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전문가가 창업한 스타트업, 1년 만에 매출 급성장
B2C서비스 성공적 론칭... B2B까지 사업 확대
동남아 시장 진출 본격화...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계획

허청아 올디너리매직 대표.[사진=올디너리매직]
허청아 올디너리매직 대표.[사진=올디너리매직]

[K글로벌타임스] "부모가 처음인 MZ세대 부모들을 위한 도우미가 되고 싶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서비스 다각화를 위해 노력할 것."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박사엄마'란 필명으로 한 육아 커뮤니티를 운영한 허청아(35) 올디너리매직 대표의 포부다. MZ세대 박사엄마가 창업한 '올디너리매직'은 1년 만에 매출액이 20배 가량 성장하며 온라인 커뮤니티를 넘어 해외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 "한명만 낳아 잘 기르자" 활짝 열린 엄마들의 지갑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정부의 적극적인 저출산 대책 추진에도 불구하고 국내의 초저출산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우리나라는 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낮은 0.84명 수준이다. 세계적으로 저출산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육아용품과 육아교육에 대한 관심과 지출은 늘어나고 있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유안타증권 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육아용품 시장 규모는 2000년대 초반부터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2012년 27조 원에서 2015년 38.9조 원으로 확대되었다. 출산율 감소, 경제 불황 등의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유·아동 1인당 지출액은 증가한 것이다.
"한 명만 낳아 잘 기르자"는 기조로 고급 육아 서비스에 서슴없이 지갑을 여는 부모들이 늘어난 영향이다.

 

◇ 세계적으로 주목하는 '베이비테크'

전 세계적으로도 사물 인터넷과 인공지능 기술이 보편화되면서 임신과 출산, 육아 등에도 각종 네트워크 및 IT 기술을 접목 시킨 베이비테크 제품과 서비스들이 각광 받기 시작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잡지 포브스(Forbes)에 따르면, 지난 2019년 베이비 테크 시장의 규모는 460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맞벌이 부부, 편부모 가정 등 육아에 전념할 수 없는 부모가 늘어나는 사회적 변화 추세에 발맞춰 스마트 기기 등을 활용한 육아, 교육과정 연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사진=올디너리매직]
[사진=올디너리매직]

지난해 열린 세계최대규모 ICT 전시회 'CES 2021'에서도 베이비테크를 현재 각광 받는 중요 기술 제품군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구글과 GE 등 미국 내 유수의 대기업들과 실리콘 벨리의 투자자들이 베이비테크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하거나 인수 합병하고 있다.

해외에는 이미 베이비테크 관련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기업들도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5~12세 어린이 대상의 중국 온라인 영어교육 스타트업 'VIPKID'가 육아 관련 유니콘 기업으로 손꼽힌다.

이 밖에 컴퓨터 비전과 인공지능을 활용해 아기의 호흡 및 수면패턴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장치를 개발한 미국의 '코쿤캠'과 핑크퐁으로 유명한 '스마트스터디'도 해외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올디너리매직 역시 커지는 베이비테크 산업에 도전장을 내민 국내 스타트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 육아 전문가가 만든 육아 스타트업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올디너리매직은 ‘모든 부모의 자신감 있는 육아를 돕는다'는 비전 하에 지난 2020년 11월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창업자 허청아 대표는 아동가족학 박사과정을 수료한 아동발달 이론만 10년 이상 연구한 전문가이며, 공동창업자인 정슬아 최고콘텐츠책임자(CCO)는 직장보육시설인 푸르니보육지원재단 어린이집 교사 출신이다.

공동창업자 모두 전문가임을 자부하지만, 육아 과정에서 느낀 현실적인 어려움과 정보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창업에 이르렀다. 올디너리매직은 육아에 서툰 부모들을 위한 유아 교구 제품 및 가이드 콘텐츠를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프리미엄 영유아 발달 전문 브랜드 '피카비(peekaby)'를 론칭해 국내에 이름을 알렸다.

