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역기구(WTO)가 이번 달 13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더믹으로 인한 여행 및 수출입 운송 비용이 부문에 따라 무역 비용의 1/3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지역 및 구간에서 회복되기는 했지만 지난 3월에는 전세계 항공사의 화물공급이 24.6%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이해할 만한 상황이다. 이에 앞서 세계무역기구는 2020 년 1 분기에 3 % 감소, 2 분기에는 세계 무역량이 최대 18.5 % 감소할 것 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무역량의 급감으로 인해 전반적 산업에 큰 충격을 주고 있으나 그중 항공사와 선사를 포함하는 글로벌 운송산업의 충격은 생존을 위협할 정도다. 무역량의 급감으로 화물 수송공급이 줄었고 공급이 줄자 운송 비용이 증가하고 있는 악순환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비대면 서비스 시장의 확대로 글로벌 운송기업들의 새로운 물류 서비스의 제공이 요구되고 있는데, 이로 인해 물류 서비스플랫폼이 주목받고 있다.

물론 코로나-19 팬더믹 이전에도 물류 서비스플랫폼들이 출시 되기도 했지만, 비대면 업무프로세스로 인한 물류비 및 서비스에 대한 신뢰 부족, 실시간 대응 부족 및 복잡다단한 수출입업체들의 니즈를 충족하기에 부족한 기능들이 물류 서비스플랫폼 활성화에 걸림돌 이었다.

그러나 이제 운송기업들이 앞다투어 수출입업체들의 편익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 대형선사인 머스크(Maersk)는 디지털 플랫폼을 출시하여 선적서류 공유, 화물예약관리 및 화물추적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머스크는 이를 통해 수출입업체들의 가시상 확보와 운송비용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두바이항만공사(DP World)는 글로벌 물류플랫폼, 씨레이츠(Searates)를 인수합병하여 전세계 수출입기업을 상대로 해상, 항공, 육상 운송견적, 선적 및 화물추적 등을 일괄 처리하는 플랫폼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도 SeaRates Korea를 통해 서비스하고 있다. 일찍이 국내업체들도 물류 서비스플랫폼의 중요성과 미래가치에 주목하여, 물류 디지털화에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2017년부터 LG그룹 계열의 판토스도 원큐브라는 항공솔루션 플랫폼을 운영중에 있고, 비슷한 시기에 트레이링크라는 중소업체도 물류플랫폼을 개발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 IT업체들도 물류 서비스플랫폼 사업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물류 서비스의 플랫폼화는 관광이나 여객운송분야와는 달리 IT기술만으로 승부하기 어렵다. 여객이나 관광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그들의 복잡다단한 요구들이 서비스플랫폼이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나 비용이 합당하지 않다고 판단될 경우, 고객이 알아서 처리하고 플랫폼서비스의 일부 상품만 이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물류 서비스의 처리는 아직도 매뉴얼 서비스가 필요한 부분이 많이 존재하고, 이를 처리하는 고객서비스 역시 전문화, 고도화가 필요하다. 비대면 물류서비스와 국,내외 택배이용이 늘어날 미래 물류시장에서 고객만족을 위한 물류지능(Logistics Intelligence)이 오히려 IT기술보다 요구된다.

이와 더불어 글로벌 네트워크와 물류비용의 협상능력과 기능 등은 국내 플랫폼 업체들이 해결해 야 할 숙제다. 아직 국내의 물류 서비스플랫폼은 이제 시작단계에 있지만, 위기가 기회가 되는 물류시장에서 국내 물류 서비스플랫폼이 글로벌 물류시장을 선점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現 ㈜ 제이브릿지월드와이드
     임정희 G. Manager 
 前 중부대학교 인문산업대학원 외래교수

※ 본 글은 외부 전문가의 기고문으로 무역경제신문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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