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빠르게 성장하는 베트남 이커머스 시장, C2C 플랫폼도 주목
- 지역 불균형과 플랫폼 신뢰도는 해결 과제

최근 이커머스(E-Commerce) 산업의 빠른 성장에 힘입어 온라인 소비자 간 거래 C2C(Customer to customer) 시장 또한 동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이전에는 개인 간 거래가 소규모로 이뤄졌다면, 최근에는 다양한 플랫폼이 출시되면서 C2C시장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베트남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이커머스 시장 성장세 유지

2020년 베트남 전자상거래협회(VECOM)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에도 베트남 이커머스 시장은 전년도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시장 규모 약 115억 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2016-2019년 연평균성장률(CAGR)은 30%를 달성했다.

베트남 이커머스 시장은 2016년부터 빠르고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은 2025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이커머스 플랫폼 사용자 수는 빠르게 증가했다. 베트남 전자상거래협회에 따르면 코로나19 영향이 내수시장 전반에 영향을 끼치면서 성장세가 다소 주춤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2020년에도 성장률 30%를 기록해 시장 규모 약 150억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6-2020 베트남 이커머스 시장 규모(단위: 10억 달러) (자료 = 베트남 전자상거래협회)
2016-2020 베트남 이커머스 시장 규모(단위: 10억 달러) (자료 = 베트남 전자상거래협회)

▶ 이커머스 등에 업고 빠르게 성장하는 C2C 플랫폼

이커머스의 성장과 함께 C2C 플랫폼도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페이스북의 기본 기능인 마켓 플레이스(Marketplace), 쩌똣(Cho Tot), 쇼피(Shopee), 센도(Sendo), 라자다(Lazada) 등이 베트남 현지에서 가장 보편적인 이커머스 플랫폼이다. Q&M가 실시한 2019-2020 이커머스 시장 조사에 따르면 쇼피, 라자다, 티키, 센도 등이 시장 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 점유율은 핸드캐리 및 소셜미디어 등 기존 거래 방식이 차지했다.

페이스북의 C2C 시장 공략 속도는 무섭다. 페이스북 마켓 플레이스는 2016년 10월 미국, 영국, 호주, 뉴질랜드를 시작으로 C2C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으며 현재 베트남에서 두터운 사용자 수를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GPS 위치 탐색 기능을 통해 근처 판매 물품들을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어 접근성 측면에서 사용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고 있다.

2020년 6월 기준 베트남 내 페이스북 사용자 수는 약 6900만 명이며 다양한 연령대가 사용하고 있다. 페이스북 마켓 플레이스 출시는 사용자들에게 거래의 장을 제공함과 동시에 중고거래 수요를 충족시켜주고 있다. 현재 마켓 플레이스는 간편한 등록 절차 및 별도 비용이 소모되지 않는다는 점이 강점이다. 또한, 페이스북 기본 기능으로 추가 설치 없이 바로 이용 가능하다.

판매 방식 또한 간편하다. 사용자는 자신의 계정을 사용하여 마켓플레이스 ‘내 품목’에서 사진, 제목, 가격 등 간단한 정보 입력으로 상품 등록 및 판매 가능하다.

▶ 한국에 ‘중고나라’가 있다면 베트남에는 ‘쩌똣’

대표적인 한국 C2C 플랫폼은 ‘중고나라’와 ‘당근 마켓’ 등이다. 베트남에도 이와 비슷한 ‘쩌똣(Cho Tot) ‘이라는 C2C플랫폼이 존재한다. 2012년 처음 론칭한 쩌똣은 간편한 등록 절차 및 다양한 카테고리를 기반으로 약 7년이 지난 현재, 베트남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쩌똣 월평균 접속 건수(중복)는 약 5,000만 명에 달한다.

