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역협회-서울창업허브, 가우디의 카사 바트요·쇼핑센터 리야에서 스타트업 10개사 실증 지원
- 바르셀로나 테스트 베드 1기 5개사, 쇼핑센터와 계약 체결 및 실증 연장 등 성과

한국무역협회는 작년 11월 국내 311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실증 PoC 테스트 베드’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신기술·제품 등 개발을 위한 실증 PoC가 얼마나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응답 기업의 87.5%가 ‘필요하다’고 대답한 바 있다. 스타트업 생태계 발전이 필요하다는 지적은 끊임없이 제기돼 왔고, 이를 위해서 혁신 기술을 실제로 테스트해 볼 수 있는 실증 PoC 기회와 관련 지원이 더욱 확대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져왔다.

실증 PoC(Proof-of-Concept)는 기존 시장에 없던 신기술을 도입하기 전에 이를 검증하기 위해 과정을 말한다. 실제 복합 다중 시설이나 대기업 내외부 시스템을 테스트 베드로 삼아 아직 상용화 전인 신기술 및 혁신 솔루션을 접목해 활용하거나 특정 방식이나 아이디어를 접목해 스타트업에 실증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한국무역협회는 국내 스타트업들의 실증 PoC에 대한 니즈를 파악하고 올 한 해 다양한 성과를 일궜다. 그중에서도 글로벌 대기업 혹은 해외 기업들과 손을 잡고 한국 스타트업에 실증 PoC 기회를 제공해 기대감을 모았다.

▶ 가우디 건축물, 우리 스타트업의 테스트 베드 된다

카사 바트요(외부) (사진 = 한국무역협회)
카사 바트요(외부) (사진 = 한국무역협회)

한국무역협회와 서울창업허브가 10월 26일 스페인 ‘카사 바트요’, ‘리야’와 손잡고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한국의 우수 혁신 스타트업 10개사에 현지에서의 기술 실증 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스페인의 세계적인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의 걸작 ‘카사 바트요(Casa Batlló)’, 바르셀로나 부촌 사리아 지역 내 대형 쇼핑센터 ‘리야(L'illa)’ 등 유명 명소가 우리 스타트업의 혁신 기술 테스트 무대가 되는 의미 있는 사건이다.

카사 바트요는 직물업자였던 바트요를 위해 지은 가우디의 대표 건축물로, 200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됐다. 현재 스페인 바로셀로나의 대표 관광지로 꼽히는 카사 바트요는 입장 대기 인원 관리 솔루션, 증강현실(AR)·확장현실(XR), 장애 포용 솔루션, 디지털 사이니지 등 분야에서 협업할 스타트업을 찾고, 리야는 엔터테인먼트, 고객 경험, 지속 가능성 등 분야에서의 혁신 스타트업을 필요로 하고 있다. 사업에 참여하고자 하는 스타트업은 25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무역협회 홈페이지(www.kita.net)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 4월 진행된 ‘웨스트필드 글로리아스’ 쇼핑몰 테스트 베드에 이어 바르셀로나에서 두 번째로 추진되는 스타트업 테스트 베드 사업이다.

쇼핑센터 '리야' (사진 = 한국무역협회)
쇼핑센터 '리야' (사진 = 한국무역협회)

▶ 해외 도시,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스타트업 기술 검증은 효과적

지난 사업에 참가했던 이큐브랩(스마트 폐기물 관리 솔루션), 더블미(홀로그램 기술 기반 메타버스 플랫폼), 모픽(무안경 3차원 솔루션), 명지코리아(AR 사진 키오스크), 더블레스문(뷰티 브랜드) 등 5개 기업은 6월부터 9월까지 약 3개월 간 웨스트필드 글로리아스 쇼핑몰 메인 구역에서 각기 보유한 제품과 솔루션을 현지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기회를 얻었다.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은 결과, 5개 기업 모두 쇼핑몰과의 협업을 지속하고 있다. 명지코리아는 AR 포토 키오스크 판매 계약을 체결했고, 더블레스문 또한 현지 파트너사를 고용해 쇼핑몰 내 판매를 지속하기로 했다. 이큐브랩, 모픽, 더블미도 쇼핑몰에 적용한 솔루션을 연말까지 지속 운영하며 계약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이다.

웨스트필드 글로리아스 쇼핑몰은 세계 전역에 총 114개의 쇼핑센터를 운영 중인 유럽 최대 부동산 기업 ‘유니베일-로담코-웨스트필드(URW)’의 포트폴리오에 포함돼 있는 만큼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URW사가 보유한 유럽 각지 쇼핑센터로 비즈니스를 확장할 기회도 얻게 될 전망이다.

또한 무역협회는 지난 8월 BMW그룹코리아와 함께 ‘BMW 테스드 베드 위드 코리안 이노베이션’을 진행했다. 국내 혁신 스타트업에 실증 PoC 기회를 부여하고, 이를 바탕으로 BMW그룹코리아와 사업화 연계, 사업 확장, 글로벌 진출 가능성을 탐색할 수 있게 지원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이다.

시승 차량 관리 및 모니터링 솔루션,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브랜드&마케팅 솔루션, ‘myBMW’ 애플리케이션 시뮬레이션 테스트 프로그램, 사내 업무 프로세스 관리 솔루션, 기타 협업 자유 제안 등 총 6개 분야에 걸쳐 진행됐으며, 선정된 기업에는 1,000만  원의 기술 실증 비용을 지원한다.

무역협회 박필재 스타트업글로벌지원실장은 “테스트 베드를 통해 카사 바트요와 최종 협업까지 이어지는 스타트업은 그 자체로 글로벌한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고, 리야도 내년 리모델링 때 바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1기에 이어 2기에서도 좋은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바르셀로나 테스트 베드를 통해 유럽 내 한국 스타트업의 한류 열풍을 계속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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