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 오스트리아 빈 의약품 전시회' 3년 만에 열려
- 다양한 신제품과 약국 비즈니스 관련 서비스 소개
- 유기농 천연 화장품, 반려동물 의약품 전시도 눈길

'2021 오스트리아 빈 의약품 전시회' 로고 (사진 = 전시회 공식 홈페이지)
'2021 오스트리아 빈 의약품 전시회' 로고 (사진 = 전시회 공식 홈페이지)

머지않아 디지털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약품 분류와 조제가 자동화되고, 약국 한편에는 각양각색 천연 화장품과 다양한 반려동물 의약품이 비중 있는 규모로 시선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2021 오스트리아 빈 의약품 전시회(Austropharm)'가 펼친 미래 약국의 모습이다.

최근 오스트리아 빈 의약품 전시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코로나19로 오랜 공백 후 지난달 30일 개최된 전시회에는 세계 각국에서 92개 업체가 참가했다고 코트라(KOTRA,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오스트리아 빈 무역관이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오랜만에 전시회장에 모여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의약품 분야 신제품과 새로운 콘셉트의 서비스를 비롯해 약국 비즈니스와 관련된 다양한 아이템은 업계 관계자들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았다.

(사진 = 2021 오스트리아 빈 의약품 전시회 공식 홈페이지)
(사진 = 2021 오스트리아 빈 의약품 전시회 공식 홈페이지)

올해 전시회에는 약국 전용 판매 의약품, 일반 의약품 및 전문 의약품 등 대표 전시 품목과 화장품·미용 기기, 건강식품, 위생용품, 반려동물 의약용품, 약국용 설비와 인테리어 서비스 등이 함께 꾸려져 인상적이었다. 

▶ 미래 약국 위한 자동화 기기와 디지털 솔루션 

특히 자동화 기기와 디지털 솔루션 등 최신 약국 비즈니스 환경을 반영한 제품들이 이목을 끌었다. 약국은 작은 부피의 다양한 제품을 저장 및 관리, 서비스해야 하기 때문에 효율적인 공급과 재고 관리 시스템이 중요하다. 더욱이 코로나19 사태로 전자상거래 시장이 커지면서 약품 분류·조제 자동화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독일 기업 골만(Gollmann)은 약국 자동화·디지털 솔루션을 출시 중이다. 골만은 이번 전시회에서 소형 약국에도 설치가 간편한 콤팩트 타입 약품 자동판매기와 맞춤형 약품 분류·공급 시스템, 셀프 컨설팅을 하는 SCT(Self Consulting Terminal) 시리즈 등 주력 상품의 제품 시연으로 눈길을 끌었다.

제약 업계에서 빠른 속도로 확장하고 있는 동물 의약품도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국내외 유명 제약·바이오 업체들은 최근 몇 년 새 반려동물 치료제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의 증가로 시장 성장성이 크고, 치료제의 인허가 문제가 인체용 의약품에 비해 덜 까다롭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모더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 2019년 102억 달러(약 12조  1,992억 원) 규모였던 반려동물 의약품 시장은 2027년 137억 달러(약 16조 3,852억 원)로 연평균 5.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전시회에서 독일계 다국적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Boehringer Ingelheim)은 단독 부스를 설치했는데 진드기 퇴치제 ‘프론트라인’을 비롯해 반려견과 반려묘를 위한 여러 제품을 관절, 설사, 피부와 털 등 증상별·효능별로 전시한 것이 눈에 띄었다.

(사진 = 2021 오스트리아 빈 1의약품 전시회 공식 홈페이지)
(사진 = 2021 오스트리아 빈 1의약품 전시회 공식 홈페이지)

▶ ‘약국 화장품’과 홈 케어 제품 꾸준히 수요 증가

꾸준히 수요가 늘고 있는 ‘약국 화장품’과 홈 케어 제품도 화제였다. 전 세계적으로 유기농, 친환경 제품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 역시 자연주의를 내세운 다양한 제품과 아로마세러피, 천연 허브, 네일케어와 같은 홈 케어 제품들이 코로나19 상황과 맞물려 더욱 인기를 끌며 관심을 받았다. 

‘화장품 및 보디 케어 소비자 이용 행태 조사 2020’ 보고서에 따르면 오스트리아의 화장품 유통 시장 채널은 60.2%에 이르는 드러그스토어와 함께 대형 슈퍼마켓 및 할인점이 26.8%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 밖에 프리미엄 채널인 퍼퓨머리가 6.3%, 기타 약국 및 온라인몰의 비중이 각각 3.7%, 3.0%로 나타났다.

전시와 함께 특설 라운지에서 진행된 전문가들의 연설과 강연, 방문객과 유명 인사의 오픈 토론 프로그램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트렌드 라운지’라는 이름 아래 총 17개 세션으로 이뤄진 프로그램은 질병 및 치료 등 의약품 관련 정보와 약국 비즈니스 관련 트렌드·전략 등 크게 두 가지 카테고리로 구분됐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빈 국립 의대 교수가 선천적 면역력과 알레르기 간 상관관계에 대해 설명했다. 약국 비즈니스 관련 트렌드 강연에서는 경영 컨설턴트들이 약국 매출 증진 방안, 약국 내 팀워크 및 인력 강화 방법과 새로운 시대의 디지털 의약품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 의약품 처방·조제, 디지털 의약품 조달 관련 내용이 논의됐다. 디지털 의약 제품이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질병 종류로 정신건강 질환이 언급되고 구체적인 사례가 소개되자 방문객들은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3년 만에 개최된 오스트리아 빈 의약품 전시회는 예년 수준은 아니지만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도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약사 등 전문가 그룹을 대상으로 전시회의 전문성을 살리면서 동시에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과 비즈니스 솔루션을 제시한 덕분이다.

아울러 세계 각국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보건·의료 분야의 디지털화에 대한 논의를 이끌어내고, 향후 업계가 새롭게 맞닥뜨려야 할 상황과 나아가야 할 길을 잘 보여줬다. 공공 의료기관과 달리 상업적 특성을 띠는 약국에서는 디지털화·자동화 관련 제품과 서비스가 수익 창출을 위한 다양한 방향으로 극대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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