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체 단백질 ‘신기한 제품’에서 ‘일상적 소비 제품’으로
- 2030년 대체육이 육류 시장 1/3 차지, 2040년에는 일반 육류 시장 규모 추월할 것

코로나19 이후 건강·환경·동물 복지 등 분야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우리 기업들도 대체 단백질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2020년 코로나19로 인한 카길, 콘아그라, JBS 등 주요 대형 육류 가공 공장 조업 중단으로 발생한 육류 공급 부족 및 가격 인상이 식물성 단백질 추출의 대체육 산업의 성장을 촉발했다.

(사진 = beyondmeat.com 홈페이지 캡쳐)
(사진 = beyondmeat.com 홈페이지 캡처)

코로나19 반사 효과로 식물성 대체육 시장은 크게 성장

노동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일반 육류 생산과 달리 식물 추출로 제조 과정이 자동화되어 있는 식물성 대체육은 코로나19 반사 효과를 입어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가 2020년 3월 기점으로 크게 증가했다. 또한 식물성 대체육 시장은 채식 위주의 건강 식단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일반 육류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축 전염병, 생태계 파괴, 기후 변화 문제의 대안으로 주목받으면 꾸준히 성장해 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6일 발표한 ‘대체 단백질 식품 트렌드와 시사점’에 따르면 대체 단백질 식품 시장 활성화는 소비자의 지속 가능성 중시에 따른 장기적 트렌드로 2035년에는 약 3,00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대체육의 경우 2030년경에는 전 세계 육류 시장의 30%를, 2040년에는 60% 이상을 차지해 기존 육류 시장 규모를 추월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체 단백질(Alternative Protein) 식품이란 동물성 단백질 식품을 제조할 때 전통적으로 사용되는 원료 대신 식물 추출, 동물 세포 배양, 미생물 발효 방식을 통해 인공적으로 단백질을 만들어 맛과 식감을 구현한 식품을 의미한다.

보고서는 단백질 ‘재배·사육’ 시대에서 ‘추출·발효·배양’ 시대로의 전환기를 맞아 대체 단백질 식품군 확대, 동물 세포 배양 방식 상용화, 기업 간(B2B) 생태계 활성화, 중국 시장 공략 대두 등 대체 단백질 식품 트렌드 4가지를 제시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대체육 시장은 고공 성장 중 

대체 단백질 식품의 원조격은 대체육 햄버거다. 2009년 비욘드미트가 식물성 대체육 햄버거 패티를 내놓은 이후 대체 단백질은 유제품, 해산물로도 확대되고 있다. 잇저스트는 2017년 녹두를 원료로 만든 달걀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3년 만에 1억 개 이상 판매했고, 오션허거푸드는 토마토로 만든 참치, 가지로 만든 장어, 당근으로 만든 연어 제품 등을 개발하고 있으며, 블루날루는 세포 배양 방식으로 생선을 만들어내는 기술을 개발해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임파서블푸드, 비욘드미트, 오틀리 등 주목받는 글로벌 기업들이 등장하면서 대체 단백질 식품 투자가 크게 활성화하고 있다. 빌 게이츠가 투자한 임파서블푸드의 햄버거 패티용 식물성 소고기가 2019년 CES(미국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IT 및 가전 전시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제품, 최고 중의 최고로 선정되면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고, 비욘드미트는 2019년 식물성 대체육 기업 최초로 나스닥 상장에 성공했으며, 스웨덴 식물성 음료 기업 오틀리는 올해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대체 단백질 식품 스타트업 투자는 2019년을 기점으로 투자 건수 및 투자 유치 금액이 크게 늘었으며, 2020년에 역대 최고치인 30억 달러를 달성했다. 미국의 주요 육류 가공 기업 6곳 모두 생산 및 투자를 통한 대체육 시장에 진출했다.

대체 단백질의 생산 비용 하락, 대량생산 설비 투자 등으로 단백질 제조 방법에도 큰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동물 세포 배양육은 2013년 최초 개발 당시 생산 비용이 파운드(lb)당 120만 달러에 달했으나 2021년 생산 비용이 7.5달러로 하락했고 퓨처미트 테크놀로지, 멤피스 미트 등은 대규모 공장을 설립해 대량생산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글로벌 식품·외식 기업들도 대체육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대체 단백질 기업들이 제품 판매뿐 아니라 대체육 개발 기술, 식품 원료 및 첨가제, 솔루션 등을 제공하며 기업 간 네트워크와 협력도 확장되고 있다. 특히 성장 잠재력이 큰 중국의 경우 아직 대체육 제조 기술이 성숙하지 않아 기술 협력 수요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무역협회 김보경 수석연구원은 “대체육 생산 비용의 절감과 중국 시장 수요 증대가 대체육 식품 시장 확대의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라며 “우리 기업들도 기업 간 협력으로 대체육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중국 소비자 트렌드 분석과 유통망 확보를 통해 중국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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