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짐육을 많이 사용하는 터키 요리문화 특성상 대체육 소비 多
- 대체육 생산 기술 부족으로 국내 대체육 브랜드 진출 유망할 것

Korea Innovation&Travel Fair 2022 행사장 입구(사진 = 코트라 이스탄불 무역관)
Korea Innovation&Travel Fair 2022 행사장 입구(사진 = 코트라 이스탄불 무역관)

지난 2022년 1월 16일부터 18일까지, 터키 이스탄불에서 KOREA Innovation & Travel Fair 박람회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모빌리티(Mobility), 지속가능성(Sustainabilty), 기회(Opprtunity), K-Lifestyle 네 개의 주제로 나눠졌으며, 각 주제에 적합한 한국 기업들이 참석해 세계 각국의 바이어들과 만남을 가졌고, 터키 이스탄불에서도 8개사의 바이어가 참석해 미팅을 이어갔다. 

그중 대체육 관련 두 국내기업이 터키 바이어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대체육은 전통 육류를 대체할 수 있는 단백질 성분을 지닌 원료를 바탕으로 구현한 식품을 말하며, 배양육, 식물성 고기, 식용곤충이 대표적이다. 식물성 고기는 식물, 미생물, 해조류 등에서 추출한 식물성 단백질 성분에 육류 모사 가공기술을 이용해 고기의 식감을 살리고 풍미를 구현한 것이다.

한국 대체육 개발 업체 부스를 방문한 터키 바이어(사진 = 코트라 이스탄불 무역관)
한국 대체육 개발 업체 부스를 방문한 터키 바이어(사진 = 코트라 이스탄불 무역관)

이번 행사에서 국내기업 V사가 선보인 비건 육포는 일반 소고기 육포와 근접한 식감과 맛을 구현해 시식해 본 터키 바이어들의 관심을 샀고, 또다른 국내기업 H사는 해조류에서 고기맛을 내는 핵심 분자를 추출해 닭, 소, 돼지, 참치 등의 맛을 내고 양산에 성공한 기술로 화제가 됐다. 

비건 육포(자료 = 바이오믹스테크)
비건 육포(자료 = 바이오믹스테크)

터키에서 인기 있는 대체육은 식물성 고기, 자국 브랜드 '다짐육' 출시

현재 터키에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져 있고 시판되는 대체육은 식물성 고기다.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고기’라는 인식이 강한 배양육 고기나, 종교적인 거부감이 있는 곤충고기는 터키 정서상 진입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주로 대두와 완두콩을 사용한 식물성 고기는 고기 본연의 맛을 내기 한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터키인들에게 인기가 많다. 터키에서 대체육 시장이 이토록 각광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터키 시장에서 대체육이 대중적이게 된 이유는 다짐육을 잘 활용하는 터키 가정식 조리법 덕분이다. 외국의 브랜드가 진입하기 전, 이미 비건-대체육 시장에서 대표적인 자국 브랜드인 Veggy와 Orfa가 대두와 완두콩 단백질을 이용한 제품을 출시해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터키에 처음으로 비건 정육점 리모니타(Limonita)를 시작한 아큰 얄츤은 원재료와 기술, 기계장비를 전적으로 해외에 의존하기에 터키의 대체육 시장은 경쟁력이 없다는 목소리를 내면서, 기술투자와 원재료의 국내생산을 통해 대체육 산업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터키에서 쇠고기 다짐육과 대체육 다짐육은 1kg 기준 8배 가까이 가격 차이가 난다.  

터키 대체육 시장 확대... 국내기업, 완제품뿐만 아닌 원재료·기계·가공기술 수출 노려볼 것

지금까지 터키 내에서 대체육은 일부 계층만이 즐기는 식문화로 인식되었지만, 점차 비동물성 식품이 건강과 환경을 위한 대안책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대체육 시장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터키 시장은 자체적으로 대체육 생산 기술 부족으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이미 여러 외국 브랜드들이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기업이 잠재력이 큰 터키의 대체육 시장을 공략하려면, 할랄 인증을 고려해야 한다. 터키는 국교가 존재하지 않고, 식품과 화장품 등에 대해 할랄 인증 취득을 강요하지 않는다. 하지만 터키 인구 98%가 무슬림으로 할랄 식품에 대한 수요가 크다. 터키와 인접한 유럽과 중동국가 등은 터키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할랄 인증을 취득하고 있는 추세다. 할랄 식품에 대한 수요가 지속해서 증가하자 3년 전 터키 정부는 할랄 공인기관을 신설했고,  최근 30개가량 숫자가 늘었다.  가장 인지도가 높은 5개의 기관이 있는데, TSE(터키국가표준기관)가 대표적이다. 할랄 인증을 취득하기까지의 기간은 기관별로 상이하며, 비용은3,000유로 이상이다. 해외에 위치한 업체들은 '뷰로베리타스'같은 글로벌 테스트, 인증 업체와 협력하면 된다. 

대체육 완제품이 아닌 원재료 수출 및 기계와 가공 기술 수출도 추천할 만하다. 원재료는 성분 관리가 효율적이고, 터키 기업의 자체 생산이 적기 때문에 수요가 큰 시장으로 전망된다. 또한 현재 터키는 대체육 가공기계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수출이 유망한 품목 중 하나로 꼽히낟. 터키로 수출시 CE 인증이 필요한데, 터키는 제품의 선적일 이전에 받은 CE인증만 통관 시 유효하며 선적 이후 발급된 인증서는 통관 시 인증이 되지 않아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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