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위스, 재택근무 의무화로 이커머스 성장세 가속화
- 국내기업, 스위스 환경 면밀히 검토후 진출해야

(사진 = 픽사베이)
(사진 = 픽사베이)

코로나19로 전 세계 이커머스 시장이 성장하는 가운데 스위스 연방정부의 재택근무 의무화 및 비필수업종 영업 제한이 성장세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매장을 통한 유통을 고수하던 제조업체들도 이용률이 높은 온라인 플랫폼을 찾고 있다. 스위스 이커머스 시장 진출을 원하는 국내 기업들은 스위스 온라인 유통구조와 플랫폼별 성격을 파악한다면, 성공적인 진출 전략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 스위스, 이커머스 시장의 급성장

스위스의 결제 서비스 제공업체 Datatrans AG와 스위스 응용과학대학에서 배포한 E-Commerce Report Switzerland 리포트에 따르면, 코로나19 시작 이전인 2019년, 소비자 온라인 구매율은 2018년 대비 8.2% 증가했다. 이는 2018년의 성장률 10%보다는 감소한 수치였지만 미국과 중국과의 무역전쟁, Brexit 등으로 인한 전반적인 소매 시장 위축에 비해서는 선방한 결과로 평가된다. 스위스 온라인 시장이 이미 코로나19 이전에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후 2020년 3월부터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소비자들의 온라인 구매가 더 활성화됐다.

유럽 최대 리서치 포털 Statista에 의하면, 스위스의 2019년 이커머스 매출은 102억 프랑(2020.2.12. 기준 CHF 1= USD 1.12)에 달한다. 그리고 마케팅 매니지먼트협회 IMM과 취리히 응용과학대학 또한 2020년 매출은 50% 이상 증가한 160억 프랑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스위스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은?

아마존이 전 세계 국가에서 영향력이 큰 편이지만, 스위스는 자국 아마존 사이트가 별도로 존재하지 않고, 글로벌 플랫폼과 다양한 로컬 플랫폼이 고루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파편화 양상을 보인다. 스위스 이커머스 시장 진출을 위해 스위스의 이커머스 플랫폼 체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스위스 내에서 이커머스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선 최소 3개 공용어(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서비스 제공을 해야 하고, 유럽연합 국가가 아니기 때문에 인근 EU국가와는 다른 관세가 적용되는 등 필요한 인풋이 상당하다.

그러나 스위스 자체 내수시장 규모는 작은 편으로, 이런 점 때문에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들은 스위스를 매력적인 시장으로 뽑지 않는다. 이에 따라 다국적 기업이 아닌 Digitec, Brack, Microsport, Ricardo, Leshop 등 다양한 스위스 자국 기업들이 조금씩 시장 점유율을 나누어 차지하고 있다.

소비자 이용 경험이 가장 높은 Ricardo는 온라인 쇼핑몰인 동시에 e-Bay와 같이 중고 물품을 거래하는 플랫폼으로 2018년 기준, 회원수 약 380만명, 등록 물품 수 500만개를 자랑한다. 그러나 스위스 거주자만 판매자로 등록이 가능하고 소비자의 주 이용 목적이 중고 물품 거래인 점을 고려할 때, 국내기업이 시장 진입을 위해 진출하기엔 한계가 있다.

이용률 2위에 해당하는 Digitec과 Galaxus는 스위스 최대 유통업체 Migros에서 운영하는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Galaxus는 종합 물품을 다루는 한편, Digitec은 전자제품에 특화돼 있다. 풀필먼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제품의 노출도가 어느 정도 보장된다는 장점이 있으나 플랫폼의 이미지에 맞는 물품만 입점 가능하며 수치화된 입점 기준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4위에 해당하는 Microspot 또한 Migros와 함께 스위스 유통업체의 양대산맥으로 불리는 Coop에서 운영하고 있는 이커머스 플랫폼이다. Galaxus와 같이 종합 품목을 다루고 있으며, 인터페이스도 비슷하나 식료품은 판매하지 않는다. 5위의 Zalando는 독일 기반의 패션 전문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와 빠른 배송 및 환불 정책이 강점이지만 글로벌 의류 브랜드 위주로 취급하고 있어 국내기업의 진입이 쉽지 않다.

또한 해당 설문결과에서 눈에 띄는 특징으로는 Pinterest와 같은 소셜미디어가 온라인 판매장으로서의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젊은 세대 위주로 소셜미디어 이용시간이 늘어나고 있고 코로나19로 인해 이런 현상이 더 심화되자 기업들은 소셜미디어를 제품 노출 및 판매 플랫폼으로 적극 이용하고 있다.

이처럼 스위스 이커머스 시장은 타국가에 비해 진입 장벽이 높은 곳으로 평가되는 만큼 철저한 사전분석이 필수다. 코트라 스위스 취리히무역관은 “소비자의 제품 검색 및 탐색 시간이 짧은 이커머스 특성상 입점 이후 디지털 마케팅이 병행돼야 비로소 입점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스위스 인터넷 사용자들의 온라인 광고 지출 동향을 보면, 검색 페이지상 상위에 제품 및 회사를 노출시키는 서치 어드버타이징이 압도적으로 크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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