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中 원격의료 시장 연내 900억 위안 돌파 전망… 틈새시장 중점 공략해야
- 소득 늘면서 인니 의료기기 수요 증가… 태국 의료기기 시장도 성장 기대

(사진 = 픽사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아시아 지역의 의료 시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에서는 `비대면’이 서비스 산업의 키워드로 급부상하면서 원격의료 서비스가 뜨고 있는가 하면, 인도네시아와 태국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선 의료기기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코트라 중국 베이징무역관이 중국 원격의료시장 현황을 분석해 놓은 '비대면 일상으로 뜨는 중국 원격의료'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보건의료시장이 커지면서 원격의료 시장도 지난 5년 동안 30%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전년 대비로 38.5% 커진 680억 위안 규모를 기록한 지난해 원격의료 시장은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새로운 투자 분야로 각광을 받았다. 투자액만 900억 위안 규모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원격의료 시장 규모(자료 = 첸잔 산업연구원, 코트라 보고서)
중국 원격의료 시장 규모(자료 = 첸잔 산업연구원, 코트라 보고서)

코트라는 중국 원격의료 시장의 급성장에 대해 “정책과 기술, 경제와 사회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면서, “특히 의료자원 부족 및 불균형은 정부정책의 추진 배경이자 가장 직접적인 요인이다”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중국 국민들의 의료 서비스 접근성의 대대적인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특히 도농 간 천 명당 의사 수 격차는 2배 이상이며, 의료자원의 대형공립병원으로의 쏠림 현상이 심각하다. 인터넷 보급률 상승 등 기술발전에 따라 주요 사회문제인 의료난을 해소할 수 있는 대안으로 원격의료가 부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내용을 종합해볼 때 현재 중국의 정책과 규제 상황 역시 원격의료 지원쪽으로 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중국은 의료개혁의 핵심적 사업으로 의료기관의 원격의료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원격의료 지원책은 ‘온라인 병원’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2020년 초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중국은 방역에 원격의료를 최대한 활용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제정하고 있다. 

중국의 원격의료 시장이 성장하는 가운데, 우리 기업은 어떤 준비를 해야할까? 만성질환, 건강관리, 성형미용 등 틈새시장을 중점 공략하는 것이 방법이다. 중국 정부가 의료난 해결에 초점을 맞춰왔기 때문에 중국의 온라인의료서비스는 대형병원 온라인 예약, 건강정보 검색 등에 편중돼 있다. 만성질환 관리, 약품 배송, 건강관리 등 의료서비스의 온라인화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도 우리기업에게는 틈새시장이 될 수 있다. 이어 중외합자 전문 병원의 관계자 말을 인용하면 "사회보험 지원이 있고 종합성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형 국립병원과 직접 경쟁하기보다 현지 수요를 파악해 중국의 의료시장을 겨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18~2019 병원 온라인 의료 서비스기능 비교 (자료 = 중국병원협회정보전문위원회, 코트라 보고서)
2018~2019 병원 온라인 의료 서비스기능 비교 (자료 = 중국병원협회정보전문위원회, 코트라 보고서)

이어 현지 보험체계와의 접목 필요성도 강조했다. 중국 의료비 지출구조는 개인 지출 위주로 국가 의료보험제도나 민간 의료보험시장이 발달하지 않은 상태로 정부는 원격의료를 지원·육성함에 있어 의료보험 적용도 강조하고 있는 현실이다. 

또한 의료산업은 초기 투자규모가 막대하므로 우리 기업들은 한중 의료영역 ICT 기술 활용·협력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코트라는 “중국 원격의료에 활용되는 ICT 기술시장은 현재 시장집중도가 낮다. 우리나라 의료 관련 기업뿐만 아니라 ICT 분야의 기업들도 전망 밝은 중국의 원격의료 시장 진출을 위해 새로운 한중ICT 협력모델을 모색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소득 증가와 건강보험 정책에 의료기기 수요 커져

한편, 동남아시아 국가들에서는 의료기기 시장이 커지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소득 수준의 향상 및 건강보험 등 정부 정책으로 인해 의료기기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도네시아 통계청에 따르면, 1인당 국민 소득은 2014년 3,693달러에서 2019년 4.450달러로 12%가 증가했다. 유로모니터 자료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병원 및 치과 시장은 같은 기간 연 평균 5% 가량씩 성장해 2019년 173억 달러 규모를 나타내고 있다.

의료 인프라 확충으로 의료 서비스 품질도 개선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보건부에 따르면, 2014년 인도네시아의 병원은 2,406개에 불과했으나 지난 5년 동안 471개가 추가되어 2019년 2,877개의 병원이 운영중이다. 이 중 87%가 종합병원이며 19%는 심장, 폐, 암과 같은 전문병원이 차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만성 질환 발생 증가로 의료 서비스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통계청 자료를 보면, 급속한 도시화와 식단의 변화로 당뇨, 고혈압, 천식과 같은 만성 질환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으며 2017년 기준으로 29%의 인구가 건강과 관련한 만성적인 문제가 있다고 답한 것이 2019년에는 32%로 증가했다.

