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역협회 설문조사…매출액∙영업이익 전망지수 기준점 100 상회
- 올해 실적 전망은 `부정적’…우리기업간 공동 대응체계 마련해야

중국 상하이 타워 (사진 = 픽사베이)
중국 상하이 타워 (사진 = 픽사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미중간 무역분쟁 등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중국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이 내년 사업 실적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산하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중국에 진출한 우리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분석 결과로, 조사에 응답한 208개 업체들은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에 `긍정적’인 답변을 제시했다. 그 결과 내년 매출액 전망지수는 107을 영업전망지수는 103을 각각 기록했다. 지수가 100을 초과하면 향후 사업실적이 지금보다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응답한 업체 수가 더 많다는 의미다.

반면 올해 실적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응답이 더 많았다.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지수는 각각 90과 83을 기록했다.

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중국 진출 우리기업의 최근 경영환경 전망과 시사점’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15일 발표했다.

올해 실적 전망은 `흐림’, 내년 전망은 `맑음’

이번 설문조사는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경영환경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 10월과 11월 총 1,600여개 업체들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설문지는 올해와 내년 사업 실적과 향후 대중국 사업 계획 등을 묻는 문항들로 구성됐다.

사업실적과 관련해서,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은 올해 실적을 `부정적’으로, 내년 실적은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우리기업 사업실적 전망(자료 = 무역협회)

올해의 경우, 매출액 하락을 예상한 업체가 전체의 41.9%였고 매출액 상승을 예상한 업체는 28.9%에 그쳤다. 영업이익과 관련해서도 42.7%가 하락을 예상한 반면, 상승을 예상한 업체는 22.6%였다.

하지만 내년 전망과 관련해서는 업체들의 응답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내년 매출 하락을 예상한 업체는 20.2%로 2021년 전망 수치와 비교해 21.6%포인트 줄었고 내년 매출액 상승을 예상한 업체는 35.1%로 6.2%포인트 높아졌다.

업체들은 내년 실적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과 관련해 `현지 시장에서 매출 증가’와 `생산 및 판매효율 개선’을 주요 요인으로 지목했다. 반면 `현지 시장에서 매출 감소’와 `비용 상승분의 가격 전가 어려움’은 내년 사업실적의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2022년 사업실적 개선 요인(자료 = 무역협회)
2022년 사업실적 개선 요인(자료 = 무역협회)

매출은 전기전자∙영업이익은 섬유의류가 `기대’

업종별로도 대부분이 올해 전망은 흐렸고 내년 전망은 맑았다. 이 중 내년 전망이 가장 기대되는 업종은 전기전자와 섬유의류였다. 전기전자 업종의 경우 매출 전망지수가 114를 기록했고 섬유의류 업종은 영업이익 전망지수가 120으로 가장 높았다.

반면 화학업종의 경우, 내년 사업실적이 올해 대비 가장 악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화학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지수는 2021년 각각 150, 158이었으나, 2022년에는 108, 100으로 긍정적 실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지수가 크게 하락했다.

2022년 VS 2021년 업종별 사업실적 전망(자료 = 무역협회)
2022년 VS 2021년 업종별 사업실적 전망(자료 = 무역협회)

지역별로도 중국 대부분 지역에서 올해 사업실적을 부정적으로 전망했으나, 내년에는 대부분 지역에서 사업실적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올해의 경우에는 특히 중국 북동부 지역의 사업전망 지수가 가장 낮았고 서부와 남동부가 그 뒤를 이었다. 내년 전망에서는 남동부 지역의 경기전망 지수가 가장 높았고 이어서 중국 북동부와 서부로 조사됐다.

현지 韓 기업들, 절반 이상이 “향후 1-2년간 사업 늘리지도 줄이지도 않을 것”

한편, 앞으로 1-2년 동안 중국 사업을 확대할지 아니면 축소할지를 묻는 질문에는 업체들의 절반 이상(53.8%)이 `현상유지’라는 답변을 선택했다. 이어 사업 확대 응답이 25%, 축소 응답은 17.3%를 기록했다.

대중국 사업 전개방향(자료 = 무역협회)
대중국 사업 전개방향(자료 = 무역협회)

대중국 사업을 확대해야 할 분야로는 `판매 기능 확대’(31.7%)와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17.8%)가 가장 많이 언급됐다.

대중국 사업을 축소하거나 중국에서 이전 및 철수해야 할 경우, 가장 큰 요인은 `비용 증가’(39%)로 조사됐다. 또한 향후 1~2년간 대중국 사업을 가장 제약할 위협 요인으로는 `로컬 업체의 경쟁력 향상’(22.3%)이 꼽혔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중국 경제의 정상화 시기를 예상하는 문항도 포함됐다. 이에 대한 답변으로 대부분(73.6%) 업체들은 내년 하반기가 되어야 중국 경제가 코로나19 사태로부터 회복돼 정상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구체적으로는 내년 하반기라는 응답이 전체의 40.9%였고 2023년 이후라는 응답도 32.7%에 달했다.

아울러 응답 기업들 가운데 81.7%가 중국 경제가 회복되더라도 수요가 코로나19 이전 대비로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이번 설문조사를 실시한 무역협회는 “중국 경제가 대내외적으로 여러 가지 리스크에 직면하면서 최근 성장세가 둔화됐다”면서 “한국의 주요 수출과 투자 대상국인 중국이 다양한 리스크에 봉착하여 경제가 둔화되면 우리 경제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무역협회 정귀일 연구위원은 “중국 내 경영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제조시설과 판매채널에 대한 막대한 투자, 고객과 협력사와의 관계, 직원 숙련도 등 이수들로 우리 기업들의 사업 이전 및 철수 의향은 3.8%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중국의 정치적 리스크 확대에 대비해 우리 기업들이 공동 협력할 수 있는 대응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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