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미 최대 콘텐츠 축제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
- 온라인 행사에 세계 각국 스타트업 참가하며 열기

2019년 개최됐던 북미 최대 규모의 콘텐츠 축제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 전시회<br>(South by Southwest·SXSW) (사진 = SXSW 공식 홈페이지)
2019년 개최됐던 북미 최대 규모의 콘텐츠 축제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 전시회
(South by Southwest·SXSW) (사진 = SXSW 공식 홈페이지)

음악, 영화, 게임 등 문화 콘텐츠와 IT, 의료 등 첨단 산업의 최신 트렌드가 한자리에서 펼쳐진다. 열정으로 무장한 스타트업은 청중과 심사위원을 매료시키는 피칭을 통해 혁신 기술을 소개한다. 북미 최대 규모의 콘텐츠 축제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outh by Southwest·SXSW)' 이야기다.

전 세계 벤처, 스타트업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SXSW는 매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개최된다. 올해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으로 열렸지만 여전히 열기는 뜨거웠다고 코트라(KOTRA,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미국 댈러스 무역관은 밝혔다. 

2021 SXSW는 인종 차별, 기후변화, 빈곤 등 새로운 위기 상황과 기술 산업의 도전, 예술의 문화적 복원력, 비즈니스의 재탄생, 엔터테인먼트 환경의 변화, 미지의 미래 등을 주제로 다뤘다.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빅데이터의 발전이 우리 삶의 질을 높이고 더욱 안전하게 만들 수 있다는 긍정적 영향에 대한 내용이 가득했다. 

특히 스타트업의 ‘꿈의 무대’로 불리는 피칭 이벤트는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했다. 세계 각국에서 500개가 넘는 업체들이 참가 신청을 했으며, 심사를 거쳐 8개 부문에서 40개 기업이 최종 선발됐다. 

▶ 캐비지(Kabbage) 벤처캐피털 모금액 1조 1,596억 원

가장 많은 벤처캐피털(VC) 모금을 한 기업은 캐비지(Kabbage)로 9억 8,950만 달러(약 1조 1,596억 원)를 모금했다. 캐비지는 온라인 대출 플랫폼으로 중소기업에 대출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SXSW에서 가장 활발하게 투자한 기업은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테크스타(Techstars)로 총 70건의 투자를 기록했다.

(사진=Kabbage 공식 홈페이지 캡처)<br>
(사진 = Kabbage 공식 홈페이지 캡처)

올해 피칭 이벤트에서 최우수 스타트업(Best in Show)에 선정된 홀로라이드(Holoride)는 XR(확장 현실)을 사용, 자동차의 데이터를 결합해 차량을 움직이는 놀이공원으로 전환하는 기술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마이크로트래픽(MictroTraffic)은 AI 기술을 사용해 운전을 훨씬 안전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며 좋은 평가를 받았다. 

몇몇 업체들은 기존의 기업과는 다른 참신한 시각으로 비즈니스를 변화, 성장시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대표적인 예로 레다 헬스(Leda Health)를 들 수 있다. 이 업체는 가정 내 성폭행 검사 키트를 제공하는 미투 키트(MeToo Kit) 판매로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현재는 생존자와 의료 전문가 및 지원 커뮤니티를 연결해 생존자의 회복 과정을 돕고 있다. 

구직자에 대한 솔직한 정보를 제공하는 어니스트 잡스(Honest Jobs)도 인상적이다. AI를 활용해 범죄 이력이 있는 사람과 잠재 고용주에게 사전 정보를 제공, 채용 과정에서 거절 비율을 낮출 수 있도록 한 것.

글로벌 투자자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세상을 바꾸는 스타트업을 찾기 위해 매년 SXSW로 몰려든다. 피칭 이벤트는 미국을 넘어 세계 시장에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려는 국내 스타트업에도 황금 같은 기회다.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 전시회(South by Southwest·SXSW)에서 진행되는 스타트업 피칭 이벤트 <br>(사진 = SXSW 공식 홈페이지)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 전시회(South by Southwest·SXSW)에서 진행되는 스타트업 피칭 이벤트
(사진 = SXSW 공식 홈페이지)

SXSW 피칭에 참가하는 기업들은 많은 교육 기회와 자료를 확보해 전문가들과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다른 스타트업과 액셀러레이터, 인큐베이터, 엔젤 투자가, 벤처 캐피털 등이 채택하고 있는 펀딩 전략과 트렌드도 확인할 수 있다.

게다가 SXSW는 전 세계 미디어의 관심을 듬뿍 받는다. 피칭 이벤트에 나오는 혁신적인 차세대 기술 때문이다. 4차 산업을 이끌어나갈 미래 기술과 콘텐츠를 가지고 있는 스타트업은 이처럼 언론의 스포트라이트와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번에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눈여겨봐야 한다.

아울러 융·복합 콘텐츠 페스티벌로 불리는 SXSW는 업계 리더와 기술 혁신 기업, 글로벌 대기업, 신규 스타트업, 유명 작가 등 다양한 분야의 크리에이터와 혁신가를 만날 수 있는 자리로도 유명하다. 

올해는 230회 이상의 강연 세션을 포함해 여러 인사들과 대화의 시간도 마련됐다. 기조 연설은 피트 부티지지(Pete Buttigieg) 미국 교통부 장관, 베스트셀러 작가 스테이시 에이브람스(Stacey Abrams)와 찰스 유(Charles Yu), 전설적인 음악가 윌리 넬슨(Willie Nelson) 등이 맡았다.

연설에서 부티지지 장관은 미국이 인프라 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한 세기에 한 번 오는 중요한 기회로, 현재 잠재적으로 ‘인프라 10년’이 될 수 있는 시기에 직면해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 행정부 시절, 인프라 구축과 관련해 기대가 컸지만 실질적으로는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21세기 인프라에 대한 비전에 전국의 도로와 교량을 수리하는 과제가 포함된다”고 말했다.

교통수단이 기후변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를 개선하는 것이 미국 경제를 정상 궤도에 올리기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큰일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교통 산업이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는 기술적·정치적 돌파구가 필요하며,  자동차의 전기화가 이러한 방향으로 가는 중요한 이정표지만 전기차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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