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0일, 간디 술리스티얀토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 환영 행사 열려
건강·에너지·디지털 분야에 집중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기업인 출신 간디 대사의 부임으로 한국과의 협력에 총력을 다할 것

[K글로벌타임스]

간디 주한 인도네시아 환영 행사(사진 = 무역경제신문)
간디 주한 인도네시아 환영 행사(사진 = 무역경제신문)

간디 술리스티얀토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가 한국 부임 후 첫 공식 일정을 가졌다. 지난 1월 20일 역삼동 아루노브 호텔에서 한-인도네시아 경영학회(회장 김기찬)와 국내 유일의 인도네시아 최고경영자 과정 총동문회(회장 최훈 코리아휠) 가 공동으로 주최한 환영 행사에 참석해 대사로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민간 기업인 출신의 간디 대사, 한-인도네시아 협력 강화에 최적화된 인물 

간디 대사는 인도네시아 3대 재벌이자, 하나금융·LIG보험 등과 합작회사를 만든 시나르마스 그룹에서 30년간 근무한 기업인 출신이다. 인도네시아 재계에서 평판이 좋은 인물로 꼽히며, 조코 위도도 대통령을 정치 입문 시절부터 도왔다.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관계가 나날이 긴밀해져가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21년 7월 한국은 김창범 대사 후임에 외교관이 아닌 산업통상자원부 박태성 무역투자실장을 임명해 인도네시아와 산업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표출했다. 박태성 대사는 산업정책관 무역정책관을 지낸 산업과 무역 분야에 정통한 인물이다.

박태성 대사 부임 이후 8년간 끌어오던 한-인도네시아포괄무역협정(CEPA)이 타결돼 한국은 95.8%, 인도네시아는 94.8%의 품목의 관세가 면제되었다. 또한 2021년 9월 15일, 자카르타에서 65㎞ 떨어진 카라왕 산업단지에서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 전기차 배터리 합작회사가 기공식을 가졌다. 최근에는 롯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4조 7,000억 규모의 ‘인도네시아 LINE 프로젝트’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한-인도네시아의 산업협력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인도네시아에서도 기업인 출신 간디 주한 대사를 임명해 협력의 의지를 강하게 어필한 것이다. 간디 대사는 20일 환영사에서 “한국과 인도네시아 경제협력 강화에 업무를 집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히며, "본인 업무의 70%를 비즈니스 협력에 쏟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또한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7년 재임기간 동안 세 번이나 한국을 방문했고, 문재인 대통령도 수차례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양국 정상간의 우호 관계가 꾸준히 발전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간디 대사는 "인도네시아에 투자한 규모를 볼 때 미국과 중국을 제외하고 한국이 세번째 손가락안에 들 것"이라고 말하며, "2022년 3월, 현대자동차의 전기차가 양산되기 시작하고, 25만대 규모의 전기차가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아세안에 수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건강, 에너지, 디지털 분야에 힘을 모으고 있는 인도네시아 정부 

외교적으로 2022년 인도네시아가 촉각을 세우고 있는 큰 행사는 10월 발리에서 개최되는 G20 정상회담이다. 인도네시아는 G20 정상회담을 무역과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중요한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이에 회담의 의제로 첫째 건강 산업, 둘째 에너지 산업, 셋째 디지털 분야에서 앞으로 인도네시아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할 과제를 설명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에서 현재 가장 주목하고 있는 분야가 바로 건강 관련 사업이다. 인구 2억 7,000만 명의 대국이나 의사 숫자가 1,000명당 0.27명으로 세계 평균인 1.5명에 훨씬 못 미치는 숫자다. 소득이 늘어남에 따라 건강과 의료에 대한 욕구가 강해지고 있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또한 인도네시아는 1만 7,000개의 섬으로 이뤄져 있어 체계적인 의료 전달 시스템 구축이 어려워, 현재 아시아에서 원격 의료시스템이 가장 발달한 나라로 꼽힌다. 삼성의 벤처캐피털인 삼성벤처투자도 2021년 인도네시아의 원격의료 플랫폼인 Alodokter(알로독터르) 회사에 투자했다. 제약 분야에서는 대웅제약이 일찍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2012년 ‘대웅인피니온’을 설립했고, 현지 최초 바이오 의약품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인도네시아 정부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해 MOU를 체결했다.

인도네시아 건강관리 슈퍼앱 Alodokter(자료 = 홈페이지 캡처)
인도네시아 건강관리 슈퍼앱 Alodokter(자료 = 홈페이지 캡처)

인도네시아는 자원 부국으로 특히 전기차 배터리에 필요한 니켈 매장량 세계 1위이며, 리튬 매장량도 풍부해 에너지 분야에 많은 이점을 가지고 있다. 2020년 중국 최대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CATL와 5조원 규모의 투자 MOU를 체결한데 이어, 2021년 9월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1조 2,000억 원 규모의 배터리 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아세안의 배터리 분야 허브가 되겠다는 인도네시아의 계획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디지털 분야의 가능성도 두드러진다. 아세안의 8개 유니콘 기업 중 5개가 인도네시아에 있고, 2021년 인도네시아 최고 스타트업인 고젝과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토코피디아가 합병해 고토(GOTO)그룹이 출범함으로써 아세안 최대 스타트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고젝의 창업자인 나딤 마카림을 2019년 2기 내각의 교육부 장관으로 임명해 디지털 인력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자원 부국이고 2억 7,000만 명의 세계 4위 인구대국이다. 한국의 박태성 대사와 인도네시아의 간디 대사 모두 기업을 잘 알고 있는 경제 전문 대사들로 앞으로 양국의 협력과 시너지가 더욱 기대된다. 우리 기업들은 인도네시아를 대한민국 제2의 내수시장으로 삼아 전략을 세우고, 기업인 출신의 간디 대사가 한국에 부임한 이 시기에 적극적으로 시장 진출과 성장을 해야 한다. 

기업인 출신 간디 술리스티얀토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의 한국 부임을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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