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리바바, 바이두, 샤오미 등 전기차 시장 진출
- 향후 전 세계 친환경차 시장 지속 확대 전망, 중국도 정부 차원의 비전 제시

(사진 = 픽사베이)
(사진 = 픽사베이)

중국이 전기차 시대로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중국 기술기업이 앞다퉈 전기차나 자동차 기술에 투자하고 있으며,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와 중국 최대 검색 엔진 기업 바이두, IT 기업 샤오미 등이 전기자동차 시장에 진출하면서 향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 중국 기업들, 앞다퉈 전기차 시장 진출

지난 3월, 중국 최대 검색 엔진 기업 바이두(百度)가 지리자동차(吉利汽车)와 손잡고 독자적인 전기차 업체를 설립했다. 바이두와 지리자동차의 합작사 사명은 ‘지두자동차(集度汽车)’로, 인공지능(AI) 역량을 집대성하겠다는 의미가 녹아있다.

바이두와 지리자동차의 지분 비율은 55%대 45%다. 바이두는 신설 회사의 대주주로 절대적인 의결권을 가지면서 차량용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소수 지분을 갖는 지리자동차는 생산을 담당할 예정이다.

샤이핑(夏一平) 지두자동차 CEO는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바이두가 차를 만드는 목표는 소비자가 수용할 수 있는 원가로, L4급 무인 자율주행 기술을 모두가 누릴 수 있게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에선 기술기업들의 전기차 시장 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앞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阿里巴巴)가 상하이자동차와(上汽集团)와 함께 전기차 합작사를 설립한 바 있다. 두 회사의 전기차 합작법인은 올해 말 첫 번째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중국의 거대 IT기업 샤오미는 최근에 전기차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으며, 지분 100%의 전기차 자회사를 설립·운영해 자체적으로 주도하는 모델을 기획하고 있다. 샤오미는 향후 10년간 10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며, 초기 투자금액은 15억 달러다.

▶ 중국, 지난해 자동차 판매량 3년 연속 감소에도 신에너지차는 증가

중국 기업들이 전기차에 집중하는 이유는 성장 가능성에 있다. 지난해 중국 내 자동차 판매량이 3년 연속 감소한 중에도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늘었다. 중국 자동차 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2,531만 대로, 2019년 대비 1.9% 감소했다. 2018년 이후 3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간 것이다.

중국 전체 자동차 시장은 다소 위축됐지만 신에너지차 시장은 질주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137만 대로, 2019년 대비 10.9% 늘었다. 특히 지난해 12월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24만8,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49.5% 증가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는 올해 중국 신에너지차 판매량이 180만 대로, 2020년보다 40%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신에너지차 수요를 직접적으로 자극한 것은 정부의 보조금 정책이다. 지난해 4월 23일 중국 재정부, 공업정보화부 등은 원래 종료 계획이었던 신에너지차 보조금 지급을 2022년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2020~2022년 3년 동안 신에너지차에 대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보조금 지급 규모는 해마다 단계적으로 전년대비 10, 20, 30% 삭감하기로 했다.

▶ 중국 당국, 향후 15년간의 신에너지차 산업 발전 방향 제시

한편, 중국 당국의 신에너지차 산업 발전에 대한 관심이 높다. 중국 국무원은 작년 11월 ‘신에너지차산업 발전계획(2021~2035)’을 통해 향후 15년간의 중국 신에너지차 산업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중국은 2025년까지 신차 판매 중 신에너지차가 치지하는 비율을 20%로 끌어올리고 2035년까지 신에너지차 판매 비중을 전체의 50%로 늘릴 방침이다.

목표달성을 위해 기술혁신력 향상, 인프라 완비, 국제협력 강화, 공공 영역 차량의 신에너지차 비중 확대 등 추진과제도 제출했다.

여기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60년까지 중국을 ‘탄소 중립’ 국가로 만들겠다고 선언하면서 중국은 자동차 산업의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자동차 산업의 대대적인 변화를 추진 중이다.

이렇게 중국이 신에너지차의 나라로 빠르게 전환하는 움직임에 따라 테슬라를 비롯한 외국 자동차 기업과 니오, 샤오펑 등 중국 전기차 회사들이 주도했던 신에너지차 시장은 바이두, 샤오미 등 IT기업이 관련 산업에 진입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 한국 “2025년까지 친환경차 283만대로 늘린다”

우리 정부도 친환경차 확산에 힘쓰고 있다.

지난 2월, 정부는 2025년까지 친환경차 283만대와 전기충전기 50만기 등 보급에 나선다고 밝혔다. 또한, 5년 안에 친환경차 수출을 한해 80만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번 계획은 ‘제4차 친환경자동차 기본계획’에 담겼으며, 올해부터 2025년까지 추진된다.

먼저 전기차와 수소차,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를 2025년까지 누적 283만대 보급한다. 특히 현재 13만여 대인 전기차를 113만대로, 수소차도 현재 1만1,000대에서 20만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정부는 5년 뒤 한해 판매되는 신차 51%가 친환경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친환경차 운전자들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충전시설도 대폭 확충한다. 2025년까지 전기차 2대마다 충전기 1대꼴이 되도록, 50만기까지 확충한다. 지난해 말 현재 전국에 70기에 불과하던 수소충전기도 2025년 450기까지 늘린다. 수소차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충하되, 전국 어디서든 30분 안에 충전소에 접근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친환경차 확산을 통해 탄소중립과 수출경쟁력 제고도 동시에 추진한다. 정부는 기본계획대로 친환경차 보급이 이뤄질 경우, 온실가스가 2025년까지 8%, 2030년 24% 감축될 것으로 내다본다.

지난해 28만대를 수출했던 친환경차를 5년 뒤에는 한해 83만대까지 늘려 ‘친환경차 수출 강국’으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와 함께 차량 가격을 현재보다 1000만원 이상 낮춰 내연기관 자동차 수준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친환경차 전용플랫폼 도입과 부품소재 국산화에 예산 1,100억여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친환경차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서 미국, 일본, 유럽 등도 앞다퉈 친환경차 보급 계획을 내놓고 있다. 글로벌 오토모티브 플랫폼 마크라인즈에 따르면,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량은 2019년 약 435만대로 내연기관차 판매량의 5%에 불과하지만 최근 4년간 연평균 21%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마크라인즈는 세계 친환경차 시장이 연평균 28% 성장해 2025년에는 2만8,000만대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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