월 21일 호찌민 현지 상황 (사진 = 베트남경제연구소)

하지만 좀처럼 확산세가 꺾이지 않자, 베트남 인민위원회는 8월 23일부터 9월 6일까지 2주간 국민들의 외출을 전면 금지한다는 강경책을 발표했다. 봉쇄 기간에 마트는 전부 영업을 중단한다. 베트남 정부는 군 병력을 동원해 식료품 배급과 방역 지도 업무를 한다. 또한 공안 당국은 노숙자 등 취약 계층에게 식료품을 배급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식료품 배급을 준비 중인 호찌민 자원봉사자<br>8월 21일 호찌민 현지 상황 (사진 = 베트남경제연구소)
식료품 배급을 준비 중인 호찌민 자원봉사자
8월 21일 호찌민 현지 상황 (사진 = 베트남경제연구소)

‘완전 봉쇄’ 결정이 나자 호찌민 내 대형 마트에는 식료품 사재기를 하려는 인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호찌민한인회 역시 “마트 영업 중단으로 인해 식품 구매가 어려울 것으로 보이니 일주일 분량의 식료품을 구매해 두는 것이 좋겠습니다”라는 메시지를 교민들에게 전했다. 베트남에 거주하는 교민 C씨는 “아직 생필품을 구매하지 못했는데, 이러다가는 군의 보급만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도시 전체는 물론이고 개인의 생활마저도 록다운(Lock Down) 되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외출 금지 발표 이후 생필품을 구매하러 대형 마트로 몰리는 호찌민 주민들<br>8월 21일 호찌민 현지 상황 (사진 = 베트남경제연구소)
외출 금지 발표 이후 생필품을 구매하러 대형 마트로 몰리는 호찌민 주민들
8월 21일 호찌민 현지 상황 (사진 = 베트남경제연구소)

베트남 정부의 집단 면역 목표는 내년 1분기이지만, 사실 이마저도 희망 사항에 가깝다. 현재 베트남은 어제 8월 20일까지 1,600만 명이 한 번 이상 백신을 맞았고, 그중 150만 명이 2차 접종까지 모두 마쳤다. 아직 백신 접종률이 20%가 되지 않는다. 의료 시설 또한 미흡하고, 백신 공급은 4분기를 대기 중인 상황으로, 만일 여기서 코로나19가 더 확산한다면 베트남 전체에 미치는 타격은 매우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7일 베트남 한국대사관 및 호찌민 총영사관에 따르면 최근까지 한국 기업들이 낸 백신 기금이 최소 1척 800억 동(92억 원)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가장 많은 기부금을 낸 기업은 삼성전자로 38억 원, SK는 11억 원, 롯데는 5억 원을 기부했고, CJ와 신한은행 역시 베트남 중앙정부 또는 도시 각처에 기부금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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