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 달 9일부터 12일까지,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형식으로 제17회 말레이시아 국제 할랄 쇼케이스 개최
- 현장 전시관과 인공지능 비즈니스 매칭 시스템 등 준비
- 식음료, 제약, 모디스트 패션, 화장품 등 12개 분야 초점

말레이시아 국제 할랄 쇼케이스 MIHAS 로고 (사진 = MIHAS)
말레이시아 국제 할랄 쇼케이스 MIHAS 로고 (사진 = MIHAS)

세계 최대 규모 할랄 전시회인 제17회 말레이시아 국제 할랄 쇼케이스(MIHAS)가 오는 9월 9일부터 12일까지 열린다. 할랄(halal)은 ‘허용되는 것’을 뜻하는 아랍어다. 이슬람 율법에 따라 이슬람교도가 먹고 쓸 수 있도록 허용한 모든 제품을 말한다.

이번 행사는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모두 지원하는 하이브리드 형식으로 처음 선보인다고 말레이시아 대외무역개발공사는 밝혔다.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유정열 대표는 올해 전시회 포맷을 소개하며 “지난 17년간 MIHAS는 세계 할랄 커뮤니티가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고 네트워크를 성장시킬 수 있는 글로벌 무대로 성장했다”며 “최신 트렌드에 맞춰 고객과 투자자, 무역 파트너를 함께 세계 최고로 끌어올릴 수 있는 디지털 기능을 갖춘 다목적 하이브리드 쇼케이스를 세심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MIHAS는 역사적으로 가장 중요한 할랄 소싱 플랫폼으로 2019년 한 해에만 16억 링깃(약 4,468억 원) 이상의 잠재적 매출을 기록했다”면서 “올해도 성공적인 쇼케이스를 개최해 말레이시아가 글로벌 할랄 허브의 심장부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MIHAS는 세계 각국의 할랄 업체들이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자사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글로벌 노출을 극대화하는 곳이다. 지난 2004년 전시회 시작 이래 지금까지 약 8,200개의 업체가 참가했으며, 전 세계 88개국에서 4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지난 2019년 MIHAS에서 진행된 수출 설명회 현장 (사진 = MIHAS)
지난 2019년 MIHAS에서 진행된 수출 설명회 현장 (사진 = MIHAS)

올해는 전시·콘퍼런스 센터에 하이브리드 형식으로 구성된 750여 개의 부스를 배정했다. 통제된 현장 전시관을 갖추고 가상 전시와 인공지능(AI) 비즈니스 매칭 시스템, 가상 네트워크 라운지, 산업별 세션 및 라이브 콘퍼런스 등 온라인 구성 요소를 통합해 준비를 마쳤다.

아울러 이번 쇼케이스는 참관객의 건강과 안전에 대한 우려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방역을 철저히 할 계획이다. 최근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 델타 변이 바이러스를 비롯해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는 탄탄한 무슬림 경제를 기반으로 MIHAS를 정기적으로 열며 글로벌 할랄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세계 이슬람 경제지표(Global Islamic Economy Indicator: GIEI) 순위에서 말레이시아는 지난 8년간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전시회는 할랄 산업에 대한 인식을 넓히기 위해 세계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할랄 시장을 대표하는 12개의 주요 분야를 선보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오랫동안 기반을 닦은 전통적인 분야로는 식음료와 교육, 제약, 서비스, 프랜차이즈 등이 있다. 

최근 성장하고 있는 현대적인 분야는 이슬람 율법을 따르면서 개성적인 디자인을 가미한 모디스트 패션, 이슬람 금융, 화장품, 개인 관리, 미디어 및 레크리에이션, 무슬림 친화적인 여행, 전자상거래 등이다. 이처럼 할랄 산업이 세분화되면서 식품과 화장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할랄 인증을 취득한 제품이 증가하고 있으며 시장 규모도 점차 커지고 있다.

지난 2019년 MIHAS에서 진행된 패션쇼 행사 (사진 = MIHAS)
지난 2019년 MIHAS에서 진행된 패션쇼 행사 (사진 = MIHAS)

2020/2021 글로벌 이슬람 경제 보고서의 할랄 시장별 규모를 살펴보면 금융 2조 8,800억 달러, 식품 1조 1,700억 달러, 모디스트 패션 2,770억 달러, 미디어·레크리에이션 분야의 규모는 2,220억 달러에 이른다.

할랄 시장은 세계 인구의 약 25%를 차지하는 무슬림을 보유하고 있는 거대한 시장이다. 지난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지속적인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코트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무역관은 내다봤다.

한 시장조사에 따르면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전 세계 무슬림의 지출은 8% 줄었지만, 앞으로 5년간 연간 성장률은 3.1%를 기록할 전망이다.

또한 세계적으로 친환경 소비와 동물보호, ESG(환경·사회·지배 구조) 경영 등이 중요한 가치로 떠오르면서 무슬림 소비자는 물론이고 일반 소비자에게도 할랄 제품이 안전하고 바람직하다는 인식이 확산, 식품 등의 판매량이 늘고 있다. 

코트라 대표는 "이러한 글로벌 트렌드와 지속 가능한 사업에 대한 인식은 할랄의 가치 체계와 부합, 향후 시장 전망을 밝게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MIHAS 쇼케이스를 통해 업계 관계자들이 할랄 경제의 꾸준한 성장을 주도하기 위한 혁신과 이니셔티브를 추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류 열풍을 타고 K-푸드가 전 세계 할랄 식품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2018년부터 할랄 시장을 공략해 온 신세계푸드의 ‘대박라면’은 지난해 연간 판매량 1,000만 개를 돌파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집에서 먹기 좋은 간편식의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대박라면의 ‘한국식 매운맛’은 아시아 지역 젊은 층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말레이시아는 대박라면 해외 판매량의 약 20%를 차지했다. 한국 드라마와 영화, 음식 등 문화 콘텐츠에 대한 뜨거운 관심 덕분이다.

이와 함께 말레이시아의 ‘자킴(JAKIM)’ 할랄 인증을 받은 것도 현지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자킴은 세계 3대 할랄 인증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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