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판기, 장점에 힘입어 다양한 품목으로 진화
- 한국, 돼지고기‧소고기부터 소상공인 상품 전용 착한자판기까지 등장

1994년 처음으로 자판기를 도입한 이래 끊임없는 성장을 이어온 중국 자판기 시장이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두드러진 성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판매 품목과 결제 방식 또한 진화를 이어가고 있다.

▶ 성장하는 中 자판기시장, 전망 밝아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중국 자판기 시장 규모는 매년 50% 이상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2019년 시장규모는 약 285억 위안으로 2014년 대비 10배가량 증가했다. 

2014~2019 중국 자판기 시장 규모 추이  (자료 = 첸잔산업연구원(前瞻产业研究院), IDCC테크(IDCC科技))
2014~2019 중국 자판기 시장 규모 추이  (자료 = 첸잔산업연구원(前瞻产业研究院), IDCC테크(IDCC科技))

자판기는 슈퍼마켓에 비해 적은 임대면적을 요구하고 각종 상권이나 학교, 공장 등 다양한 장소에 손쉽게 배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편의성과 유연성 탓에 자판기는 상품의 주요 판매 채널로 자리하고 있다. 특히, 경제 성장으로 임대료와 인건비가 상승한 상황에서 중국 자판기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 자판기 진화는 어디까지? 판매 품목 다양화

중국 자판기의 상품 유형은 끊임없이 다양화되고 있다. 생과일주스 자판기, 아이스크림 자판기, 원두커피 자판기, 보석 자판기, 랜덤박스 자판기, 화장품 자판기 등 새롭고 다양한 유형이 생겨나고 있다. 전체 유형별 비율로 보면 음료 자판기가 54%가량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자동서비스기(ATM 등)는 28%, 티켓 발권 자판기는 8%, 식품 자판기는 5%를 차지한다.

코로나19의 여파로 비접촉 쇼핑 습관이 형성되면서 과거에는 불분명했던 자판기 수요가 더욱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자판기 업체에서는 병원, 호텔, 학교, 심지어는 슈퍼마켓에도 자판기를 설치하는 등 끊임없이 틈새를 노리고 있다.

마스크 수요가 급증하면서 베이징, 하얼빈, 톈진 등지에서는 마스크 자판기를 선보였고,  소독 티슈, 체온계 등의 방역물품까지 제공한다. 자판기 스크린으로 마스크를 고른 후 모바일로 QR코드를 스캔해 구매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약국에 가지 않고도 약품을 구매할 수 있는 상비약 자판기, 교차 감염을 방지할 수 있는 스마트 티슈 자판기 등은 공공 보건의식 향상으로 수요가 증가했으며 곡물 자판기는 코로나 급증으로 이동이 통제되던 시기에 많은 인기를 끌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수요가 증가한 자판기 (자료 = IDCC테크(IDCC科技), 바이두백과(百度百科))
                코로나19로 수요가 증가한 자판기 (자료 = IDCC테크(IDCC科技), 바이두백과(百度百科))

▶ 스마트해지는 자판기, 현금 대신 휴대폰, 얼굴인식으로 결제 가능해

중국의 자판기는 크게 3단계에 걸쳐 발전했다. 1단계는 초기의 자판기 형태로, 동전과 소액 지폐만 투입해 사용할 수 있으며 온도 조절 기능이 미약해 저온 음료수만 판매가 가능한 단계다. 2단계부터는 온도 조절 기능이 강화돼 따뜻한 상품 판매가 가능해졌으며, 음료뿐만 아니라 식품까지도 판매가 가능한 단계다. 3단계는 기존 자판기에 인터넷을 결합한 형태로, 모바일(QR코드 스캔)이나 안면인식으로 간편히 결제가 가능한 ‘스마트 자판기’다.

자판기와 인터넷을 결합함으로써 자판기의 판매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하는데 사용할 수 있으며,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자판기의 고장이나 부족한 재고 등을 손쉽게 파악할 수 있다. 아울러 스마트 자판기는 모바일 결제와 안면인식 결제 기능을 제공해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으므로 코로나19 전파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위생적인 형태로 주목받고 있다.

▶ 중국의 자판기 수입동향과 전망

중국의 음료 자판기 수입 규모는 매년 큰 등락폭을 보이고 있다. 2016년부터 성장세를 이어가는 듯 했으나 중국 국내산 제품의 수량이 증가되면서 2019년에는 전년대비 49.5% 감소해 약 372만 달러의 수입액을 보였다.

중국의 음료 자판기 최대 수입국은 이탈리아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수입액 기준 이탈리아는 70% 이상의 비중을 차지했고 2019년의 대이탈리아 수입액은 313만 달러였다. 한국은 2019년 13만 달러로 3위에 올랐으나 규모는 전년대비 77.4% 감소했다.

향후에도 자판기 업계는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중국 자판기 시장의 전망을 파악한다면 수출 전략을 잘 계획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삼겹살도 자판기에서 산다"…자판기 품목 넓히는 국내 시장

미니스톱은 지난달 마트키오스크, 글로벌네트웍스와 정육 및 신선식품 자판기 '프레시스토어'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프레시스토어'는 돼지고기와 소고기의 다양한 부위를 냉동, 냉장 상태로 편의점 주 고객층인 1~2인 가구에게 알맞게 소포장해 제공하는 정육 및 신선식품 자판기다. 미니스톱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언택트 소비가 늘어나는 점에 주목해 정육 및 신선식품 자판기 확대를 위해 이번 협약을 진행했다.

지역·소상공인 상품 전용 ‘착한 자판기’도 등장했다.

한국철도(코레일)는 최근 경부선 천안아산역에 지역특산품과 소상공인 상품만을 전용으로 판매하는 착한자판기를 설치했다.

착한자판기는 코로나19 여파로 상품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에게 새로운 판로를 제공하고 기차역을 활용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하는 상생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이번 천안아산역을 시작으로 서울역을 비롯한 전국 50여 개 역에 순차적으로 착한자판기 150여 대를 설치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K글로벌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