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차량용 시장에서 존재감 입증한 팹리스 반도체 히든챔피언
세계 최초 ASA 표준 부합하는 초고속링크 반도체 개발
유럽 완성차 기업과 기술 협업…최근 80억원 투자로 성장가능성 인정

국내에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기술 및 제품, 혹은 서비스로 차기 유니콘 자리를 넘보고 있는 히든 챔피언 스타트업이 있다. 이들이 현재 어디까지 왔는지 그 현주소를 짚어본다.

 

<K-히든챔피언 현주소> 시리즈

브이에스아이 강수원 대표.[사진=브이에스아이]
브이에스아이 강수원 대표.[사진=브이에스아이]

[K글로벌타임스] 차량용 팹리스 반도체 설계 히든챔피언 브이에스아이(대표 강수원)는 세계 최초 초고속링크 반도체를 개발해 글로벌 시장을 놀라게 했다. 최근 자동차의 전통 강국인 일본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글로벌 히든챔피언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보폭을 늘려나가고 있다.

 

토종 히든챔피언,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기준 선도

브이에스아이의 팹리스 반도체 개념도.[사진=브이에스아이]
브이에스아이의 팹리스 반도체 개념도.[사진=브이에스아이]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지난 2021년 450억 달러에서 오는 2030년 110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브이에스아이는 이 같은 유망한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국내 히든챔피언 기업으로 꼽힌다.

지난 2014년 설립된 브이에스아이는 차량용 고속통신 반도체를 설계하는 기업이다.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는 기술력을 인정받은 숨어있는 강자로 꼽힌다. 자율주행 전기차 등 차세대 모빌리티에서 실시간 생성되는 대량의 데이터를 고속으로 전송하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CAN 중심의 차량용 네트워크를 이더넷으로 전환하는 데 큰 획을 그은 브이에스아이는 국내에서 일찌감치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기존의 CAN은 데이터 전송 속도가 느리고, 유연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발전하는 자동차 업계는 새로운 데이터 전송 방식을 고민하던 중 브이에스아이가 완전 이더넷 네트워크 구축이라는 새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주목받았다.

브이에스아이의 차세대 반도체.[사진=브이에스아이]
브이에스아이의 차세대 반도체.[사진=브이에스아이]

국내에서는 지난 2020년 산업통상부자원부가 주관하는 미래성장동력 반도체분야의 시스템반도체 핵심 지적재산권(IP) 개발사업 주관사로 선정되기도 하며 원천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원천기술을 토대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선도하는 단체인 '차량용 초고속 자동차고속센서링크연합(ASA)' 내에서 반도체의 기준점을 정할 정도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브이에스아이가 보유한 차량용 초고속링크 인터페이스 기술은 차량 내 센서와 프로세서 및 디스플레이에 필수 적용되는 만큼 기존의 자동차 시장 뿐 만 아니라 향후 미래자동차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브이에스아이의 기술력의 핵심은 기존 제품 대비 획기적으로 높아진 속도다. 자율주행차에는 최대 16대의 차량용 카메라, 20여대의 레이더 등이 고속센서링크를 통해 영상처리 전자제어장치(ECU)에 연결되는 구조다.

기존에 사용 중인 고속센서링크 기술 표준은 아날로그 기반의 고속링크 기술로 최대 3Gbps의 속도에 그쳤으나 브이에스아이의 기술은 최고 16Gbps까지 속도를 늘리고 무게와 부피도 줄여내는 데 성공했다.

이는 글로벌 자동차업계가 오류 및 지연을 방지하기 위해 요구하는 12Gbps를 충족시키고도 남는 수치다. 브이에스아이가 최고 전문가의 요구사항이 반영된 ASA 표준을 선도하는 이유는 이 같은 기술력 때문이다.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의 연이은 러브콜

독일 지멘스 사와 기술협력체계를 구축한 브이에스아이.[사진=지멘스]
독일 지멘스 사와 기술협력체계를 구축한 브이에스아이.[사진=지멘스]

브이에스아이는 글로벌 기준이 요구하는 기술력을 구현해 내는 데 성공하며 다양한 완성차기업으로부터 기술 협업 체계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완성차 업체별 독자 기술 사용으로 인한 호환 불가능의 영역을 ASA 표준 준수를 통해 해결하면서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블루칩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지난해 4월 세계 최초로 ASA의 기준을 구현한 미래 자율주행차의 핵심기술인 차량용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카메라와 인포테인먼트 시장을 겨냥한 초고속링크(SerDes) 솔루션 제품 'VS775'를 발표하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계를 놀라게 했다.

전기차 등 친환경으로 자동차 시장이 변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적합한 솔루션으로 평가받으며, 발표 직후 브이에스아이는 유럽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초고속링크(SerDes) 플랫폼 계약을 체결했다.

이 밖에 BMW, 미국의 네트워크 반도체 기업 마벨, 현대차 등 다양한 기업과도 표준에 대한 논의 및 협업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논의를 이어나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브이에스아이 관계자는 "다수의 완성차 기업 및 차량 전장품 업체로부터 ASA 초고속 링크 기술 협업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미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과의 기술 협업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32·64Gbps로 향한 시선, 글로벌 리딩기업 노린다

브이에스아이의 자율주행 반도체 기술개념.[사진=브이에스아이]
브이에스아이의 자율주행 반도체 기술개념.[사진=브이에스아이]

브이에스아이는 이미 지난해 11월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개최되는 IEEE SA에서 ASA 표준 기술과 IEEE 표준의 고속 이더넷기술을 통합하는 세계 최초의 차량용 고속 링크 상용 솔루션에 대한 라이브 데모를 시연하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미 타사 기술력보다 5배 이상 빠른 처리속도를 갖춘 반도체 개발에 성공했지만, 브이에스아이의 시선은 더욱 높은 곳을 향해있다. 자동차 시장의 발전이 계속되는 만큼 반도체의 기술력도 함께 높아져야 하는 만큼  32·64Gbps 등 광대역폭 반도체 개발을 위해 나아가겠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투자가뭄을 뚫고 대규모 투자유치도 성공하며 기술 투자를 위한 종잣돈 마련에도 성공했다. 브이에스아이는 최근 한국투자파트너스와 피앤피인베스트먼트, 케이씨, 인탑스인베스트먼트, 원익투자파트너스, L&S벤처캐피탈,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8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며 2년 여 만에 추가 투자금액을 확보했다.

차량용 초고속 자동차고속센서링크연합(ASA) 회원사 현황.[사진=ASA]

브이에스아이는 투자금을 토대로 2~3년 내에 32·64Gbps로 대역폭을 늘린 반도체 칩을 개발해 상용화를 마무리하고, 이를 토대로 반도체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다.

강수원 대표는 "글로벌 완성차가 이끄는 표준화 단체 ASA의 주요 멤버로서 업계의 기술표준을 위해 핵심 기술을 반영했다"며 "향후 고속 대역폭의 범위를 32·64Gbps까지 넓히고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K글로벌타임스 김동현 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 K글로벌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