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척박한 환경 속 투자가와 혁신가의 신뢰가 만들어낸 쾌거
- 개인 맞춤형 치료 대중화의 문 활짝 열어

독일 바이오앤텍이 화이자와 협력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큰 기여를 하면서 척박했던 독일의 바이오 제약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독일 바이오 제약산업이 코로나 터널을 벗어나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바이오앤텍, 화이자와 오픈이노베이션으로 놀라운 가능성 입증

화이자와 손잡은 독일 바이오앤텍은 mRNA를 적용한 새로운 접근법으로 임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12월 3일 영국에서의 첫 백신 승인 이후 세계 각국의 승인 및 투약이 이어지고 있다.

바이오앤텍은 자신들의 기술을 화이자라는 글로벌 기업과의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10개월이라는 놀라운 속도로 임상을 마무리하며, mRNA기술 상용화에 새 길을 활짝 열었고 이를 통해 맞춤형 치료라는 새로운 혁신에 불을 지피고 있다.

(사진 = 픽사베이)
(사진 = 픽사베이)

▶ 척박한 독일의 바이오 제약산업 속에서 피어난 신뢰의 열매

2019년 독일 내 바이오 제약산업에 투자된 벤처캐피털 형태의 초기 스타트업 투자 규모는 총 4억 8,000만 유로로 미국의 125억 유로 대비 3.8% 수준에 불과하다. 이 중 약 60%인 2억 9,000만 유로가 바이오앤텍 1개사에게 돌아가 전체적인 규모도 작을 뿐 아니라 분배면에서도 편중된 형태를 보였다.

바이오앤텍은 바이오시밀러 제조사인 헥살(Hexal)의 창립자 슈트륑만(Struengmann) 형제로부터 12년 전인 2008년 부터 수억 유로 규모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왔다. 당시 바이오앤텍 창립자 우구루 사힌은 mRNA에 대한 비전을 강조했고, 슈트륑만(Struengmann) 형제가 단기간의 이익을 바라지 않고 재정적, 경영적 지원을 장기간 지속해오면서 상용화가 가능해지게 됐다.

동일한 mRNA방식을 도입해 코로나 백신 개발을 선도하는 Curevac의 경우도 SAP의 공동 창립자인 디트마 홉(Dietmar Hopp)이 지난 20년간을 어떠한 성공작도 내놓지 못하는 기업을 지속적으로 재정지원을 해오고 있다. 이러한 일부의 선각자적인 노력이 미국의 의료바이오 스타트업 생태계 투자 규모의 4%도 되지 않는 독일에서 최첨단 기술이 상용화되는 쾌거를 이루는 밑바탕이 됐다. 

▶ 급성장 중인 바이오 제약산업, 적용범위 계속 넓어져

2019년 기준 기업 수는 121개사, 종사자 4만 2,300명, 연간 바이오 의약품의 총매출액은 127억 유로로 전년대비 13%p 증가했다. 의약품 전체 매출액 440억 유로 중에는 약 29%를 차지하고 있다. 바이오 의약품 분야별 매출액으로 보면 면역계(30%), 종양(27%), 대사계(17%)의 3대 분야가 전체의 74%를 구성하고 있다.

특히 면역계에서는 총치료약의 80%가 바이오약품으로 압도적인 주류를 이루고 있고 대사계는 43%, 종양분야는 41%, 감각계는 51%로 분야별 평균 29%를 훨씬 웃도는 비율을 보이고 있다.

총 바이오 신약 파이프라인은 640건이다. 그중 3상 신치료제 후보군은 109건이며, 그중 82%는 신약, 18%는 바이오 시밀러 제품이다. 3상 신약후보군은 종류별로 나눠보면 단일클론항체가 69건으로 가장많고 재조합 단백질 21건, 백신13건, 유전자조작 6건 순이다.

독일의 주요 바이오제약 기업은 이번 코로나 백신개발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바이오앤텍, 그리고 동일한 mRNA기술로 제품을 개발 중인 CureVac, T셀 리셉터 변형 유전자 치료제 개발 Immatics 및 Medigene, 다양한 항체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MorphoSys 등 스타트업이 있다. 또한 바이오 프로세스 솔루션 및 실험실 장비 공급 업체인 Sartorius AG와 같이 독일 대형주 DAX 상장이 유력한 기업도 있다

전문 전시회, 학회, 콘퍼런스 등 네트워킹 행사 적극 이용 필요  

전문 전시회를 통한 인지도 제고 및 네트워킹이 독일 시장을 진출하는데 있어 큰 효과가 있으며, 독일 및 유럽 내 관련 전시회는 2021 독일 뒤셀도르프 의료기기 전시회와 2021 이탈리아 밀라노 세계 의약품 전시회가 있다.

바이오앤텍은 화이자와의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mRNA기술 상용화에 새 길을 활짝 열었고 이를 통해 향후 면역항암제, 바이오마커, 유전자가위, AI, 유전자 분석 등 맞춤형 치료라는 새로운 혁신에 불을 지피고 있다. 또한 이번의 성공을 통해 다시 원래의 중점 분야인 항암치료제 개발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유전자 조작약품 세계 시장을 미국(48%)과 중국(40%)이 양분하고 있는 가운데 독일은 작은 시장 규모 및 발달하지 못한 생태계로 인한 투자부진 등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협업을 통해 상용화를 해냈고, 독일의 바이오 의약생태계는 향후에도 글로벌 공동 R&D 등을 통해 이룩해내려는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보여 우리 업계 역시 협업 구축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이러한 시도들을 더욱 효율화 시켜줄 제품 및 기술인 면역항암제, 바이오마커, 유전자가위, AI, 유전자 분석 등 에서 각종 장비 및 소프트웨어 분야는 공동연구 및 제품 수출가능성이 높다.

만하임 소재  Ernst & Young 라이프 사이언스 센터장인 Siegfried Bialojan은 “독일은 앞으로 연구소에 있는 의미있는 기술들이 상용화되는데 더 큰 노력을 해야하며, 이러한 노력을 효율적으로 이끌어줄 인큐베이션 시스템과 글로벌 협업을 위한 클러스터가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 픽사베이)
(사진 = 픽사베이)

▶ 국내 제약산업, 코로나19에도 수출 선방

국내 제약산업은 코로나19로 인한 수출 감소 우려에도 불구하고 올해 3분기 수출액 실적은 선방했다.

제약사 51곳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누적 수출액은 1조799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에서 차지하는 올해 3분기 수출비중은 평균 7.7%로 전년 동기(8.0%) 대비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한다면, 양호한 결과라는 평가다.

올해 3분기 누적 수출액을 살펴보면, 녹십자가 1,841억원을 기록해 51곳 중 1위에 올랐다. 한미약품과 동아에스티가 각각 1,359억원, 1,165억원을 수출하며 뒤를 이었다. 이어 유한양행(979억원), 종근당바이오(731억원), 동국제약(472억원), 영진약품(462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년 동기 대비 올해 3분기 수출 증가폭이 컸던 곳은 녹십자와 바이넥스, 휴온스로 조사됐다.

녹십자의 수출액은 전년동기(1,710억) 대비 131억원이 늘어나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바이넥스와 휴온스는 각각 86억 원, 84억 원 수출이 늘었다.

한편, 국내 제약업체들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도 몰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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