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리핀, 국가 중요 산업으로 전기차 선정.... ‘제9차 필리핀 전기차 서밋’ 온라인 개최
- 필리핀 전기차 시장의 현재 정책 개발, 규제 과제 및 기회를 강조

지난 8월 26~27일 필리핀 전기차협회(EVAP)는 제9차 필리핀 전기차 서밋을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필리핀, 전기차로 전환 가속화’를 주제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였다. 이번 행사에서 지속 가능한 교통 체계 전환을 추진하는 정부 기관의 확고한 의지가 재확인됐으며, 전기자동차 산업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정부의 새로운 계획들을 들을 수 있었다.

이날 온라인 회담에서 필리핀 전기차협회 에드먼드 아라가(Edmund Araga) 회장은 정부 측 연사들이 충전 인프라 구축에 관한 정책과 인센티브 프로그램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히며, ”전기자동차 프로그램에 따라 아세안 내 산업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협의 또한 체결될 것“이라 말하고, ”신속한 전기자동차 배치를 위한 목표 달성을 위해 정부와 민간 부문이 공동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제9차 온라인 필리핀 전기차 서밋 (자료 = 필리핀 전기차협회)
제9차 온라인 필리핀 전기차 서밋 (자료 = 필리핀 전기차협회)

▶ 필리핀 전기차 산업의 중요성과 성장성

필리핀은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니켈 매장량이 풍부한 아시아 국가 중 하나다. 니켈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자재로, 니켈 매장량이 풍부한 것은 전기차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갖췄다는 얘기다. 니켈은 세계적으로 매장량이 풍부하지 않아 재활용이 중시되는 자원인데, 필리핀의 니켈 매장량은 현재 480만 톤으로 추정하고 있다.

니켈 (사진 = 네이버 지식백과)
니켈 (사진 = 네이버 지식백과)

전기차 생산에 필요한 자원이 풍부함에도 불구하고 필리핀의 자동차 시장은 아세안 국가 중 태국, 인도네시아 등과 비교해 자랑할 만한 성적표는 아니다. 2019년 자동차 판매량을 보면 필리핀은 41만 6,637대로 100만 대를 넘긴 태국, 인도네시아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초라한 성적표다. 생산량도 2019년 기준 9만 5,094대로 150만 대를 넘긴 인도네시아, 200만 대를 돌파한 태국과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이에 필리핀 정부가 나서서 규제를 풀고, 다양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2012년부터 환경문제를 우려해 신규 광산 개발을 규제했으나, 2021년 4월 규제를 완화함으로써 전기차 생산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또한 2020년 9월 필리핀 통상산업부는 전기차와 부품, 충전소, 배터리 사업의 리더가 되겠다고 공표했고, 필리핀 경제 매체 비즈니스 미러에 따르면 필리핀 투자위원회에서 한국 전기차 기업 투자 유치를 위한 세금 감면 등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밝혔다.

필리핀 전기차 충전소 (사진 = 필리핀 전기차협회)
필리핀 전기차 충전소 (사진 = 필리핀 전기차협회)

▶ 필리핀,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미래를 꿈꾼다

필리핀은 그동안 현대자동차를 콕 집으며 전기차 기업 투자 유치의 의지를 보여왔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2017년 필리핀 북구 라구나에 공장을 세워 가동 중이어서 이곳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경우 필리핀 시장은 물론이고 인근 아세안 회원국에 전기차를 수출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도 이에 화답했다. 필리핀 현지 매체 마닐라스탠더드 등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1월 필리핀에서 새로 만들어진 전기차 소유주 커뮤니티에 대한 지원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현대자동차는 필리핀에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와 코나 등의 전기차를 선보인 현지 자동차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현대자동차 전기차 아이오닉5 (사진 =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전기차 아이오닉5 (사진 = 현대자동차)

필리핀 에너지부(DOE)는 아시아개발은행(ADB)과 협력해 20만 대의 내연기관 삼륜차를 전기차로 대체하고 향후 3,000대의 전기 삼륜차를 공급할 제조업체를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필리핀은 전기차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한국과 긴밀히 협력할 방침으로, 체결을 앞둔 ‘한-필 자유무역협정(FTA)’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런 필리핀 정부의 적극적인 행보 덕분에 국내 제조업체들은 필리핀 전기차 산업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으며, 앞으로 한-필 FTA 협상이 이뤄지면 한국과의 더욱 긴밀한 협력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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