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기 (사)외국인직접투자연구센터 정책분석실장 / 경제학 박사

□ 금리

미국은 지난 3월에만 1.50%p의 기준금리를 인하하여 제로금리 수준이 된 이래 제로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오는 5월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연준이 마이너스 금리를 꺼리고 있는 만큼 추가 금리 인하보다는 양적완화(QE) 개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코로나19 위기에 따른 미 정부의 재정정책을 통한 대응수준은 속도와 규모 면에서 역대 최고 수준이다. 미 정부가 최근 2개월 동안 시행한 유동성 공급 규모는 2.4조 달러로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 약 5년 동안 공급된 규모와 유사한 수준이다. 현재까지는 정책대응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금융시장 충격이 어느 정도 진정되는 상황이나 V자형 경기회복 전망보다는 U자형, W형 등의 경기 악화 장기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EU는 이미 `16년부터 제로금리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추가 금리 인하의 여력이 없다. 코로나19에 의한 어려움을 타개할 해결책으로 ‘유로존 공동채권’, 소위 코로나 채권을 발행하고자 했으나 독일, 네덜란드 등의 반대로 무산되었다. 상황이 시급한 만큼 유로존 단결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으나, 재정이 취약한 국가와 재정이 탄탄한 국가간 괴리는 코로나19에도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 대신에 지난 `12년 설립된 유로존 구제금융기구인 ‘유럽안정화기구(ESM)’를 통한 지원방식에 합의했다. 한편, EU 집행위는 지난 5월 6일 ‘유럽춘계경제전망(European Economic Forecast, Spring 2020)’을 발표했는데 독일(△6.5%), 프랑스(△8.2%), 스페인(△9.4%), 이탈리아(△9.5%) 등 EU 주요 국가를 비롯한 EU 전체(△7.4%)적으로 `19년 대비 `20년 실질 경제성장률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대공항 이후 가장 큰 폭의 경기침체를 의미하는 수준이다. 

중국도 지난 4월 0.2%p 인하된 3.85% 수준의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1분기 마이너스 경제성장률 기록에 따른 통화정책 완화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 최근 개최된 양회에서 중국 정부는 ‘20년 중국 정부의 경제성장률에 대한 구체적 목표를 수치로 제시하지 않은 가운데 모든 국민이 안정되고 풍요로운 생활을 누리는 ’샤오캉(小康) 사회의 전면적 건설’이라는 목표를 제시하였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고용 안정과 민생 보장을 우선순위에 두고 빈곤과의 전쟁에서 결연히 승리하자’라는 정부 운용 방향을 발표했다. 이는 중국 경기둔화에 따라 부양책에 기반한 안정적 성장에 중점을 두는 조치로 판단된다. 

일본 또한 `16년 이후 기준금리를 △0.1%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일본은 `20년 1분기 실질 GDP가 전기대비 0.9% 감소하여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일본은 대규모 재정지출 등에도 불구하고 대외여건 악화에 의한 수출 및 산업생산 부진 등 회복세 둔화에 따라, 2차 대규모 추가 재정지출을 추진하고 있다. 

[출처= Trading Economics]

□ 환율

미 달러화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지속되며 안전자산이자 기축통화로서의 강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미 달러화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낙관론과 세계 각국의 경제 재개 영향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다소 약해지면서 하락하는 듯 했으나, 홍콩 보안법 이슈로 미·중 갈등이 고조되며 다시 상승하고 있다. 

유로화는 코로나19가 유럽에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3월 19일, 1유로당 1.064달러까지 하락했으나 최근 유로화 가치는 1유로당 1.080~1.090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 증가에 따라 유로화는 상대적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환율 변동성은 지난 3, 4월 대비 축소된 상황이다. 

중국 위안화 환율은 5월 현재 1달러당 7.187위안 수준으로 12년내 최고 수준이다. 최근 미·중 갈등이 다시 증폭되면서 중국이 무역 전쟁을 준비하며 환율을 인상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시되는 가운데 중국 위안화 환율은 3월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일본의 엔화 환율은 최근 등락을 반복하고 있으며 소폭 하락 추세로 1달러당 107.78엔 수준이다. 엔화는 저평가되었다는 인식의 확산으로 하락 압력에 직면할 것이라는 예측 속에 일각에서는 달러 대비 엔화 환율 100엔 선이 붕괴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하고 있다. 

[출처= Trading Economics]

□ 실업률

미국은 코로나19로 인해 실업률 급증세를 기록하고 있다. `20년 4월 미국의 실업률은 14.7%를 기록했으며, 5월에는 실업률이 최대 25%까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되고 있다. 

EU의 `20년 4월 실업률은 7.4%로 최근 10년 내 최저치를 기록한 전월 대비 0.1% 증가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3월 대비 실업수당 신청자 수가 69% 증가하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EU의 실업률은 급격히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의 `20년 5월 실업률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공장 폐업이 증가하면서 전월 5.9% 대비 소폭 증가한 6.0% 수준이며, 경기둔화에 따른 신규 일자리도 감소 추세이다. 지난 1분기에만 46만개 기업이 폐업했다는 보도에 비하면 6%의 실업률은 오히려 작게 느껴진다. 

일본의 실업률은 전통적으로 낮은 편이다. `20년 들어서도 일본의 실업률은 2.4%의 완전고용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4월말 2.5%로 소폭 증가하였다. 5월에도 일본의 실업률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렇게 낮은 일본의 실업률은 고령화에 의한 착시현상이라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출처=Trading Economics]

□ 주가지수

미국의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지난 3월 23일 18,591.93까지 폭락 이후 점진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4월부터 안정화 조짐을 보이고 5월 중순 이후 소폭 상승하며 25,000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올해 초의 28,000~29,000선에는 여전히 못 미치는 수준(△11~△13%)으로 급격한 증가세로 반전될 가능성 또한 낮은 상황이다. 

EU의 주가지수 또한 지난 3월 폭락을 경험한 바 있다. Euro stoxx50 지수도 3월 18일 2,385로 하락했다. 4월부터 유로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로 회복세를 보이며 5월 말경 3,000대를 회복했다. Euro stoxx50 지수는 최근 상승 추세에 있으나,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3,700~3,800)과는 여전히 큰 격차(△20%)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도 유사한 패턴을 기록했는데 3월 23일 종합지수가 2,650으로 하락했다. 코로나19 여파가 점차 진정되면서 5월말 들어 2,800선을 회복했으나 주가의 등락 폭이 큰 가운데 전월 대비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의 닛케이 지수도 3월 19일 16,652.83으로 하락한 후 경제활동 재게 기대감으로 21,000선을 회복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올해 초 23,000~24,000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9~13% 감소한 수준으로 비교적 회복세가 빠른 편이다. 

[출처=Trading Econom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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