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률 80% 달하는 모빌리티 B2B SaaS, 글로벌 기업 포진해 있어
한인이 실리콘밸리서 창업한 플리트업...칠레부터 공략해 중남미 선점

[K글로벌타임스] 2013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에즈라 곽(곽성복) 대표가 창업한 플리트업은 기업을 대상으로 구독형 차량관리 SaaS를 서비스한다. 모빌리티 분야 B2B SaaS 시장은 그간 오라클, SAP,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글로벌 기업이 선점하고 있었다. 영업이익률이 80%에 육박하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 플리트에 자동화 솔루션 제공하는 플리트업

화물 차량의 실시간 위치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는 플리트업 OBD [사진=플리트업]
화물 차량의 실시간 위치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는 플리트업 OBD [사진=플리트업]

모빌리티 분야 B2B SaaS 시장에 나타난 한인 스타트업에 주목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칠레 시장을 뚫고 이어 미국, 멕시코 시장까지 점령하면서 플리트업은 시장의 강자가 되었다. 심지어 멕시코 최대 보험사는 플리트업의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상업용 차량에는 보험료를 인상하겠다고 선언했을 정도다.

여러 대의 트럭과 중장비, 화물을 관리하고 이력을 추적하는 자동화 솔루션 스타트업 플리트업은 5대 이상 운집된 이동수단을 뜻하는 플리트(Fleet)에서 사명을 가지고 왔다.

플리트업은 자체 개발한 OBD(On-Board Diagnostics) 기기를 장착한 차량을 대상으로 실시간 위치 정보, 엔진 상태와 연료 소모 상황, 운전자의 운전습관 및 실시간 주행 현황, 차량 문제점 등의 전반적인 정보를 자동화하고 수집 및 분석해 클라우드로 제공한다. 특히 이는 화물 트럭에 반드시 필요한 서비스다.

 

◇ 10초 단위로 정보 확인 가능...매일 고객사 100여 군데 증가해

플리트업 에즈라 곽 CEO [사진=플리트업]
플리트업 에즈라 곽 CEO [사진=플리트업]

플리트업의 첫 해외진출국은 칠레였다. 칠레는 남북으로 긴 국토 특성상 철도가 없으며, 물류의 중심이 트럭이다. 또한 부정부패가 없어 규모는 작아도 사업에는 안정적이다. 플리트업은 중남미 시장을 공략하려 한다면 칠레에서 먼저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당시 칠레에서 GPS 측정은 실제와 2~5분 정도 났다. 그러나 플리트업은 10초 단위로 거의 실시간으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고, 이에 고객사가 하루가 멀다 하고 백여 군데씩 늘어났다.

이후 플리트업은 2015년 미국 시장으로 진출했다. 미국정부가 GPF 아닌 엔진 데이터로 트럭을 실시간 추적하는 법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플리트업에는 기회였다. 현재 플리트업은 미국, 멕시코, 칠레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 중이다. 최근 중동으로의 진출 움직임도 포착됐다.

중동의 한 국가에서 정부사업으로, 사업 내용은 국경으로 들어오는 컨테이너와 이를 운반하는 트럭을 모두 컨트롤하는 것이다. 플리트업은 대형 컨테이너가 항구에 정박해 트럭에 실려 운송이 시작되는 단계인 ‘퍼스트마일’에 특화되어 있다. 이에 플리트업은 정부 출자기업과 사업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멕시코의 보험회사 퀄리타스는 아예 플리트업의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으면 화물 트럭 운전자에게 보혐료를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퀄리타스는 편의점, 제약사, 코카콜라 등의 대형 기업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이들은 물류 트럭을 활용해 제품을 운송한다. 퀄리타스는 플리트업을 통해 고객사의 트럭 운용 효율성을 높이고 사고율을 낮추는 것이 훨씬 이득이라는 판단하에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 실제로 고객사의 사고 횟수가 줄어드는 결과를 낳았다.

 

◇ 향후 10개국 진출, 5년 안에 글로벌 시장 5위 진입할 것

플리트업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분야들 [사진=플리트업]
플리트업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분야들 [사진=플리트업]

물론 플리트업과 동일한 비즈니스를 하는 글로벌 기업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플리트업은 ‘올인원 솔루션’이라는 차별화로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또한 경쟁사의 경우 데이터를 세분화하지 않고 ‘전체’로 전달하지만, 플리트업은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들이 한눈에 문제를 파악하고 관리하기 쉽게 제공한다. 현재 플리트업의 고객은 1500개사에 달하며,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덴마크의 머스크(Maersk)도 플리트업의 고객이다.

플리트업은 연구개발에 전체 운영비의 60%를 투자한다. 적당한 솔루션이 아니라 시장에서 유용하게, 또 오래 쓰이는 제품을 만들고 싶다는 신념이 여기에 기인한다. 글로벌 물류 자동화 솔루션 시장 규모는 약 1000억 달러에 달하는 지금, 플리트업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가장 쉽고 자동화된 플리트업의 솔루션으로 향후 10개국에 진출하고, 나아가 5년 안에 시장 5위 안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다.

플리트업 관계자는 “난폭 운전을 하는 운전자를 선별하고, 근거를 갖고 코칭하며 관리해 고객이 원하는 최적의 자동화에 주력할 것”이라며 “상장을 넘어 B2B SaaS 솔루션에 있어 자동화가 가장 잘 돼 있는 기업으로 정평 날 때까지 노력할 것이다”고 전했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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