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연간 수출액 6,400억 달러 돌파해 역대 최대 실적 기록, 무역 순위는 8위로 도약
주력산업의 견조한 증가세, 新수출 유목품목의 활약 등의 원동력

[K글로벌타임스]

수출 선박(사진 = unsplash)
수출 선박(사진 = unsplash)

지금까지 대한민국 최대 수출실적은 2018년 6,049억 달러였지만, 2021년은 새로운 수출역사를 달성했다. 관세청과 산업통상자원부가 12월 13일까지 기록을 집계한 결과, 올해 연간 수출액이 6,4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대실적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올해 11월까지 누계 기준으로만 봐도 과거 최대 수출을 기록한 2018년과 수출액을 비교할 경우 271억 달러를 상회한다.

우리나라 연도별 수출액 추이(억달러)(자료 = 관세청)<br>
우리나라 연도별 수출액 추이(억 달러)(자료 = 관세청)

대한민국은 1964년 첫 수출 1억 달러를 달성한 이후 1977년 100억 달러 돌파, 1995년 1,000억 달러 돌파, 2018년 6,000억 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2021년 연간 수출액 최고기록을 달성한 것이다. 무역통계 작성이 시작된 1956년 이래 66년 무역 발자취에 새로운 한 획을 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출 순위로 보자면 작년과 동일한 7위 지만, 무역 순위는 9년 만에 8위로 도약해 무역 강국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했다.

우리나라가 주요국 대비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역대 최대의 수출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주력 수출산업의 주도적 역할, 新수출 품목의 약진, 수출 품목의 고부가가치화 등을 꼽을 수 있다.

주력산업이 끌고, 新수출 유망품목이 밀고... 수출품목의 고부가가치화도 한 몫

먼저 탄탄한 제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주력산업 수출이 견조한 증가세를 보였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국내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면서, 반도체·조선·자동차 등 주력 산업은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서의 지위를 공고히 다졌다. 그 결과 주요 산업이 모두 두 자릿대 가파른 수출 증가율을 보였고, 특히 메모리 반도체는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는 성과를 나타냈다.

자동차 산업도 5대 수출국 지위를 유지하며 탄탄한 수출실적을 올렸다. WTO와 UNCTAD의 공동산하기구인 국제무역센터(ITC) 통계에 따르면 2011년 1월부터 9월까지 327억 달러를 기록하며, 독일, 일본, 미국, 멕시코에 이어 세계 5위를 기록했다.

조선업도 올해 1월~11월 기준 전 세계 LNG선과 친환경 선박에 대한 우리나라 수주량이 모두 1위, 수출액은 2위를 차지했다. LNG선 67척 중 62척을, 친환경 선박 전체 수주량 1,623만 CGT 중 64%인 1,045만 CGT를 우리나라가 수주해 전년 대비 시장 점유율을 높였다.

전기차 배터리도 중국에 이어 세계 점유율 2위 순위를 유지하며, LG에너지솔루션, SK ON, 삼성 SDI 등 우리 기업들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했다. 9월 누계 기준 디스플레이 시장은 83.1%의 시장 점유율로, 대한민국의 절대적인 시장 지배력을 확인하는 해였다. 스마트폰 역시 올 한해 선전했다. 2020년 4분기 2위였던 삼성은 폴더블폰 출시로 2021년 3분기 연속 시장 점유율 1위로 부상했다.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사진 = 삼성전자)<br>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사진 = 삼성전자)

전통산업 외에도 바이오·농수산·화장품 등 新수출 유망 품목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시스템 반도체, 친환경차, 바이오헬스, 이차전지, OLED, 농수산식품, 화장품 등 新수출 유망품목들이 모두 2018년을 넘어 최대 수출규모로 성장한 것이 올해 수출실적 최고치를 달성한 데 큰 기여를 했다.

유망품목 연간 수출액 추이(억 달러)(자료 = 관세청)<br>
유망품목 연간 수출액 추이(억 달러)(자료 = 관세청)

특히, 바이오·이차전지·농수산식품·화장품 등 4개 품목에서만 2018년 대비 123억달러 증가하며 수출 증가분의 45%를 차지하는 등 유망품목의 약진이 수출 최대실적에 원동력이 됐다. 화장품 연간 수출액은 2000년 이후 매해 최고치를 경신하며, 올해 처음으로 화장품 수출 5위국 반열에 진입했고, 바이오헬스 중 진단용제품은 코로나19 진단키트 등의 수출 호조로 2019년 수출 순위 20위에서 2021년에는 6위권을 기록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수출 품목의 고부가가치화도 최대 수출실적 달성에 기여했다. 올해 수출 단가는 2018년 대비 12.6%가 증가한 기록으로, 최근 단가 상승세는 수출 품목의 시장 경쟁력을 토대로 주력 품목인 LNG선·전기차·OLED 등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가 주요 원인이다.

수출 단가 상승과 함께 세계경기 회복에 따른 주요국의 수요 증가 등으로 수출 물량도 증가세로 전환했다. 올해 1분기 감소했던 수출 물량은 점차 회복해 10월 이후 증가세로 전화했고, 11월은 증가폭이 확대됐다.

무역 순위로 8위로 도약... 코로나19 위기 속 무역 강국 대한민국의 위상 입증

코로나19 위기를 겪으면서 영국과 프랑스 등은 전년 대비 순위가 하락한 반면, 우리나라의 2021년 수출 순위는 작년에 이어 7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주요국의 무역이 동반 성장하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무역 순위를 끌어올리며 9년 만에 8위를 기록, 역대 최고 순위를 달성했다. 중국과 일본 내 점유율을 감소했으나, 미국·EU·아세안·CIS 등 시장에서는 점유율이 상승했다.

내년에도 수출 증가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나, 코로나19 변이 확산, 공급망 불안정성, 중국 성장둔화 가능성 등이 변수로 남아있다. 한국은행 +1.1%, 산업연구원 +1.3%, 국제무역연구원 +2.1%, KDI +4.7%, 현대경제연구원 +1.0% 등 주요 기관들 모두 내년 수출이 증가세는 둔화되지만,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관세청 임채현 청장은 “올해 우리나라 수출은 선복 부족과 운임급등 등 수출 물류대란 속에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히며, “앞으로도 우리기업의 수출입 여건을 지속해서 개선하기 위해 물류지체 해소, 행정제재 완화, 세정 지원 등 관세행정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산업부 문승욱 장관은 “수출액 사상 최대실적 경신은 수출입 물류 애로, 변이 바이러스 지속, 공급망 차질 등 여러 난관을 극복하고 민관이 함께 이뤄낸 값진 성과”라고 말하며, “올해의 수출 성장 모멘텀을 이어나가 내년 수출도 증가세를 지속할 수 있도록 수출입 현장애로 해소, 중소기업 수출역량 강화, 미래 무역 기반 확충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광운대학교 국제통상학과 심상열 교수는 “수출 품목의 세대 전환이 진행되면서, 대한민국 13대 주력품목의 수출 집중도는 낮아지고, 新수출 유망품목들의 선전이 반갑다”고 말하면서, “수출 규모로만 성과를 판단하지 말고, 수출과 무역의 내용을 객관적으로 판단해 건강한 체질 개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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