자연스럽게 인도네시아의 의료기기 수입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연 평균 16%씩 증가하여 2019년엔 9억 달러 규모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의 주요 의료기기 수입 국가는 중국, 독일, 미국, 일본, 한국 등으로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일본을 제외한 주요 수입 국가들의 수입이 증가했다.

인도네시아 의료기기 수입 국가 동향(단위 : 천 달러/%) (자료 = Global Trade Atlas, 코트라 보고서)
인도네시아 의료기기 수입 국가 동향(단위 : 천 달러/%) (자료 = Global Trade Atlas, 코트라 보고서)

인도네시아의 주요 수입 품목은 호흡기기, 촬영장치, 영상 진단기기 등이다. 이들 품목의 수입은 지난해 대비로 모두 증가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 19로 인해 치료용 호흡기기 수입이 전년 동 기간 대비 166% 증가한 점이 두드러진다. 

한국 기업들이 인도네시아에 수출하는 주요 의료기기로는 영상 진단기기, 촬영장치, 호흡기기 등이 있다. 2020년 9월 기준으로, 초음파 영상 진단기기, 의료기기 기타, 촬영장치 등 3개 주요 품목의 수입은 전체 수입의 78% 차지를 차지하고 있다. 코로나 19로 인해 2020년 촬영장치와 치료용 호흡기기 제품의 수입이 급증했는데, 특히 치료용 호흡기기의 경우 6,863.7%의 증가율을 기록중이다.

한국제품 인도네시아 수입 동향(단위 : 천 달러/%) (자료 = Global Tradet Atlas, 코트라 보고서)
한국제품 인도네시아 수입 동향(단위 : 천 달러/%) (자료 = Global Tradet Atlas, 코트라 보고서)

이 같은 인도네시아의 의료기기 시장 성장은 한국 기업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코트라 자카르타무역관은 “인도네시아의 의료기기 시장은 정부의 건강보험 정책, 인프라 확충, 코로나 19로 인한 시민들의 건강에 대한 중요성 증가 등 앞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한국산 제품의 수입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다양한 국내 기업들이 현지에 투자하고 있어 진출 전망성은 높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인도네시아 의료기기 분야 진출을 위해서는 해당 제품의 현지 분류 및 인 허가 기준을 면밀히 파악하고, 역량 있는 현지 파트너 발굴이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 태국 의료기기 시장, 아세안 최대 규모로 성장

태국 의료기기 (사진 = 픽사베이)
태국 의료기기 (사진 = 픽사베이)

성장이 기대되기는 태국 의료기기 시장도 마찬가지다.​ 태국의 의료기기 시장규모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아세안 최대 수준으로 성장하고 있다. 코트라 방콕무역관이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태국 내 의료기기 수출·수입비중은 각각 약 70%·30%이며, 의료기기 제조업체 수는 500개 이상, 판매업체는 8,000개 이상이다. 이중 태국의 의료기기 수입은 2019년 기준으로 전년 대비 6.0% 증가한 2억 4,878만 달러를 기록했다.

태국의 최대 의료기기 수입국은 미국으로, 2019년 기준으로 전년 대비 5.8% 증가한 6,043만 달러의 의료기기를 수입하여 전체 수입 가운데 24.3 %의 비중을 차지했다. 2위인 독일로, 수입액은 2017년의 3,130만 달러에서 2019년에는 4,135만 달러까지 증가했다.

한국의 경우 2019년 기준으로 전년 대비 5.4% 증가한 319만 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체 수입 국가들 중 14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보고서는 태국의 의료기기 시장에 대해 “태국 내 의료기기 판매기업은 800개 이상이며, 99.5%가 중소기업에 해당하고 복제의약품 판매 등은 진입장벽이 낮아 경쟁이 치열한 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태국의 의료기기 시장이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이라면서 한국산 제품의 수입 전망도 밝다고 분석했다. 코트라는 “태국 의료기기 시장은 태국 정부의 의료산업 육성책, 태국인의 평균수명 연장 및 고령화 현상, 질병 증가, 코로나바이러스 등으로 인하여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경쟁국, 특히 미국 및 독일 등 유럽산의 경우 자국 내 의료기기 수요 증가로 인해 상대적으로 코로나19 방역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 한국산 의료기기는 반사이익 수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다만, 태국 식약청의 신규 의료기기 분류체계 적용 등 법규 변경 등을 예의 주시하면서 사전에 필요한 준비들을 할 필요가 있으며 서류 완비 시 일반 의료기기 제품 인증에 걸리는 시간이 1~5일로 매우 짧은 만큼 꼼꼼한 서류 준비가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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