한편, 매달 100만 건이 넘는 신규 등록건수를 기록하면서 쩌똣은 2019년 동기 대비 판매자 수가 15% 증가했다. 현재 쩌똣은 주요 소비재, 중고 전자제품뿐만 아니라 오토바이, 자동차, 부동산까지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쩌똣에서 판매 중인 중고 오토바이 ​​​​​​(출처 = 쩌똣)
쩌똣에서 판매 중인 중고 오토바이 ​​​​​​(출처 = 쩌똣)

부동산과 자동차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쩌똣은 부동산 거래 플랫폼 쩌똣 냐(Cho Tot Nha)와 자동차 쩌똣 쎄(Cho Tot Xe) 단독 카테고리를 운영하고 있다. 2020년 11월 누계 등록된 임대 부동산은 16만 건, 매매 부동산은 약 46만 건에 달했다. 또한, 4만 건이 넘는 중고차 및 오토바이가 이곳에서 거래되고 있다.

쩌똣은 해외투자를 받으며 본격적인 시장 점유율 확보에 나섰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2020년 한국의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 성장 펀드(Mirae Assset-Naver Asia Growth Fund) 및 NH투자증권(NH Investment & Securities)이 쩌똣 운영사 캐러셀그룹(Carousell Group)에 약 8,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캐러셀그룹 대표는 “구매 프로세스 간소화와 제품 모니터링을 강화해 서비스 개선에 힘쓸 것”이라 언급했다.

▶ 성장 잠재성 무궁무진한 베트남 이커머스 시장

최근 베트남 이커머스 산업(B2C 및 C2C)은 지속적인 발전을 이어가고 있다. 젊은 베트남 인구구성, 인터넷 환경 개선, 스마트폰  보급률 증가 등이 성장 동력으로 작용했다.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쇼피, 센도, 라자다 등 기존 이커머스 플랫폼은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갔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부분도 존재한다. 베트남 이커머스 시장 총 거래량 중 약 70%는 하노이 및 호치민시와 같은 대도시에 집중되어 있다. 지역별 불균형이 베트남 이커머스 시장 성장의 방해 요소로 손꼽히는 것이다.

이커머스 플랫폼에 대한 낮은 신뢰도 역시 개선이 필요하다. 베트남은 현금결제(COD) 비율이 80%를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상품을 직접 보고 구매 결정을 하고자 하는 소비자의 심리도 있으나 결제체계 및 판매자에 대한 낮은 신뢰도를 보여준다.

▶ 한국, 코로나19 이후 이커머스 업계 '폭풍 성장'

국내에서도 코로나19 발생 이후 유통업계의 희비가 갈렸다. 대면 접촉이 주로 이뤄지는 백화점과 마트는 매출이 하락한 반면, 홈쇼핑과 이커머스 등 비대면 소비채널은 매출이 증가했다.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유통업체 동향에 따르면 상반기 주요 유통업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늘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와 비대면 소비의 확산으로 오프라인 매출은 6.0% 감소했으나 온라인 매출이 17.5% 증가했다.

유통업체별로는 편의점(1.9%)을 제외한 대형마트(-5.6%), 백화점(-14.2%), 기업형 슈퍼마켓(SSM·-4.0%) 매출이 모두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온라인은 식품(50.7%), 생활·가구(26.7%)를 중심으로 대부분의 상품군 매출액이 성장했다.

GS·롯데·현대·CJ 홈쇼핑 등 홈쇼핑 업계의 영업이익은 모두 증가했다. 이들의 3분기 영업이익 신장률은 최저 18.7%에서 최대 94.3%에 이른다. 코로나19로 셧다운 사태를 겪었던 GS홈쇼핑이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데 이어, 현대홈쇼핑과 롯데홈쇼핑까지 호실적을 냈다.

특히, 재택 근무 확산으로 생필품과 식료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이커머스 업계는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9월 국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총 14조 7,2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0.7%인 3조 4,594억원 증가했다. 특히 9월 기준, 쿠팡·11번가·G마켓 등 종합몰의 거래액은 전년 대비 39.2% 증가한 10조 3,726억원을 기록했다.

이커머스 업체들은 이때를 놓치지 않고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와 광군제를 내세운 자체 할인 행사를 공격적으로 진행하며, 사상 최대 매출을 이뤘다.

시장에서는 이커머스 업계의 성장이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오프라인 업체들도 향후 온라인 쇼핑에 승부수를 던지고, 온‧오프라인 통합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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