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임병훈 텔스타홈멜 대표/이노비즈협회 회장)
(사진 = 임병훈 텔스타홈멜 대표/이노비즈협회 회장)

지난 2월 필자는 이노비즈협회장으로 취임하며 ‘IT 가치사슬 클러스터’에 의한 매출 1,000억 기업 1,000개 일자리 100만 개를 목표로 뛰어보겠다는 공약을 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2만여 개의 혁신 기술 기업들을 가치사슬대로 삼삼오오 협업 구조를 만들어보겠다는 전략이다. 스마트팩토리 구축 비즈니스를 오래 하다 보니 그 기술로 충분히 협업 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겠다는 확신에서 시작되었다. 또한 우리 사회의 안정과 지속 성장 조건인 협업 시스템 구축에 대한 필자의 간절한 소망일 수 있다.

쌍방향 정보 소통에 의한 파트너십 구축 시스템... 만족도↑

필자는 창업 후 현재까지 30년 이상을 자동차 산업 현장에서 고객 맞춤형 생산 라인 설비를 제작하며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장비 제조업은 업무 특성상 공장에서 사용하는 소재와 부품들이 어떻게 생산되고 조립되어 완성품이 되어가는지를 자연스럽게 파악할 수 있다. 특히 3차 협력사가 있을 만큼 자동차 산업의 방대한 공급망이 어떻게 관리 운영되는지를 경험했고, 최근 수년간은 스마트팩토리 비즈니스를 통해 그들의 경영 현실에 대하여 다양한 체험을 하고 있다. 이런 경험을 통하여 자유 시장경제에서 어떻게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만들어지고, 약자인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활동에 의해서 오히려 가속화하며, 결국 상생은커녕 모두가 망가져버리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걸 극복할 수 있는 방법으로 구상한 것이 스마트팩토리 플랫폼과 같은 쌍방향 정보 공유 시스템인 IT 밸류 체인 클러스터(Value Chain Cluster)다. 기존 서플라이 체인(Supply Chain)이 대량생산을 위한 일방적 통제 시스템인 반면 IT 가치사슬 클러스터는 쌍방향 정보 소통에 의한 자연스러운 파트너십 구축 시스템이다. 넓게 보면 스마트팩토리 구축 기술과 동일하지만 가치사슬상의 파트너사들이 하나의 플랫폼에서 정보 공유가 이뤄진다는 점이 다르다.

최근 필자의 회사는 멕시코에 있는 글로벌 회사와 비대면 쌍방향 소통에 의한 프로젝트를 매우 성공적으로 마친 경험이 있다. 코로나19 전에는 프로젝트를 수주하면 제일 먼저 고객사를 방문해 착수 미팅을 한다. 그 미팅 내용을 기준으로 설계 승인 제작 과정을 실행하면서 수회에 걸쳐 대면 미팅을 한다. 하지만 지난 1년간은 코로나19 때문에 단 한 번도 대면 미팅을 하지 못하고 IT 소통 플랫폼에 의한 비대면 미팅으로 프로젝트를 완료했다. 글로벌 기업처럼 큰 조직은 생산·품질 보전·연구개발·생산기술 등 기능별로 나눠져 있다. 중소기업 입장에서 보면 각자 별개 회사인 그들이 동일 소통 플랫폼 속에서 투명하게 프로젝트를 수행하자 성실한 파트너십을 발휘했다. 결론적으로 역대 어느 프로젝트보다 고객 만족도가 높았을 뿐 아니라 최고의 파트너사로 인정받았다. 결국 소통 방식에 따라 파트너십과 갑을 관계가 결정된다는 걸 알게 해준 소중한 체험이었다.

▶ 스마트팩토리와 ESG 경영 성과로 생기는 빈부 격차...  IT 가치사슬로 극복

다행히 모든 기업이 사활을 걸고 ESG 경영을 시작하고 있다. 기후 환경만큼은 국경이 없고 인류가 공동 운명체라는걸 세계인이 다 함께 체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ESG의 핵심은 투명 경영이 가능한 지배 구조(Governence)다. 그래야 안전한 지구 환경(Environment)과 지속 가능한 공동체 사회(Social)를 유지할 수 있다. 투명한 지배 구조는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조직을 말한다.  당연히 생산 공장의 전 과정이 디지털 정보에 의하여 투명하게 관리되는 스마트팩토리는 ESG 경영의 필수 조건이다.

적당한 빈부 격차는 시장경제의 원동력이고 에너지가 되지만 한 번 괘도를 벗어난 빈부 격차는 모두가 망가질 때까지 멈추지 못한다. 그게 경제 원리이고 인류 역사다. 어릴 적 바닷가에서 정성껏 만든 모래성이 파도에 휩쓸려 흔적 없이 사라지는 것을 경험한 적이 있다. 지금은 또 다른 아이들이 그런 경험을 하고 있을 것이다. 오늘날 기술 발달로 알아낸 수천 년 전의 인류 문화들을 보면 예전에도 지금처럼 화려한 세상이 있었다고 충분히 상상할 수 있다. 그 문명을 일구었던 인류가 현대인과 어떠한 관계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지구에서는 수천 년 동안 화려한 문화가 생성되고 사라졌다는 증거는 많다. 아마도 우리 인류가 언젠가 생존 위기를 맞는다면 자유 시장경제에 의한 빈부 격차의 폐해가 원인이 될 것이다.

스마트팩토리와 ESG 경영 성과로 생기는 투명한 빈부 격차는 오히려 모두의 에너지원이 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IT 가치사슬 클러스터를 구축해 모든 비즈니스 유닛을 쌍방향 소통 상태로 연결시켜 서로의 가치를 알 수 있게 해야 한다. 우리의 2만여 개 이노비즈 기업을 삼삼오오 IT 가치사슬 협업체로 다시 태어나게 하면 대한민국은 재도약할 수 있다. 우리 기업들이 원하고 사회와 국가가 원하는데 못 해낼 이유가 없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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