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점 성장하고 있는 중남미 의약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우리 기업의 전략은?
- 브라질은 의약품 시장 세계 7위 규모, 칠레는 FTA 혜택으로 수출 유리... 중남미 6개국 인증제도를 파악해야...

(사진 = 픽사베이)
(사진 = 픽사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중남미 제약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건강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멕시코와 브라질, 칠레, 페루,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 주요 6개국의 제약 시장에 다양한 제약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우리 기업들이 점점 성장하고 있는 중남미 의약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할까? 중남미 주요 6개국의 전반적인 제약산업 동향과 진출 전략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 

▶ 브라질, 멕시코가 시장 1, 2위… 칠레는 FTA 혜택으로 수출 유리 

중남미 의약품 시장에서 브라질과 멕시코가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브라질의 경우 전 세계 의약품 시장에서 7위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크다. 브라질제약산업협회는 브라질 의약품 시장이 2023년에는 세계 5위까지 부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최근 브라질은 실업률이 급증하고 소득수준이 감소하는 등 경제 상황 악화로 소비자들의 구매력도 감소하는 추세다. 이에 의약품 지출 또한 감소하고 가격이 저렴한 제네릭(오리지널 제품의 특허가 만료돼 사용할 수 있는 복제약) 약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자료 = 코트라 `중남미 제약산업 및 우리 기업 진출 전략’ 보고서)
(자료 = 코트라 `중남미 제약산업 및 우리 기업 진출 전략’ 보고서)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인 피치 솔루션의 보고서에 따르면, 멕시코 의약품 시장은 브라질에 이어 중남미 2위 규모다. 2020년 기준으로 의약품 매출액은 전년 대비 7.8% 증가한 약 68억 달러로 집계됐다. 아울러 멕시코 인구의 고령화, 만성 질환 발생률 증가 등으로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멕시코 정부는 2021년 보건 분야 예산으로 전년 대비 1.8%를 증액한 약 332억 달러를 편성하며 해당 산업 성장에 힘쓰고 있다. 멕시코는 낮은 생산 비용과 북미, 남미 시장을 동시에 공략 가능하다는 등의 장점에 따라 바이엘, 화이자, 노바티스 등 글로벌 제약사 20여 곳이 진출해 있다.

(자료 = 코트라 `중남미 제약산업 및 우리 기업 진출 전략’ 보고서)
(자료 = 코트라 `중남미 제약산업 및 우리 기업 진출 전략’ 보고서)

칠레의 의약품 시장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지만 최근 만성 질환 증가로 1인당 평균 의료 소비액은 중남미 내에서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다 칠레의 경우 우리나라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다는 점에서 우리 기업들에게 관세상으로 유리한 부분이 있다. 칠레의 일반 관세율은 6% 수준인데, 우리나라는 의약품 수출 시 무관세 혜택을 받는다.

▶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의약품 시장도 성장세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보고서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와 콜롬비아의 의약품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콜롬비아는 최근 소득 증가로 중산층이 늘어나면서 1인당 의약품 소비액이 2020년 89.5달러에서 2025년에는 122.1달러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콜롬비아 의약품 시장 규모는 브라질, 멕시코에 이어 중남미 3위이며, 완제품 의약품 시장의 경우 수입 의존도가 높고, 현지 의약품 제조 산업은 제네릭(복제품) 의약품 생산 위주로 의약품 원료에 대한 수입 의존도 높다는 특징이 있다. 2020년 기준 콜롬비아 헬스케어 지출은 전체 GDP의 약 8.67%이며 이 중 19.4%가 의약품 구매에 소비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자료 = 코트라 `중남미 제약산업 및 우리 기업 진출 전략’ 보고서)
(자료 = 코트라 `중남미 제약산업 및 우리 기업 진출 전략’ 보고서)

아르헨티나의 의약품 시장은 비전염성 질환 증가 및 노령 인구 비중 확대,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급증에 힘입어, 2020년 97억 1,000만 달러 규모까지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의약품 산업은 아르헨티나의 주요 산업 중 하나다. 의약품 산업은 아르헨티나 GDP의 4,9%를 차지하며 2019년 기준으로 내수시장 규모가 약 81억 달러에 달하며, 수출 시장은 7억 달러 수준이다. 아르헨티나 의약품 산업은 남미에서 약 10.3%, 국제시장에서 0.3%를 차지한다. 다른 남미 국가에 비해 아르헨티나 기업이 현지 생산하는 의약품 비율이 높은 편으로, 총 생산량의 68.4% 수준이다. 생산 지역은 인구 밀집 지역인 부에노스아이레스 지역에 80% 이상이 집중되어 있다.

(자료 = 코트라 `중남미 제약산업 및 우리 기업 진출 전략’ 보고서)
(자료 = 코트라 `중남미 제약산업 및 우리 기업 진출 전략’ 보고서)

코로나19의 장기화로 페루에서도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어 올해 페루 의약품 시장도 전년 대비로 약 3%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코로나19 사태로 페루의 국내 의약품 생산은 감소했으며 수입산 의약품에 대한 의존도가 증가했다. 페루의 의약품 관세율은 6%지만 코로나19 예방에 필요한 의약품, 물품, 의료 기기에 한해서는 당분간 관세율을 0%로 적용하고 있다.

▶ 중남미 6개국 진출을 위해 꼭 알아야 할 국가별 인증제도 

중남미 6개국 제약 시장의 트렌드에 맞춰 세부적인 인증제도와 진출 방안은 살펴보면 이렇다. 멕시코는 보건부 산하 식약청(COFEPRIS)에서 의약품 및 의료 기기의 위생 등록 규제를 하고 있어 멕시코 소재 기업 혹은 법적 대리인이 필요하다. 브라질은 위생감시국(ANVISA)이 국민의 위생, 건강과 관련된 모든 제품 및 업체의 인허가·관리·감독 업무를 담당한다. ANVISA 인증은 사업자등록증(CNPJ)을 보유한 현지 업체만 취득 가능하다.

칠레는 공공보건청 산하 국립의약품청(ANAMED)이 의약품의 안전성, 유효성, 품질 보장 업무 등을 규제 및 관리한다. 페루에서는 보건부 산하 식품의약품관리국(DIGEMID)이 의약품의 안정성, 유효성, 품질 보장 업무 등을 규제 및 관리한다. 위생 허가(Registro Sanitario) 취득이 필수다.

콜롬비아는 국립식품의약품감시원(INVIMA)이 콜롬비아 내에서 유통되는 의약품을 규제 및 관리하는데 의약품 위생 인증 등록은 온라인을 통해 가능하다. 아르헨티나는 국립의약식품의료기술청(ANMAT)이 의약품 인증을 담당하고 있다. 수입업체는 관세청 수입자(Importador) 등록, 식약청(ANMAT의 INAME 관할)의 유통 허가 취득이 필수다.

김기중 코트라 중남미지역본부장은 “이번에 발간한 중남미 제약산업 및 우리 기업 진출 전략' 보고서가 '우리 기업의 중남미 제약산업 진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며 “코트라는 다양한 마케팅 사업을 통해 우리 기업이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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