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조셉 글로벌경영연구원 원장
윤조셉 글로벌경영연구원 원장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경우라도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사망률도 높아지기 때문에 두려움의 정도가 다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의 연령별 비율은 60대 이상이 90% 이상이다.

고령층은 면역이 약해 감염이 쉽게 되고 갑자기 중증 또는 위중상태로 가는 비율이 높기 때문에 코로나19에 더욱 주의하여야 한다. 또한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인구이동 제한정책을 실시하면서 코로나19로 인해 고령층의 사회적 고립이 심화되고 있다.

자가 격리 및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으로 일상생활에 온라인 방식이 증가하면서 고령층은 접근성이 떨어지고, 신체적 및 정신적 건강이 저하되기도 한다.

대형병원과 요양시설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가 지속해서 발생하면서 노인 돌봄 서비스 및 노인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들은 대면 프로그램을 상당수 중단하였다. 대면 프로그램의 중단은 코로나19 취약계층의 집단감염을 억제하는 효과적인 방법이지만, 가족들의 부양 부담 증가와 서비스 공백의 문제가 발생한다.

가족들의 경우 노인 돌봄을 전적으로 담당하게 되면서 경제활동을 포함한 기존의 생활을 일부 포기하는 상황이 나타났고, 가중되는 부양 부담으로 돌봄 스트레스와 피로도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은퇴자협회는 고령층의 사회적 고립을 줄이기 위한 플랫폼을 구축하고, 영국 보험회사는 고령층 전용 전화채널을 운영하여 고령층에게 대화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민간영역에서의 고령층 고립에 대한 지원 서비스는 극히 드문 상태로, 지역 보건소 등 지자체 주도의 고립 방지 서비스에 의존하고 있는 정도이다.

국내 보험회사는 고령층 전용 콜센터를 운영하고 전용 모바일 앱을 도입하고 있으나 이는 금융거래 서비스에 국한되어 있어 고령층의 사회적 고립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미비한 상황이다.

이러한 어려운 시기에 고령층의 사회적 소외를 감소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스타트업의 이야기는 따뜻한 미소를 짓게 한다.

호주 멜번의 스타트업 실버어드벤쳐스(SILVR Adventures)가 코로나19로 외로움을 겪고 있는 요양원의 노인들을 위해 가상현실(VR)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9년에 창업한 실버어드벤쳐스(SILVR Adventures)는 한번에 40명이 동시에 도시와 국가를 달리해도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고령층의 소외를 극복하고 비대면 연결의 새로운 기쁨을 제공하고 있다.

전 세계로의 여행, 새로운 경험 그리고 과거의 추억이라는 세 영역을 포함하는 콘텐츠를 기획함으로써 고령층의 삶에 새로운 활력을 주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특히, 과거의 추억은 실제 구글맵을 이용해 어린 시절 살았던 집, 근처 상점 및 자동차 등을 회상할 수 있도록 함으로 삶의 추억과 행복을 제공한다.

실버어드벤쳐스(SILVR Adventures)의 기획자인 콜린 퍼지(Colin Pudsey) 대표는 단순히 앉아서 영상을 보는데 그치지 않고 VR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자 한다.

비행기에 대한 공포를 가지고 있던 한 할머니는 VR을 통해 비행을 경험했고 불과 얼마 지나지 않아 이 프로그램을 통해 비행기에서 뛰어내리며 하늘을 나는 경험을 하였다.

실버어드벤쳐스(SILVR Adventures)는 2019년 2만 달러의 초기 투자 자본으로 시작해 소프트웨어 및 컨텐츠 서비스 판매 수익 모델을 구축해 급성장하고 있다.

퍼지(Pudsey) 대표는 수천 번의 시행착오를 겪으며 프로그램을 발전시켜 나갔으며 현재 호주 전역 50여개의 요양시설에서 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20년 호주 소비자대상 고령층 혁신 부분 수상을 통해 공로를 인정받기도 했다.

기술 발전이 대부분의 사람에게 편리함과 신속함, 효율성을 선물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발전을 많은 사람이 ‘함께’ 누릴 수 있는 환경이 되었을 때 진정한 기술의 발전이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다.

‘사람다운 삶’이라는 철학을 실천하기 위해 디지털 세상에서 소외당하는 이들이 없도록 공감의 반경을 넓히는 실버어드벤쳐스(SILVR Adventures)와 같은 기업에 박수를 보낸다. 생존위주의 경제에서 생명위주의 경제로 전환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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