 

◇ 이론과 엄마의 마음 접목한 서비스로 '성공가도'

올디너리매직이 론칭한 '피카비' 서비스.[사진=올디너리매직]
올디너리매직이 론칭한 '피카비' 서비스.[사진=올디너리매직]

피카비의 론칭은 허 대표가 연구한 아동발달 이론과 엄마의 마음이 만나 선보인 서비스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단순히 엄마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아이들의 성장과정에 맞는 교육과정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착한 재료를 통한 제품 제작으로 부모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피카비의 모든 제품은 원목, 천, 지류 등 자연의 재료를 활용해 지속가능하고 친환경적인 놀잇감으로 만들어진다. 플라스틱이나 아이에게 불필요한 자극을 주는 건전지형 제품은 지양하고 있다. 또한 FSC(산림관리협회) 인증 목재와 친환경 접착제 사용 및 3세 미만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KC인증 획득 등 안전성을 확보하는데도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여기에 아이의 관점을 고려한 형태와 사이즈, 소재, 마감 처리까지 심혈을 기울이며 MZ세대 부모들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12월부터 올디너리매직은 피카비 플레이키트를 두 달에 한번씩 발송하는 정기구독 서비스를 도입해 육아에 전념하는 엄마들이 보다 쉽고 편하게 아이의 육아에 필요한 키트를 접할 수 있게 했다.

MZ세대 부모 맞춤형 육아 스타트업으로 이름을 올린 올디너리매직은 고공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1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전년 대비 198% 상승했을 정도다. 게다가 코로나19 특수로 인한 비대면 서비스, 구독경제의 성장과 맞물린 전략을 내세우며 작년 4분기 대비 신규 고객을 5.7배가량 유치하는 성과도 함께 달성했다. 올디너리매직이 야심차게 선보인 피카비 브랜드 역시 론칭 8개월 만에 10배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가시적인 성과도 냈다.

 

◇ 국내 넘어 글로벌 '맘심'까지 공략할 것

서울대학교 아동가족학과와 올디너리매직이 육아발달 관련 업무협약을 맺었다.[사진=올디너리매직]
서울대학교 아동가족학과와 올디너리매직이 육아발달 관련 업무협약을 맺었다.[사진=올디너리매직]

올디너리매직의 궁극적인 목표는 해외진출이다. 국내에서 우선 지난해 11월 서울대학교 기술지주로부터 시드 투자시드단계까지 투자유치를 마쳤고, 서울대학교 아동가족학과와 육아발달 관련 전략적 업무협약도 맺었다. 내실을 다짐과 동시에 적극적인 해외진출 전략 수립을 통해 투자가뭄을 해소하겠다는 전략이다.

일반 가정을 대상으로 전개하는 B2C사업과 프리미엄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피카비 플레이키트 납품을 하는 B2B 사업까지 지난해 말 시작한 올디너리매직은 투트랙(Two Track)전략을 세우면서 아시아 시장을 거점으로 글로벌 시장까지 진출하겠다는 목표다.

올디너리매직은 이 일환으로 올해 여름 1000만명의 쇼퍼가 입점한 동남아시아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쇼피’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쇼피는 누적 애플리케이션(앱) 다운로드 건수만 2억회에 달할 정도로 규모를 갖춘 플랫폼이다. 2015년 설립 이후 싱가포르를 비롯한 동남아 7개국에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올디너리매직은 쇼피에 유아동 발달 맞춤형 놀잇감 브랜드 ‘피카비’의 공식 브랜드관을 열었다. 이 플랫폼에서 12종의 발달 맞춤 놀잇감인 ‘피카비 플레이키트’를 판매한다. 올디너리매직은 아마존 싱가포르 입점을 준비 중이다.

허청아 올디너리매직 대표는 “아이에게 꼭 맞는 맞춤형 육아 정보를 찾는 MZ세대 부모들의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에 발맞추고, 국내 육아 문화에 '놀이'가 확산하도록 돕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며 "올디너리매직은 건강한 육아와 풍요로운 삶을 함께 추구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앞으로도 다각적인 연구 및 개발을 이어나갈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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