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역협회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 106…6분기 연속 분기점 100 상회
- 자동차 및 부품, 의료∙정밀 기기, 기계류 순으로 전망 밝아
- 원재료 가격 및 물류비 상승은 여전히 수출 제약 요인

(사진 = 픽사베이)<br>
(사진 = 픽사베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살아나기 시작한 우리나라의 수출 경기가 올해 마지막 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국내 1,036개 수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1년 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 조사에서 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는 106.0을 기록해 3분기의 113.5에 비해서는 하락했으나 여전히 100을 상회했다. 지수가 100을 웃돌면 향후 수출 기업들의 수출 여건이 지금보다 개선될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EBSI의 추이를 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처음 악화되기 시작한 지난해 2분기에 79.0을 기록한 뒤 3분기에 102.1로 회복했고, 이후 줄곧 10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세부 항목별로는 수출 계약(113.2), 수출 상담(111.8), 수출 대상국 경기(109.5) 등을 중심으로 수출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 반면, 수출 상품 제조원가(79.0), 수출 채산성(87.8), 수출 단가(90.6) 등은 원자재 가격 상승 및 물류비용 상승으로 인해 전분기 대비 악화될 것으로 평가됐다.

한국무역협회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코로나19 백신 보급에 따른 주요국의 경제활동 재개 및 수출 활력 제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자료 = 한국무역협회 보고서)<br>
(자료 = 한국무역협회 보고서)

▶ 자동차 및 부품 수출 전망 가장 밝아

품목별로는 우리나라의 15대 주요 수출 품목 가운데 10개 품목에서 4분기 수출 경기 전망이 개선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이 EBSI 지수 143.4로 가장 밝은 전망을 나타냈다. 이어 의료/정밀/광학 기기(129), 기계류(111.5)에서도 수출 경기 개선 기대감이 크게 나타났다.

무역협회는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의 경우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에도 불구하고 친환경차 및 SUV 단가의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으며, 백신 접종 확대에 따른 소비 활성화로 수출 경기 개선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기계류의 경우에는 세계 주요국이 경기 부양을 위한 인프라 투자에 나서면서 건설·공작기계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고 진단했다.

반면 석유(76.3) 및 화학(87.6) 제품 그리고 섬유/의복 제품(79.6) 등은 4분기 중 수출 전망이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 제품의 경우 코로나 델타 변이 확산과 미국 드라이빙 시즌 효과의 점진적 축소로 휘발유, 경유 등 석유 제품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플라스틱 및 고무 제품, 화학공업 제품은 유가 상승으로 인한 원재료 가격 상승, 공급 과잉, 중화권 경쟁사들과의 단가 경쟁 심화 등으로 수출 여건이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자료 = 무역협회 보고서)<br>
(자료 = 무역협회 보고서)

▶ 물류비용 및 원자재 가격 상승은 부담 요인

이번 조사에서 수출 업체들은 4분기 전반적인 수출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원재료 가격과 물류비용이 급등하고 있는 점을 애로 요인으로 꼽았다. 비철금속 가격과 유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3분기 들어 해상 운임이 폭등하면서 원재료 가격 상승(24.3%)과 물류비용 상승(24.3%)으로 인한 어려움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해상 운임의 지표 중 하나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코로나19 이전에는 900 내외의 수준을 유지했으나, 올해 4월 초 2,500대로 상승한 데 이어 9월 17일에는 4,622.51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분기(3분기)와 비교해서도 물류비용 상승으로 인한 애로가 가장 크게 부각됐으며, 원화 환율 변동성이 커진 것 역시 수출 기업들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자료 = 무역협회 보고서)<br>
(자료 = 무역협회 보고서)

무역협회 도원빈 연구원은 “4분기 EBSI도 100을 상회하면서 수출 회복세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해상 운임의 지속적인 상승과 선복 확보의 어려움,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은 우리 수출의 성장세를 제약하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는 8월 30일부터 9월 10일까지 10일간 지난해 수출 실적이 50만 달러 이상인 한국무역협회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설문 회수율은 51.8%(2,000개 중 1,036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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